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엔 박영수 배우를 중심으로 봤다면 오늘은 임병근 배우를 중심으로 보게 되었다. 

뒤쪽으로 가면서 무대 전체 및 배우의 구도 그리고 두 배우의 표정 둘 다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번엔 앞자리이다 보니 섬세한 표정은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지만  두 배우의 표정 모두를 아우르기엔 힘들었다.

'나'는 더욱 섬세하고 선이 여렸고 소년처럼 보였다. 특히'그'와 대립되는 장면에선. 그럼에도 '그'에 대한 집착이 굉장히 강하게 느껴졌다. 특히 자신의 의도를 알렸던 호송차 장면에선.
섬뜩함이 느껴질 정도로.

'그'의 경우엔 지난 번의 약했단 말은 취소. 거만하고 오만한 청년. 철이 없는 소년의 느낌보단 이 세상을 쥐어지고 흔들 수 있다는 강한 청년의 느낌. 그런 사람이 경찰서에서 급격하게 무너졌다가 다시 자존심 세우고 감옥 안에서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걱정하는게 묘하게 더 다가왔다

그리고 진실을 알고 나서의 경악과 두려움마저.

그리고 무대 위의 지나친 구도 잡기가 더 답답하다는 느낌도 들고. 블랙메리포핀스를 보고 난 다음이라 더 그런 느낌을 받기도 했다.

'공연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근 본 공연 정리  (0) 2013.10.19
잃어버린 얼굴 1895  (0) 2013.09.27
2013. 08. 15 여신님이 보고계셔  (0) 2013.08.17
2013. 08. 09 블랙메리포핀스  (0) 2013.08.13
2013. 06. 30 그날들  (0) 2013.06.30


역시 좋다.

이준혁 배우는 여전히 좋고. 신팀의 또 다른 연기 방식도 좋다. 
익숙치 않기에 또 다른 감동도 느낄 수 있고 구팀과 다른 새로움도 좋고. 
연일 매진인데다가 막공을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더 많아지기만 한다.

'공연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잃어버린 얼굴 1895  (0) 2013.09.27
2013. 08. 17 쓰릴미  (0) 2013.08.17
2013. 08. 09 블랙메리포핀스  (0) 2013.08.13
2013. 06. 30 그날들  (0) 2013.06.30
2013. 06. 22 나는 나의 아내다.  (0) 2013.06.29



김재범/윤소호/문진아/김도빈/홍륜희


작년에 무척이나 실망했었던 작품이었는데 다시 이걸 보러간것은 다른 아닌 배우들때문이다.


김재범. 윤소호, 문진아 배우.

김재범 배우가 표현하는 한스가 보고 싶었고,

윤소호 배우나 문진아 배우의 경우 다른 뮤지컬을 통해서 좀 기대하고 있었던 배우였다.

문진아 배우의 경우 라 레볼뤼시옹, 윤소호 배우의 경우엔 정말 발전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 배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극을 다 보고 나오고서는....

아..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있었도 이것은 감당이 안되는구나.


사실 작년 풍월주의 경우도 참 허술했음에도 극의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가기에 나름 재미있게 보았는데

이 뮤지컬은 뒤로 가면 갈수록...


배우들의 연기에 실망했다기보다 극의 줄거리를 감당할 수 없었다.

실제 김재범 배우의 한스가 주도하는 앞 부분은 정말 빠져들어 보았다.

아슬아슬한 알콜중독자스런 그 모습.

더군다나 작년 그 어린시절의 회귀 장면에서 지나치게 귀여운척 하는 그런 과도한 어트와 표정이 아닌,

자연스럽게 태도와 말의 느낌만으로 어린시절의 느낌이 나도록 표현한 건 정말 좋았다.


그러나 이후 흘러가는 줄거리가 참.

그 허세스러운 이야기란...

갈수록 이야기가 커져만 간다. 계속 자극적인 소재와 상황만을 추가시켜 가니.


더군다나 그 손짓은 대체 뭐꼬?

헤르만과 안나가 둘이서 어긋나게 서서 손짓으로 대사, 노래하는 장면에서 허걱.

손짓을 신경쓰다 보니 배우가 뭔가 빠져들지 못한 그런 느낌이 가득 든다.

아니, 그 장면 뿐 아니다.

배우들이 역할에 빠져들어 대화를 전개하고, 교감하는 그런 장면들이 뭔가 멋스러운 분위기를 잡기 위한 구도로 전환되어 있었다.


뭐랄까, 그 멋스러운 틀 때문에 오히려 배우의 연기가 더 갇혀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보는 내내 계속 잡스러운 생각이 들고, 오글거리는게...

연출이 극의 분위기를 살리는게 아니라 죽인 듯한 느낌이다.


애초에 극본 자체도 감당되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참 기대했던 배우였는데.

윤소호 배우나 문진아 배우나.


프리뷰라 이후엔 많이 달라질지 모르겠는데 극의 줄거리나 분위기가 참 감당이 안되서 한 번 더 볼 것 같지는 않다.


'공연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 08. 17 쓰릴미  (0) 2013.08.17
2013. 08. 15 여신님이 보고계셔  (0) 2013.08.17
2013. 06. 30 그날들  (0) 2013.06.30
2013. 06. 22 나는 나의 아내다.  (0) 2013.06.29
2013. 06. 20 헤드윅  (0) 2013.06.2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