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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9 낮공 마마 돈 크라이

Scribe 2016. 6. 20. 07:31




김재범/김호영
재범 백작과 호영 프로페서의 막공.

이제야 좀 친해진 듯 하다. 어쩌면 오늘 막공이라고 재범 백작이 좀 호응을 해 준 건지도 모르지만… 그 전엔 정말 좀 내가 봐도 호영 프로페서가 마치 길 잃은 강아지마냥 불쌍하긴 했다.

그럼에도, 그런 색다른 맛의 차갑고 잔인한 백작의 느낌과 어린 애 같은 느낌의 프로페서의 조화가 느껴지기에 사실 오늘 막공도 은근히 그런 것을 기대했지만…
그렇게는 안 나온 것 같다. ㅋㅋ

어쨌거나 호영 배우와 재범 백작의 하프 맨 하프 몬스터가 은근히 잘 어울리고 좋았었다. 둘 다 목소리 폭발하고 잘 어울렸다. 공연 전체적으로도 무척 좋았던 공연, 이제 두 사람이 뭔가 합이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게 막공이라니..ㅜ.ㅜ 너무 짧다. 뭔가 시동이 제대로 걸리기 전에 끝난 것 같은 느낌.

달꿈은 제대로 폭발. 프로페서가 메텔을 죽이고 난 후 백작은 억지로 누르려고 하지만 미소가 나오는 것을 억누를 수 없고, 죽음을 기대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노래에서 묻어나온다. 프로페서는 울고 있건만, 백작은 참… 자기가 죽을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기쁨만… 그리고 부르는 달꿈 노래. 사랑하는 이를 그리는 백작의 모습이 참 애달프기만 하다.

아, 진짜 뭔가 뜨뜻미지근한 느낌.

뮤지컬 김재범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