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에 쓰는 감상글인가.


어쩌면 해피엔딩 2018~2019 관람을 다 끝낸 것 같다.

2월까지 공연은 지속되지만 김재범 배우만큼 만족스러운 올리버를 못 볼 것 같아서.

다른 배우들도 잘 하겠지만 개인 취향은 무시 못하기 때문에 이걸로 끝낸다.


그러고보니 초연 때부터 올리버는 계속 김재범 배우로 봤다.

그러다 보니 재범배우의 해석이나 애드립을 원래 그대로처럼 받아들이게 되어서... 이게 참 한 배우 고정으로 본 폐해인가.


반면 클레어는 전부 다 봤다. 

미도 배우도, 지숙 배우도, 수진 배우도, 이번에 새로 하게 된 지연 배우도, 혜인 배우도.

다 나름의 특징이 있었다.

조금 성숙한 클레어도 있었고, 약간 어린 클레어도 있었고, 그러나 공통적인 클레어의 속성은 다 살린 셈.


이야기 자체가 굉장히 좋아서 올리버도, 클레어도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초반에 이 극을 볼 때 당시만 해도 흔하지 않던, 남배우, 여배우가 공통된 지분을 가져갔고,

억지스럽게 여자의 특성이랍시고 넣는 그런 장면도 없어서 굉장히 좋았다.


그래서 최애극 중의 하나가 되어 버렸다. 키다리 아저씨와 함께.


번점의 음악을 맡았던 윌 애런슨/박천휴 이 두 사람의 서정적인 음악과 가사도 한 몫 했다.

예쁜 음악, 가사.. 실황 앨범도 있고, OST도 구입. 아직도 생각나면 듣고 있는 음악. 가사 없어도 음악, 연주곡도 정말 좋고.


보면 볼수록 참 예쁜 이야기.

마지막으로 흘러갈수록 눈물은 계속해서 샘처럼 나오고,

막공을 보고 나오는데 어떤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통곡하더라.


몇 번 반복해서 보다보면 앞부분에서도 뒷 부분일이 생각나 왜 이렇게 예쁘고 아프고 눈물이 나오는지.


둘이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은 진짜 압권.

배우들의 연기도 그렇고, 조명도 그렇고, 커지는 음악소리도 그렇고.


클레어가 기억을 지웠는지, 안 지웠는지는 분명히 보여주지 않는다.

항상 애매하고 미묘함.

그러나 막판에 수진 클레어는 기억을 확실히 안 지웠다는 느낌을 주는데 그게 주는 또 다른 강렬함과 애잔함은...


곱씹어보면 볼수록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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