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보니 이야기가 더 잘 이해된다.^^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식으로 각색한 이야기를 보면 복수극이라 하는데 복수극이 복수극같지 않게 끝난다.

뭔가 익살맞고, 행복을 추구하는 이야기?

해피엔딩이 아니라도 잔혹하고 잔인한 느낌을 유발하는 것은 거의 없다.

뭔가 마음 애린 그런 느낌을 주는 게 많은 것 같다는 느낌.


사실 템페스트는 오히려 예전 국립극장이 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

아무래도 그 때는 원형무대에 위에서 내려다 보는 느낌이 강해 군무 등이 더 강한 인상을 줬었다.

그에 비해 이번 대학로 무대는 아무래도 네모난 무대이다 보니 그 느낌이 상대적으로 약함.


그렇기에 많은 군무가 생략된 듯 같기도 하고.


그럼에도 소소하고, 익살맞은 장면은 그대로.^^

가까운데서 얼굴, 인상을 자세히 볼 수 있어 좋았던 무대였다.


다만 뭐라고 반응을 보이기가 애매모호~~ 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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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연극 안에 연극이 있다.

그리고 그 안에 또 연극이 있고.

그런 연극이 참 묘하게 걸쳐져 순간 어느 이야기가 현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인지,

극에서 진행되고 이야기인지 보는 내내 헷갈린다고 할까.


지인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

지난 번 보았던 믿음의 기원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다고.

믿음의 기원은 자신이 믿는 바에 따라 기억마저 좌지우지 되는 이야기. 진실과 거짓을 판가름하는 믿음.

이 이야기에선 "시선"


당신의 눈의 "눈"은 그런 시선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이야기가 진실일수도, 거짓일수도.


골초 할아버지와 앞 못보는 할머니의 관계.

백조의 춤이 아닌 오리의 춤을 추는 다섯 오리.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커튼콜.

무대 뒤의 장면.


사실 배우들은 모두 비장애인들이다.

네 명의 배우들은 비장애인을 연기했다는 입장에서 일어서서 인사를 했지만

주연 남녀 두 배우는 끝까지 장애인의 연기로 인사를 마쳤던 것으로 기억한다.(틀릴 수 있다.)

그리고 무대 뒤 그들은 극에서 빠져나와 분장을 지우고 있다.


그런데...

무대 뒤가 분장실로 이어진 것을 알았을 때 빠른 발걸음을 정말 멈추고 싶었다.ㅜ.ㅜ

어어어...  하는 사이에 배우들의 얼굴도 잘 못 보고..ㅜ.ㅜ 



하여튼 진실과 거짓이 묘하게 걸쳐 있는 연극.

시선에 따라 정상과 비정상이 정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


즐겁고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고정관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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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 

삼국유사 이야기 중 제일 알려지지 않은 비형랑과 도화녀 이야기를 바탕으로 삼았다.

잘 모르는 이야기라 극을 보기 전 설화를 잠깐 살펴 보았다.

대략 어떤 인물인지는 알고 싶어서.


근데... 뭔가 제목에 안 맞는 느낌이라 잠깐 생각이 들었다.

도화녀는 비형랑의 어머니. 귀신이 된 진지왕과 도화녀 사이에 태어난 아이가 비형랑.

귀신과 함께 놀 수 있고, 부릴 줄 아는 아이가 비형랑이었다.

그리고 비형랑이 도깨비 중에서 추천한 인물이 길달. 그리고 바로 길달은 흥륜사 문 위에서 자는데 어느날 여우로 변해 도망가다가 비형의 손에 죽었다는 짧은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를 읽었을 때 뜬금없는 길달의 죽음에 좀 황당하게 생각했다. 왜 자기 손으로 추천하고, 자기가 죽인거지?

덕분에 다시 설화의 의미를 해석해 놓은 글을 찾아봤더니 그 과정이 길달은 신라의 토착세력, 비형과 진평왕의 왕권과의 대립의 의미라나?

흐음.. 하며 연극이 시작될 때까진 잠시 잊고 있었다.


근데 연극이 시작되고 나니, 이야기 자체가 길달을 중심으로 시작되고 있는게 아닌가?


로맨티스트, 낭만주의자, 사랑 으로 생각했던 그 의미가 아니었다.

이 연극에서 말하는 로맨티스트는 이상주의자.

그리고 이 이야기는 로맨티스트 길달과 리얼리스트 진평, 임종, 비형, 도화의 대립, 선택이었다.


보면서 역사가 움직이는 한 장면을 보는 느낌이랄까.

특히 흥륜사를 완공하는 리본컷팅 장면에선 승자의 입장, 승자의 역사를 본 느낌이랄까.


