얼마만에 본 공연 정리하는 건지..ㅜ.ㅜ 


그 때 그 때 짧은 글이라도 남겨놨어야 되는 건데.. 

요즘 정신이 하나도 없고, 

다음 주엔 정말 중요한 일이 하나 끝나서 그나마 기분이 좋다.


그래도 아직 큰 행사가 2개 남았지만 11월 둘째 주가 끝나면 이것도 마무리.

정말 요즘은 정신이 하나도 없는 하루가 연속!!



10/1 라긴

남명렬(라긴) 백익남(이반) 김용남(모이세이) 김철환(니끼타) 전윤지(다루슈까) 장준환(호보또프) 김경욱(아베랴니치)


전체적으로 보면 줄거리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극.

그럼에도 단순히 그저 유쾌했다고 말하기엔 라긴 의사의 끝과 그 속의 암시하는 내용이 마냥 가볍지는 않았지만.


라긴의 모습에서 결국 사람이란 자신이 듣고 싶은 내용만 듣는다라는 것을 느꼈다.

정신병자가 횡설수설하는 그 내용 중에서도 라긴은 자신이 듣고 싶었던 내용만 짜 맞추니라 정신병자가 정신병자 같지도 않았던 거니.

그리고 자기합리화의 생각도 조금 들기도 했고.


다만 배우들의 연기와 연극 자체의 좋은 모습을 기대했지만 생각만큼 그 기대에 못 미쳤다.

암전이 너무 잦았던 것도 그렇고, 지나치게 배우들의 대사를 씹는 모습도 보이고.

침대가 삐그덕거리는 무대도  좀 불안해보이기도 하고.

창호지 뻥뻥 뚫는 그런 것은 재미있었지만.

이반과 라긴의 대립 장면은 좋았다.



10/3 번지점프를 하다

성두섭/전미도/윤소호


예전 커다란 블루스퀘어에서 규모가 작은 연강홀로 옮겨온 만큼 무대가 어떻게 변했을지 무척이나 궁금했던 작품이었다.

노래도 좋고 극도 괜찮다 싶었지만 블루스퀘어의 큰 무대가 좀 광활하다 느껴졌을만큼 조금은 작은 무대에서 보고 싶었던 생각이 많았던 작품이었기에 말이다. 딱 연강홀 정도 크기의.


그런데 그야말로 이번에 연강홀에서 하니, 그만큼 기대도 크고, 무엇보다 무대가 궁금해지기도 하고.


관객석에 앉았을 때 본 무대는 참 아기자기하게 바뀌었다는 생각부터 먼저 들었다.

그런데 공연이 시작된 순간

쫘악 소름이 돋는데...

그건 무대도 좋긴 좋지만 무대가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던 듯 싶다.


무대, 곡, 분위기, 배우들 참 잘 어울렸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블루스퀘어의 무대는 색감이 무척 예뻤고, 자전거를 타는 그런 장면들은 좋았긴 했으나 그만큼 무대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집중이 덜 되었기에 극의 느낌이 잘 전달되지 않았던게 무척 아쉬웠었다.

반면 연강홀은 자전거를 타는 그런 장면은 삭제되었지만,

회전무대를 이용한 연출이라던가, 배우들이 지나치게 퍼져있지 않기에 보다 극의 장면에 몰입이 가능했었던 것이 장점.


한 쪽 구석에서 나오는 인우의 방은 참 어쩌면 저렇게 하나도 버리지 않고 공간을 사용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캐릭터의 느낌이 지난 번과 굉장히 달라졌다 느낀 부분은 아내와의 장면

무척이나 신경질적이고, 왜 저 여자와 결혼했지? 남편이 진짜 피곤해보인다. 라는 느낌을 줬던 지난 번에 비해,

이번엔 참, 인우라는 인물이 아내도 배려하고 신경쓰는 다정다감한 완벽한 남편이란 느낌이 먼저 다가왔다.

무대 탓인지, 연출탓인지 모르겟지만...

지난 번 아내와의 장면은 정말 어두운 조명의 느낌이 먼저 다가왔기에 말이다.


성두섭 배우의 인우 젊은 시절은 어쩜 저럼 쑥맥일까, 불쌍하다라는 느낌이 절로.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소호 배우는 지난 번엔 그저 예쁜 목소리의 신인 배우였는데 요즘은 많이 보고 좋아하게 된 배우라 눈에 확 들어오고.


히스토리 보이즈에서 보았던 배우들이 많이 보였다.

그 중 안재영 배우의 등장은 참 ... 

물론 등장은 많이 하셨다. 하지만 거의 대다수가 엑스트라, 배경인물로 등장해서..ㅜ.ㅜ 


인우와 현빈의 사진 찍는 장면은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문제 때문에..ㅜ.ㅜ

다음에 찍자는 말에 순간 웃음이 터져나옴.

다음 생에 찍자는 말인가..


나오는 길에 연주자들이 보여서 순간 놀람.

저런 곳에 연주장소가 있단 말인가? 내가 듣고 있던 것이 생음악이었던건가/

그래서 더 좋은 느낌이 들었던건가? 라는 생각도.^^


10/11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임종완/신재열/강정우/차청화/신진경/손지애/최현지


몇 번 봤지만, 역시 재미난 극.

작년에 쓴 글을 봤더니 나름 재미있게 본 모양이었던 것 같다.

나름 좋은 이야기만 쓴 것 같은..ㅋㅋ


올해는 더 재미있고 즐겁게 본 것 같다.

전체적으로 배우 분들이 노래가 약한 듯 느껴지기 했지만,

캐릭터의 느낌이나 연기는 더 좋은 듯 했다.


굉장히 색다른 느낌은 베드로 신부.

이전의 베드로 신부는 무척이나 비굴한 느낌이 강했던 반면 신재열 배우의 베드로 신부는 "사업상" 약은 느낌이랄까.

최민희 역의 최현지 배우는 참 귀여운 느낌. 목소리도, 옆 방 환자로 입원하는 역의 역할도.^^

최병호 환자 역의 강정우 배우도 나쁘진 않았지만 그 강렬함의 느낌은 안세호 배우를 잊을 수 없다.

닥터 리의 임종완 배우는 무척 귀여운 느낌. 아, 그런데 이런 역을 작년엔 정말이지 무색무취의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는데..ㅜ.ㅜ 

그래서 올해 참 새로웠던 느낌이다.


좋은 극은 역시 좋은 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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