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딕을 통해 알게 된 신지호의 연주를 들으러 간 공연.

여전히 수줍어 하시고, 말투도 여전하시다. 근데 그 서툼과 어색함이 신지호의 매력이기도.


굉장히 즐거웠던 공연.

관객들도 주말이라 그런지 반응도 좋고.

덕분에 몇 개의 곡을  더 들은 것 같고.^^


곡들이 다 좋았고 다양했지만 아무래도 빠른 곡들이 더 내 취향.

어쩌면 그런 신지호의 감정선이 더 잘 느껴지는 것 같아서 그런건지도.

블랙스완이라는 편곡이 참 멋졌다.

그리고 디엔드라는 곡도. 힘든 시절에 만들었다는데 그 격렬함이 참 좋았다.

써커스라는 곡은 모비딕의 퀴퀘그와 함께 연주하는 장면이 생각나기도.

"바다의 노래"는 들으면서 울기도.

뮤지컬에서 그 장면을 직접 보기도 했고, 그래서 그 곡에 더 공감이 되어서 그런 것 같다.


애국가는, 참, 정말 아름다웠다.

덩달아 학교종이 땡땡땡도.

슬픈버전과 즐거운 버전 둘다 ㅎㅎ

신지호의 강남스타일은... ㅎㅎ 귀여우셔라.

정말 즐겁게 봤다. ^^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솔직히 졸릴까 걱정했는데 정말 즐겁게 보고 온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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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모비딕 생각만 ....


4월 28일 그 울던 신이스마엘이 생각나고 지퀴퀘그가 생각나고..

둘이 짝짜궁 호흡이 맞던 플라스크와 스텁이 생각나고.

가혹한 운명을 부르던 이승현 스타벅과 에이헙 선장이 생각이 난다.


계속된 되새김질.


걸핏하면 떠 오르는 장면.


커튼 콜 사진을 보면서 넘 좋아 하다가 눈물이 다시 나고.


정말 많이 좋아하고 즐거워했고 함께 울었구나 싶다.






 지인의 블로그에서 이 사진을 봤다. 

 출처는 신지호 이스마엘의 트위터.

  그리고 그 밑의 신지호 이스마엘의 글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모비딕에서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장면중 하나"







내게 있어도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장면 중의 하나.



"친구여 운명이다 바꿀 수 없다

이별은 만남이다
더 이상 슬퍼 말아라"

잡을 듯 하면서도 더 이상 잡을 수 없고.
슬퍼하는 이스마엘을 두고 차마 돌아설 수 없는 퀴퀘그.
이스마엘과 퀴퀘그만의 교감.


서로를 바라보고 손을 내뻗어 보는 저 장면에 또 다른 무슨 말이 필요할까.




아.. 다시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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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살아남아 당신께 고하노라. 이곳은 도전의 길이었지만, 동시에 파멸의 길이었고, 내가 인생에서 끊임없이 갈망하던 특별한 항해를 내가 사랑하는 친구와 함께 떠났던 소중한 항구다. 이제 내 젊음의 한부분을 놓고 온 고래잡이배와 검고 푸른바다에 마지막으로 나의 추억을 바친다.



눈물을 꾸욱 꾹 눌러 참으며 말을 잇던 신지호와 이스마엘이 순간 겹쳐보였다. 이스마엘이 항해를 끝마치며 젊음의 한 페이지를 덮으며 맺는 말이지만 오늘 마지막 공연을 했던 신지호에게도 자신의 삶의 또 다른 한 페이지를 끝냈을 테니. 고래잡이 배를 만든 무대 위에서 함께 연습을 하고 공연을 하며 정이 들었던 멤버들과 함께 마무리를 짓는 그런 신지호와 이스마엘이 겹쳐보이고 다시 여기에서 울컥. 내겐 있어서 정말 좋은 공연의 막공. 


내일이 남아있긴 하지만 워낙 좋아하는 공연과 배우들이었기에 더 그런지도.


신지호 이스마엘은 참 감정표현이 솔직하다. 사실 배우라기에는 좀 그렇다. 감정 조절이 안 되고, 대사의 억양이나 연기도 그저그런 편. 원래 피아니스트니. 근데 이상하게도 신지호 이스마엘을 보면 함께 즐겁고, 함께 슬프게 된다. 그 엉엉 울어대는 연기가 왠지 모르게 공감이 되고 나도 엉엉 울게 되고.


