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이벤트에 당첨되었다고 해서 공짜로 보러 간 전시회. 
미술 전시회를 많이 가 본 게 아니라서 어야튼 "문화생활, 문화생활" 하면서 갔다.
관람이 끝나고 든 첫 번째 생각. 

아는대로 보이는구나
우리 둘 다 근대 미술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대체 저런 그림에서 무얼 느낀다는 거지? 

어떤 그림은 정말 애들 그림 같았다. 
그것도 아이들이 망쳤다고 표현한 그림.ㅡ.ㅡ 차이는 명암이 있다는 것과 의도가 담겼다는 것.
학교 다닐 때 미술 선생님이 훌륭한 예술작품은 순수한 마음의 아동이 그리는 것에 비슷하다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이 난다.그 말이 맞는지 틀린지 모르겠지만 아동의 시선과 표현방식이 닮은 점은 있었다.
 하지만 그런 걸 너무 많이 봐서 이런 그림이 생소하지 않더라. ㅡ.ㅡ;;

오디오의 설명을 들으면서 감상했지만 꿈보다 해석이 더 좋다는 느낌이 더 들었던 작품도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 바라볼 수 있지? 하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설명도 몇 있었고.

피카소의 아내가 불쌍하다는 것도 생각했다. 세상에 아내를 사람으로 안 보고 그림대상으로 봤다는데 누가 좋겠나.

하지만 무엇보다 머리 속을 지배하고 있는 생각은 너무 어렵다는 것. 야수파 같은 건 정확히 모르지만 대충 이해는 간다 근데 아방가르드니 뭐니 하는 말은 여려워ㅜㅜ 게다가 글씨는 왜 이리 작은지. 작품감상에 방해가 안 되도록 그렇게 붙여 놨나 싶지만 너무 작아 읽기가 힘들더라.

미술관 전시회 관람이 이렇게나 힘들구나 하는 걸 느꼈던 하루. 샤갈 전은 도저히 못 가겠더라.

정리하자면 미술은 알아야 관람하겠구나. 특히 근대 현대 미술 쪽은 말이지. 그렇지만 지금은 몰라서 그런지 솔직히 감동 하다못해 공감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던 관람이었다. 어떤 분들은 정말 감상하시던데 내 머리 속은 해석 불가능의 그림으로 꽉.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공연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리나무 십자가 소년합창단 공연감상  (0) 2012.01.08
The Story of My Life  (0) 2011.11.27
빌리 엘리어트  (0) 2011.02.12
빌리 엘리어트  (0) 2011.02.11
오랜만에  (0) 2011.02.0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