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윤소호/문진아/김도빈/홍륜희


작년에 무척이나 실망했었던 작품이었는데 다시 이걸 보러간것은 다른 아닌 배우들때문이다.


김재범. 윤소호, 문진아 배우.

김재범 배우가 표현하는 한스가 보고 싶었고,

윤소호 배우나 문진아 배우의 경우 다른 뮤지컬을 통해서 좀 기대하고 있었던 배우였다.

문진아 배우의 경우 라 레볼뤼시옹, 윤소호 배우의 경우엔 정말 발전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 배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극을 다 보고 나오고서는....

아..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있었도 이것은 감당이 안되는구나.


사실 작년 풍월주의 경우도 참 허술했음에도 극의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가기에 나름 재미있게 보았는데

이 뮤지컬은 뒤로 가면 갈수록...


배우들의 연기에 실망했다기보다 극의 줄거리를 감당할 수 없었다.

실제 김재범 배우의 한스가 주도하는 앞 부분은 정말 빠져들어 보았다.

아슬아슬한 알콜중독자스런 그 모습.

더군다나 작년 그 어린시절의 회귀 장면에서 지나치게 귀여운척 하는 그런 과도한 어트와 표정이 아닌,

자연스럽게 태도와 말의 느낌만으로 어린시절의 느낌이 나도록 표현한 건 정말 좋았다.


그러나 이후 흘러가는 줄거리가 참.

그 허세스러운 이야기란...

갈수록 이야기가 커져만 간다. 계속 자극적인 소재와 상황만을 추가시켜 가니.


더군다나 그 손짓은 대체 뭐꼬?

헤르만과 안나가 둘이서 어긋나게 서서 손짓으로 대사, 노래하는 장면에서 허걱.

손짓을 신경쓰다 보니 배우가 뭔가 빠져들지 못한 그런 느낌이 가득 든다.

아니, 그 장면 뿐 아니다.

배우들이 역할에 빠져들어 대화를 전개하고, 교감하는 그런 장면들이 뭔가 멋스러운 분위기를 잡기 위한 구도로 전환되어 있었다.


뭐랄까, 그 멋스러운 틀 때문에 오히려 배우의 연기가 더 갇혀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보는 내내 계속 잡스러운 생각이 들고, 오글거리는게...

연출이 극의 분위기를 살리는게 아니라 죽인 듯한 느낌이다.


애초에 극본 자체도 감당되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참 기대했던 배우였는데.

윤소호 배우나 문진아 배우나.


프리뷰라 이후엔 많이 달라질지 모르겠는데 극의 줄거리나 분위기가 참 감당이 안되서 한 번 더 볼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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