콘 퀴퀘그와 지현준 퀴퀘그. 콘은 연주로 감정을, 그리고 듣기가 참 좋다. 그러나 지현준 퀴퀘그는 드라마가.. 연기가 살아있다. 오늘 보면서도 몇몇장면은 뇌리에 팍. 계속해서 에이헙 선장을 경계하는 모습. 이스마엘이 풍랑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을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것. 네레이드가 죽는 자신을 맞이하러 왔지만 차마 발을 떼지 못하고 이스마엘을   다시 바라보는 그 모습. 친구여 너무 슬퍼하지마라는 가사 부분에서 이스마엘을 바라보는 눈빛과 동작 속에 나타나는 따뜻한 느낌. 그리고 그런 지현준에 이끌려 그대로 반응하는 신지호 이스마엘의 모습도 너무나 좋고.

아아, 생각해보니 그 둘의 교감이란... 아유. 너무나 좋아. 좋다.ㅜ.ㅜ 


조성현 플라스크와 황정균 스텁 항해사. 와, 이 커플은... 그냥 호흡이 뭔가라는 걸 보여주는 커플이라지요.

오늘 막공이라고 플라스크가 배려를... 평소엔 스텁 항해사의 소개 부분에 "삑" 하고 짧게 불러주던 것을 완전 오늘은 멋지고 길게. 그리고 중간에 스텁 항해사가 "여자가 좋겠지." 이런 대사 부분에 "나도 네가 좋아." 하는 그런 애드립. 두 분이서 호흡이 착착. 뭐라 말이 필요없는 커플. 조성현 플라스크가 작아서(?) 가벼워서(?) 날쌔서(?) 그런걸까. 완전 자연스럽게 스텁 항해사에게 안기는데, 에구. 보고만 봐도 기분좋은 유머커플. 그래서 모비딕에게 삼켜진 스텁 항해사에 대해 울부짖던 플라스크가 너무나 이해가 가고 공감이 된다.


에이헙 선장이야 언제나 잘 하시고. 그 광기어린 모습은 갈수록 심해진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에이헙 선장이 무척이나 미웠던 날. 평소 복수의 노래 때 에이헙 선장을 보기에 오늘 처음 알게되었다. 2층에서 보니 전체적으로 너무 잘 보였던 덕분. 모비딕에 대한 광기가 심해지고 미쳐 날뛰는선장 밑에서 퀴퀘그는 아파서 신음을... 그런 퀴퀘그를 이스마엘이 와서 안아주고, 보살피는데.. 아. 정말 이렇게까지 모비딕을 잡아야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번쩍. 나중에 퀴퀘그의 관이 나타났을 때 에이헙은 강하게 분위기를 전환시키려 하지만 결국은 선원들의 원망에 찬 눈초리는 변하지 않겠지. 그리고 스타벅 항해사가 신은 기도를 들어주지 않았다고 하지만 어쩌면 가족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기도보다 에이헙 선장의 모비딕을 잡을 수 없다면 우리 모두에게 죽음을 달라는 기도가 더 강했었는지도.


유성재 스타벅 항해사는 음... 사실 개인취향이겠지만 내게는 정말 아니었다. 솔직히 이승현 스타벅 항해사의 모습을.. 목소리야 괜찮지만 연기가... 지난 번 이승현 배우가 삑사리가 났음에도 좋았던 것은 에이헙 선장과의 팽팽한 선, 긴장감이 살아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에이헙 선장과 스타벅의 대립. 그렇지만 둘은 서로를 또 다른 면에선 존중하고 있는 사이. 그러나 그런 느낌을 유성재 스타벅 항해사에게선 받질 못했다. 스타벅과 지퀘그는 시종일관 에이헙이 모비딕을 쫓는 것을 반대하고 있고 그런 태도에 경계심을 보여주고 있다. 결정적 대립은 가혹한 운명의 노래 부분에서 나오긴 하지만 그 이전에는 둘은 계속해서 신경전 및 존중을 보여줘야 되는데 유성재 스타벅 항해사는 순간순간 터져나오는 부분에서 감정이 분노, 화 정도의 느낌만. 그렇다보니 모비딕 앞에서 선장이 스타벅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부분에 조금 공감이... 저녁 공연은 낮공연 보다는 좋았긴 했지만 좀 여러모로 내겐 아쉬웠다.