처음엔 다들 무언가를 바꿔보려 했다.  수단은 다르지만.

그러나 그런 것들은 그들이 목적을 이루는 과정에서 조금씩 변질된다.

말은 세계를 바꾸기 위해 내가 지배하고, 돈을 쓰고 통제한다고 하나 결국은 자기자신들을 위한 이야기일뿐.


길달과 비형은 참 여러모로 대칭된다.

비형은 통제를, 길달은 자유를, 

비형은 수직적인 관계를, 길달은 수평적인 관계를,

현실에선 존재하지 않는 것을 쫒는 길달은 그런 로맨티스트.

비형, 진평, 임종, 도화는 길달을 죽임으로써 자신들의 질서를 만들어간거고.

그들은 이상주의는 현실과 맞지 않다고, 타협해야 한다고 그들이 자기들의 취향에 맞지 않기에 거부하고 죽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대선도 있고 그래서인지, 

유달리 이런 내용의 극이 많이 보인다.

이상, 올바른 정치,  소중해야 할 가치 등등....


신라의 이야기임에도 현대식 복장과 현대식 표현방법,

서로를 경계하고, 다른 마음을 먹으면서 웃으면서 인사하는 그들의 모습은 연극내내 흥미로웠다.

그리고 극에서 종종 비디오로 실시간 촬영하면서 뒤에 비치는 그 각도가 참 묘한 느낌을 줬다.

때로는 눈을 확대하고, 입술을 확대하고, 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마치 내가 그 사람의 진심을, 그 사람의 생각을 확인하는 것 같은 묘한 느낌을 준다고 할까.


다만 아쉬운 건 마지막 길달의 대사.

도깨비들에게 파업을 권하고, 이끄는 그 장면이 좀 아쉬웠다.

도깨비들에게 설득하는 그런 직접적인 대사들이 오히려 또 다른 파업 지도자와 그의 말을 따르는 사람들 사이의 수직적인 느낌을 줬다고 할까. 강제적인 느낌.

오히려 길달과 도깨비들이 함께 어울리고 덩실덩실 춤을 추며 공사를 하지 않는 그런 식의 표현이었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앞에서 길달은 수평적인 관계를 강조했는데 그에 이어지는 길달과 다른 도깨비 사이의 관계는 수직적으로 느껴지니 좀 아이러니.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무척 재미있게 극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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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연극을 보러가면 무대의 구성에 참 많이 놀란다.

극을 구성하고 연기를 해 나가는 방식에 따라 무대가 다르다.

이번엔 따로 무대가 없고, 둥글게 의자만 배열. 그리고 배우들은 그 의자 사이로 옮겨가며 연기를 펼친다.


덕분에 무대 위에 이미 네 명의 배우가 등장했음에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또는 대화, 자세에 따라 네 배우가 다른 공간, 또는 다른시간에 있는 느낌을 준다.


주요 등장인물은 형사, 경호(수진 아빠), 규연(수진 엄마)  수진이다.

이 네 사람이 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든 관객에게 주어질 서사적 정보】

#1.과거에 기자였던 경호는 극단적인 우울증에 빠져있는 규연과 미스터리한 양상의 부부관계이다. 규연은 경호를 극단적으로 증오하고 있고, 경호는 규연의 그런 증오의 양상을 끝없이 받아들이고 보살피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경호가 잃어버린 딸 수진을 찾았다고 말한다.
#2.어린 딸을 잃어버린 날, 규연은 남편이 내연행각을 하느라 딸을 방치했다고 형사에게 말한다. 규연은 어린 딸이 남편의 내연녀에 의해 유괴됐다고 형사에게 말한다.
#3.15년 전 잃어버린 딸을 찾아 경찰서를 헤매던 경호는 어느 날 경찰서에서 이름과 신상명세가 일치하는 수진을 찾아낸다. 하지만 수진은 자신의 아버지가 죽었다고 한다.
#4.수진은 자신이 경호의 딸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도 경호를 계속 만나 대화한다.
#5.규연은 수진이 유괴되고 며칠 후 변사체로 발견됐다고 한다.
#6.경호는 수진이 지금 이리로 오고 있다고 한다.
#7.믿음과 기억이 다른 세 사람이 한 자리에서 만난다.

출처 : http://webzine.e-stc.or.kr/01_guide/actpreview_view.asp?Idx=164



경호와 규연의 이야기는 전혀 다르다. 심지어는 수진이 죽었는지, 살았는지에 대해서도 다르다.

또한 수진이란 아이 역시 자신의 부모가 죽었지만, 그럼에도 경호를 계속 만나고 마지막엔 어느새 딸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연극의 제목 "믿음"이란 건 어떻게 생기는 걸까? 