이지영 네레이드는 ... 와, 오늘은 더 감정이 살아있다고 말할 수 밖에. 퀴퀘그에게 불러주는 노래도 그렇고, 에이헙을 몰아치는 장면은 정말 매섭더라. 진짜 바다의 여신 같았다고 할까. 목소리가 정말 듣기 좋았다. 부드럽게 감싸면서도 몰아칠 땐 사정없이! 그리고 오늘 커튼 콜 예뻤어요.^^


오늘 낮공연과 저녁 공연. 마지막 신지호 이스마엘이라 생각하니 두 번 다 봤다. 사실 낮 공연만 봤으면 엄청 안 좋았을 것. 연습 게임 같다는 느낌? 그러나 저녁 공연은 정말 즐거웠다. 생각해보니 배우들 스스로 특히 신지호 이스마엘이 자신의 감정을 추스리는 것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생각도 해 보지만. 조성현 플라스크가 너무 대사를 씹었어.ㅜ.ㅜ 


어쨌든 저녁 공연은 1부는 정말 즐거웠고, 2부는 엉엉 울면서 봤다. 공연 끝나고 나오니 목소리가 맛이 갔더라. 숨 죽여 우니라고. 머리는 띵하고 말이지. 막공이라고 지나친 오버도 없었고, 극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위트있는 애드립. 평소의 결혼행진곡이 이적의 다행이야로 바뀌고 말이지. 그리고 퀴퀘그와 이스마엘은... ㅜ.ㅜ 


즐거웠던 공연, 즐거웠던 막공. 본래 내일이 막공인데 왜 이렇게 오늘이 막공같은지... 어쨌든 내일도 멋진 무대가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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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에 본 걸 이제야 쓰다니..

그것도 오늘 다시 관람하는데 말이다.


아, 정말 마지막 주다.

그 공연을 보면서도 느꼈던 건, 정말 많이 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씩은 꼬박꼬박 봤음에도

새로운 장면이 계속 눈에 보인다는 것.

더군다나 신지호 이스마엘과 지현준 퀴퀘그는 갈수록 그 화학작용이란게 이것이 정녕 끝이더냐 하는 심정.


엄청 울어댔다. 신지호 이스마엘. 감정이 추스려지지가 않았다.

그럼에도 좋았다. 

그게 신지호 이스마엘의 장점, 강점이었기에.

중간 몸이 워낙 안 좋아 몸살끼가 오는 것을 느꼈음에도..ㅜ.ㅜ (주말을 그러고서 앓았지만..)


배우들이 전체적으로 감정이 매우 고조된 느낌.

근데 그게 나쁘지 않다.

이 극에선 이상하게도 납득이 된다.


오늘 마지막 주.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엇나 싶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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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 없이 갔다.

선착순 30명이라고, 아마 일찍 도착하지 않았으면 줄도 안 섰을 것 같지만...

어쨌든 그 30명에 들다니... 야아..


하여튼 이렇게 여유있는 싸인회는 처음.

배우님들께서 포즈도 잡아주시고.. 그러고 보면 나도 참 뻔뻔.

옛날엔 그저 웃기만 했을텐데, 포즈도 잡아달라고 하다니.


음.

나이가 들어가니 그런가.


좋은 사진들을 정말 잘 건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싸인도 받고 말이지.^^






그 중 플라스크 항해사와 스텁 항해사에게 포즈를 잡아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잡아주셨다.

재치있으셔.

안그래도 스텁 항해사 보는 재미가 정말 쏠쏠한데 말이지.^^




그리고 귀여우신 내 이름은 이스마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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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현 배우. 오디션 때 무척 많이 봤는데, 난 역시 눈썰미가 없어. 못 알아봤다.ㅜ.ㅜ 기타를 잘 치시는데 생각보다 기타파트가 적어 아쉬웠다.

흔들리지 않고 잘 나왔다.ㅜ.ㅜ 찍고 나서 나중에 보니 신지호 배우의 모습이 너무나 귀여운 걸!













다음에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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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의 에이헙 선장. 저 첼로 활은 모비딕을 노리던 선장의 작살. 폼 죽인다~ 라는 생각^^


전체 배우들의 모습과 무대. 배 갑판과 분위기를 정말 잘 보여주는 무대이다.


잔을 들어올려라~ 술통을 비워라~ 고래를 잡고 기뻐하던 선원들의 모습. 앵콜곡. 