같은 사건을 이야기하는 그 기억마저 이렇게들 다른데.


이 연극을 보면서 내 머리 속은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실제 일어났던 사건은 무엇이었을까?

이들은 왜 서로 다른 이야기를 주장하고 있을까?


일단 내가 생각하는 이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은...


- 경호는 수진이가 실종된 날 외도를 했을 것이다. 그는 유괴범이 잡히는 바람에 그 날 경찰서에서 중요한 기자회견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 날 꼭 수진이와 함께 보내기 위해 집에 가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기자회견도 없었고, 수진이가 실종된 날과 수진이의 생일을 함께 엮어서 "그 날만큼은 꼭 집에 가려고 했다."라고 주장한다. 


- 수진이는 유괴되지 않았고, 실종되었다. 규연은 내연녀가 전화를 걸었고, 그 여자가 자신의 딸을 납치했다고 계속 주장한다. 그럼에도 전화통화 내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질 못한다. 또한 그 날 집으로 온 전화는 남편에게서 온 전화 2통 뿐이었다. 덧붙여 규연은 수진이가 당시 어디에 있었고, 무얼 하고 있었는지 기억을 제대로 하질 못한다.


- 수진이는 죽었다. 후에 경호가 찾았다던 수진은 사실 경호의 딸 수진이 아니다. 규연은 수진이의 죽은 모습을  보았다. 또한 중간에 지나가는 이야기로 경호는 수진의 비염 이야기를 한다. "그 조그마한 몸에서 무슨 피를 그렇게 많이 흘리는지... 백혈병, 혈우병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비염이더라...." 둘 다 수진이의 죽은 모습을 봤던게 아닐까. 


- 경호가 만난 수진은 자신이 경호의 딸 수진이 아님을 안다. 그럼에도 그는 경호를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며 점점 경호의 딸 수진처럼 변해간다. 아니, 그렇게 믿는 것 같다.


그리고 연극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수진의 죽음엔 경호 뿐 아니라 규연 역시 죄책감이 큰 것 같다. 물론 규연은 그 화살, 책임을 경호에게 돌려버렸지만. 그것을 느꼈을 땐 규연이 수진의 죽음을 묘사할 때. 

굉장히 일상적인 풍경 사이에서 수진의 죽은 모습을 묘사한다. "깨 볶는 냄새" 라고... 물론 일상적인 것 사이에 참혹한 모습을 표현하면서 불행을 극대화시키는 묘사도 있긴 하지만 규연의 표현은 그런 느낌을 주지 않았다. 어쩌면 규연은 남편의 외도, 자신의 우울증 때문에 아이를 방치한게 아닐까. 그리고 그 결과 수진이의 실종되고 죽은게 아닐까. 내연녀가 아닌 다른 사람이 아이를 데려가 유괴, 실종된게 아니라, 아이가 혼자 놀다가 발을 헛딛는 그런 일상적인 사고를 당했던 게 아닐까. 더군다나 어디에서 노는지 엄마가 몰랐더라면...


이 네 사람의 기억은 뒤죽박죽이다. 심지어는 형사마저도. 수진이가 죽었는지 죽지 않았는지 알고 있을 그 형사마저 경호가 찾은 수진이 진짜 딸인지 궁금해한다. 


누구의 기억이 맞는지는 사실 이들에겐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그저 믿는다.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그리고 그게 자신의 기억이라 생각한다.

믿고 싶지 않는 것은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 보고 싶지도 않다.


이들의 경우는 극단적인 경우지만 실제 그렇지 않나?

특히 어린 시절을 다시 추억하는 경우엔...

아니, 굳이 거기까지 가지도 않는다. 타진요나 그런 사람들처럼 증거를 밀어넣어도 이미 자신들은 믿고 있는 것만 사실이라 여길테니... 인간의 믿음은 생각해보니 참 무시무시하네.


보는 내내 머리에서 나사들이 회전하는게 느껴졌다

이리저리 보는 내내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면서 짜맞추면서 보는 연극.

정말 흥미롭고 보는 즐거움이 느껴졌던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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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한바탕 웃고 나왔다. 

특히 점심시간의 풍경은 그야말로 공감. 
남자들과 여자들의 점심시간 모습이 은근히 대비되면서 사람들이 과장하고 떠벌리는 분위기의 그 타이밍의 사람들의 행동이란....

사람들에 따라 미묘한 차이와 분위기. 
그에 따라 달라지는 사람들의 행동. 
그런데 그게 낯선게 아니라 우리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뚝 떼어다 놓은 것 같더라. 

남자와 여자의 만남에선...
분위기에 어울리는 말과 행동이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으리라.
반복되는 이야기 속에 다르게 전개되는 말과 행동들, 그리고 결과.

유쾌한 연극^^



삼국유사 프로젝트의 세 번째 작품.


그러나 조금 실망했던 작품이었다.


다 보고 나와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소재나 바라보는 시선이나 참 좋았는데... 그 생각만 머리 속에 맴돈다.


단순히 처용의 입장이 아닌 처용과 관계된 입장에서 바라보는 제 3자의 입장이란 시선도 독특했고,

"용서"에 대한 시선의 입장 차 역시 그러했다.

또한 그 어느 쪽에서도 속할 수 없었던 이방인의 입장.

세상 자체를 마켓이라 보고, 어떤 물건이라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물건, 그러나 얻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절망에 대한 소재도 그러했다.


처용, 이방인, 소외, 용서, 

현실과 버무려진 처용이야기.

소재나 바라보는 시선이나 모든 것들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과정에선 그닥...

솔직히 앞 부분은 좀 지루해서 하품이 ..ㅡ.ㅡ 

반복해서 나오는 횡설수설...

물론 이 오가리란 주인공이 제정신인 인간은 아니다.

그런 면을 생각한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반복적이고 의미없는 유머가 좀 많았던 게 아닐까 싶다. 사실 지저분한 이야기도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러나 보는 나는 그런 말, 행동에 대해 또 다른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하면 봤지만 그게 잘 다가 오지 않았다.

어떤 부분은 사족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후반부 가서, 오가리의 고백 이야기를 넘어가서는 완전히 빠져들기 시작했다.

오가리의 행동에 대한 본격적인 이유들이 등장. 아이의 시선은 섬뜩하기까지 했고.


그러나 그 부분 역시 지나치게 설명 위주로...

그런 부분들이 행동 속에서 녹아나와 연극적인 장면으로 압축되어 전달될 수 없었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한 번 뿐이라면 그 말에서 행동에서, 해소되는 짜릿한 느낌이 들텐데 그게 음..

세 번 정도 계속 되었다....


연출가의 의도가 있겠지.

그렇게 표현하는 .. 뭐 연극을 이제 보기 시작하기에 의미를 얼마나 알겠나 싶지만,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도, 난해하다 느꼈던 이전의 작품에서도 감동을 받았지만

이번 작품에선...음..


좋은 작품이였긴 했으나 좀 더 매끄러웠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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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다 원작에 가까웠다가 일단 첫 인상. 


사실 원작자체가 한글 창제를 둘러싼 미스테리였다. 겸사복 강채윤이 학사를 살해한 범인을 찾는 이야기가 중심이었는데 드라마는 강채윤의 설정부터 굉장히 다른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전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용두사미?

초반 부분에서 강채윤이 사건을 광대 희광에게 설명하는 장면이 독특하고 흥미로웠다. 살해된 현장을 순서대로 설명해 가는데 피해자를 희광이 연기하면서 두 사람의 대화로 풀어나가는 부분이 참 독특해서 재미있게 봤는데 뒤는.. 으흠..

게다가 배우들의 전체적인 목소리톤이 가벼웠다는게 아쉽고 , 마지막 노래 같은 경우도 엔딩곡이 아니라 커튼콜로 했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내용이 전반부와 후반부가 따로 논다는 생각이 든다. 전반부는 살인범을 밝혀내려고 하는 과정과 살해된 인물들에 대한 수수께끼가 서로 얽키고 설키면서 긴박감이 들었지만, 후반부는 지나친 한글에 대한 설명, 창제 이유에 대한 설명으로 살인범에 대한 이야기는 뒷전이 되었다. 그러면서 후반에 너무 교훈적 이야기로 흘러가버렸던게 문제. 한글을 왜 만들었고, 한글에 대한 길고 긴 설명은 사실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글에 대한 우수성이니, 필요성이니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니까. 대사를 좀 더 압축해서 했다면.  고군통서의 내용을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차라리 책처럼 인물들간의 연결을 수수께끼처럼 가져가다가 마지막 순간에 고군통서의 내용을 깔아놓고 한글을 알아내고, 왕을 지키기 위한 전투로 끌어갔다면 긴장감이 끝까지 유지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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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 

일단 페르귄트 이야기에 대한 정확한 지식은 없는 상태에서 봤다. 다만 교과서에서 접한적이 있었고 왠지 모르지만 슬프고 우울한 인상이었다는 느낌만 가졌을 뿐.  

교과서라는게 뭔가. 일단 모범적인 이야기만 나오는게 아닌가. 그래서 페르귄트도 그런 줄 알았는데. 크음. 