선장을 가운데 두고 빙빙 돌며 잔을 부딪히며 술을 마시는, 기분좋은 술 한바탕^^


이 순간엔 에이헙 선장과 스타벅 항해사의 갈등은 없다! 

이 모습만 보면 왜 이리 웃음이 나오는 걸까. 원래 연주자다 보니 뻣뻣한 신지호 배우의 모습.

잘 추지 못하는 춤이지만 열심히 추는 모습이 기억난다. 더불어 시뻘개진 얼굴과, 다른 배우들의 대견스럽다는 웃는 표정 역시^^

이 모습들을 볼 때마다 참 역동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첼로는 고래. 모든 선원들의 환호. 말로 표현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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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본 모비딕 공연.

이번엔 신지호와 KON 배우의 협연을 보게 되었다. 그 뿐 아니라 작년에 했던 원래 캐스팅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람도 많았고, 배우들간의 호흡도 더 좋았었던 듯 했다.

중심인물인 신지호와 KON 배우의 연주는 참.....

사실 지난 번의 모비딕 공연을 보고나서 굉장히 반했었다. 지현준 배우의 퀴퀘그는 그야말로 식인종, 원시 부족 전사의 특징을 아주 잘 나타냈다고 생각했고, 신지호 배우와 덩치 차이는 그런 느낌을 더욱 더 잘 강조해서 대체 KON 배우는 어떨까 궁금했기도 했다. 퀴퀘그의 특징을 잘 나타낼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 

그런데 오~~ KON 배우는 바이올리니스트이기에, 이건 모든게 연주. 즉, 지현준 배우가 몸짓, 대사로 퀴퀘그의 성격 등을 보여준 반면 KON 배우는 바이올린 연주로 사실 퀴퀘그의 성격보다는 감정의 흐름을 보여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이에게 대사의 애드립이나 연기는 KON 배우는 자신의 바이올린 연주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스마일과의 만남,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 작살을 던지는 것, 죽음 등등.... 시종일관 섬세하게 울리는 바이올린 소리. 배 안의 긴장되고 불안한 분위기를 바이올린의 가느다랗고 끊어질듯 말듯한 연주로 전해주는데 이건 정말...

게다가 신지호 배우와의 협연은 두말할 것이 없다. 피아노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바이올린 소리. 빠르기, 강함, 그런게 참... 지현준 배우는 아무래도 배우다 보니 좀더 몸짓 동작이 많이 들어간 것에 비해 KON 배우는 연주로 모든 것을 보여주더군.

더군다나 이 모비딕은 무대 뿐 아니라 조명 자체도 뭔가 신비로운 느낌을 참 많이 준다.

특히 신지호 배우와 KON배우의 협연을 할 때 비스듬히 비쳐주는 조명은 더욱 그런 느낌을 강조하는 것 같고 말이다.

지현준 배우와 또 다른 맛.

이런 상황이다 보니 덩달아 윤한 배우와 KON배우의 연기도 보고 싶어졌다. 또 그걸 보면 다른 커플로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완전 반해버렸다. 정말.

다음엔 2층에서도 한 번. 무대를 일단 한 눈에 볼 수 있고, 음향이 좋더라. 연강홀은 뒤쪽으로 갈수록 음향이 좋은 이상한 형태...

다만 난간의 안전창이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좀 그렇지만 가격이 싸니 그에 대한 보상이 될 것 같고.ㅎㅎ

O.S.T는 생각보다 늦게 나오지만 이건 필히 살 생각. 너무나 좋아.ㅜ.ㅜ 

말로 정말 표현을 못 하겠다. 

일단 보는 것이 최고인 무대!


덧붙임 : 네레이드도 작년에 하셨던 분. 그래서 경험이 있으신지 더욱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일단 목소리가 참 깨끗하고 파워풀해서 좋았다. ㅎㅎ 자리가 조금 문제였지만 그래도 참 좋았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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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3일 관람

Cast: 신지호(이스마엘). 퀴퀘그(지현준) 에이헙(황건) 스타벅(이승현) 플라스크(유승철) 스텁(황정규) 네레이드(차여울)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면서 연기도 하는 공연.
따라서 연기를 전문으로 하는 배우들이라기보다 연주자가 연기도(!) 하는 공연이라고 보는게 더 맞을 것 같다.

처음에 배우들이 연주를 한다기에 좀 그저 조금 특이하고 색다른 공연일 거라 생각했었다.
뭐랄까, 예전에 봤던 오디션같은 그런 뮤지컬 느낌이라고 생각하고 공연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역시 내 생각은 완전히 깨지고.. 역시 나의 상상력은 참...

참 묘한 느낌이었다.
배우들이 무대 위에 서서 연주하면서, 어떤 때는 그저 배경음악을 연주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고,
배우와 악기가 함께 무대의 배경으로 보여줄 때도 있었다.
악기의 연주로 극의 흐름과 캐릭터의 감정을 보여주는 것은 당연할 뿐더러, 때론 악기 자체가 소품의 역할을 할 때가 있었다.
예를 들어 트럼펫이 마치 망원경인 것처럼.
또한 단순히 악기를 정형적으로 연주하는게 아니라 때론 손가락으로 튕기고, 발로 차기도 하며, 악기 연주 자세를 바꿈으로써
좀 더 극의 느낌과 캐릭터를 보여주기도 했다.
악기의 종류 자체도 임의적으로 선택된 게 아니라 캐릭터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을 선택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서기 좋아하는 플라스크 3등 항해사는 자신의 뽐내는 성격을 트럼펫이 앞으로 나와서 강하게 뿜어나오면서 보여주기도 했고,
에이헙 선장의 첼로는 자주 들리면서 첼로의 뾰족한 받침 부분을 드러내는 장면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게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뭔가 불편하고 예민한 그런 분위기를 보여주려 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배우들이 참 나름대로 강렬하고 인상이 강했지만, 그 중 주인공 이스마엘과 식인종 친구인 퀴퀘그에게 참 많이 시선이 갔다.
두 사람의 만나는 장면, 친구가 되는 장면이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협주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면서 표현을 하는데 참 유쾌한 장면이었다. 특히 오늘 이스마엘 역의 신지호씨와 퀴퀘그 역의 지현준씨는 덩치나 인상적인 면에서나 대조를 이루면서 너무나 잘 어울렸다.
서로의 이질적인 배경만큼 이질적인 인상, 그리고 맞추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정말이지...ㅎㅎ 지호씨는 너무나 귀여웠고 현준씨는 정말 야생(?) 원주민 같았다. 연기자체는 뛰어난 편은 아닌 것 같지만 악기를 잡는 순간 뭔가 달라진다. 특히 피아노의 신지호씨는...
그저 빠질 수밖에 없더라. 

아, 그리고 또 생각난 건데, 무대의 구성 역시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배의 갑판위를 나타낸 무대인데 평면이 아니라 약간 기울어진 꼴. 그 위에서 굴러내려보고, 올라가고 그러는데 굉장히 역동적인 이미지였다. 사실 무대가 움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울어짐 "때문에 배우들의 이동이나 동선이 좀 더 다양해 보이고, 배 위에서 벌어지는 장면같다는 느낌을 더 주고 있으니. 평면, 판판한 무대와는 다른 색다른 느낌.

1부와 2부는 굉장히 분위기가 달랐다. 1부는 일단 유쾌 발랄, 꿈을 찾아간다고 할까? 2부는 반면 결국 현실에 부딪힌 것. 2부를 보는 내내 에이헙 선장보다는 스타벅에게 더 공감을... 선장이 굉장히 독선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결국 자신의 꿈, 그 복수에 다른 애꿎은 선원들을 다 끌고 간게 아닌가. 선장은 복수라는, 또는 바다에 대한 도전이라는 꿈을 쫓았지만 다른 선원들은 그게 자신의 꿈이 아니었으니. 그저 돈을 벌고 자신의 가족을, 또는 가게를, 새로운 경험을 하는게 목적이었지, 괴물을 쫓아가는게 그들의 꿈이 아니었으니까.
솔직히 2부는 조금 더 빠르게 흘러가기에 내용을 이해하기 약간 힘들었다. 더군다나 원작을 안 읽었던 상황에서.ㅜ.ㅜ 
그래. 난 그런 책들이 싫었다. 특히나 청소년 추천 책 시리즈는...ㅜ.ㅜ 내 취향이 아니었어... 근데 뮤지컬을 보고나니 한 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도.ㅡ.ㅡ 

전체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뮤지컬. 무대도 좋고, 음악도 좋고, 구성도 좋고.^^
창작 뮤지컬이라는데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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