극 자체에 대한 이해가 사실 부족하다. 
순간순간 장면은 아주 인상적이고 재밌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이해부족때문인지 조금은 지루했었던게 사실. 

조금 아는 상태에서 봤더라면 달랐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극자체가 나쁘다기보다는 극 자체가 난해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아 찾기라는 주제 때문에 무대 뒷편 전체에 비치는 막을 설치했는데 이게 참 묘한 느낌을 준다. 배우들의 모습이 비쳐 입체적 도드라지는 느낌도 들고. 무대 옆에서 등장 이동할 때는 비치는 모습과 어우러져 실제인지 환영인지 구분이 안되는 그런 감각도 주고. 
2부는 꽤 충격적인 장면도 많이 등장한다. 그 중 펜 사나이의 이야기가 단연 최고. 

극을 다 보고 나서는 사실 이야기 전체의 맥락을 아우르는 말을 딱 하긴 어렵다. 꽃이다도 그랬지만 꽃이다는 장면장면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었단 것에 비해 페르귄트는 장면장면이 이미지처럼 한번 여기서 번쩍 저기서 번쩍 하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정서상으로도 다가오는 느낌이 달랐다. 한 마디로 난해했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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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극단의 삼국유사 프로젝트 중 2번째 이야기.

수로부인과 헌화가 이야기이다.

일단 무대부터 독특하다.
이 연극들을 통해 독특한 무대를 많이 접하는 것 같다.

가운데 네모난 무대가 있고 
그 주변은 물로 둘러싸여 있다. 
물 사이를 건너갈 때는 널빤지를 다리 삼아 이동하고.

보고나서 주제를 이야기하기가 참 어렵다.

장면장면에서 무엇을 이야기하는지는 알겠으나 전체적으로 이야기하자니 뭔가 애매...

"꽃"이라는 것의 상징.

귀족과 일반 서민들 사이의 갈등.
그 중심에 있는 수로부인.
그리고 꽃을 바친 노인의 존재

수로부인에 대해 검색해보다가 보게 된 수로부인 설화에 대한 해석들.

그리고 연극에서 본 수로부인을 둘러싼 이야기.

그게 또 인물만 다르고 구체적인 상황만 달랐지 현대에도 적용되는 이야기 같고.

이야기도 좋고.
이미지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보면서 그저 마냥 좋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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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남아있는 제일 오래된 무성영화라고 한다.

그 영화를 4인조 라이브 밴드와 뮤지컬 배우, 변사로 조희봉 배우가 맡아 한 공연이었다.


처음 무성영화를 보러가자는 지인의 말에 호기심이 제일 컸다.

본 적도 없고, 어줍짢은 지식은 티비의 자료화면에서 본 것에 그칠 뿐이니.


무성영화를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지만 

예전의 서울역사를 둘러보는 것 역시 색다른 경험이었다.


어렸을 때 서울역의 이미지는 참 커다란 역이었는데 어른이 되어선 참 작아진 느낌이 들었다.

더군다나 곳곳에서 느껴지는 근대 건축 양식 역시 묘한 기분을 주고.


그런 서울역사의 2층에서 바로 이 "청춘의 십자로"공연을 하는데,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대식 건축 구조물, 칠판 알림판, 만국기처럼 매달린 영화안내 깃발,

내부로 들어가니 대합실을 고쳐놓은 듯 하다.

근데 옆의 벽난로나 스탠드 등이 또 색다른 분위기.


더군나 찹쌀떡 판매, 사탕이나 물을 나눠주면서 한껏 옛날 극장의 분위기를 돋궜다. ㅎㅎ


그리고서 시작된 공연. 

아코디언 반주는 옛날 느낌을 절로 느껴지게 한다.


변사가 현대식으로 바꿔서 코믹적으로 표현한다.

사실 영화의 영화배우들의 연기방식이 참 어색했다. 근데 변사의 목소리에 빨려들어 완전히 집중.

중간 잠깐 등장했던 배우들에게 다시 감탄.

계속해서 연기를 하던 것도 아닌데 어쩜 그리 감정을 잘 잡으시던지.

더구나 김대종 배우는 눈물까지 뚜욱 뚝.

저래서 배우인가 싶다.


보면서 30년대의 사람들은 참 순진했나 싶다.

낫을 들고 감에도 해결은 주먹다짐. 

몇 번 때리더니 모든게 해결이 되었다.

마지막 장면은 정말이지 순진무구한 해피엔딩.


중간의 "비극"은 그림도 잘 그리고, 심지어 글씨마저 좋다. ㅋㅋ


정말 즐겁게 보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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