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초대권으로 간 공연.
하지만 초대권으로 갔기에 더욱 즐거웠던 공연이라 말할 수 있다.

장소가 세종문화회관이었고, 주최는 서울시였기에, 무대를 꾸미는데 돈 걱정은 없었을 거라 짐작했다.
뭐, 보고나니, 아니나다를까, 비용은 걱정하지 않은 듯.

대극장답게 세트는 화려하고, 색감도 좋았다. 피맛골 거리도 그렇고, 커다란 나무도 그렇고, 솔직히 이야기하면 무대에 돈 쓴 티가 팍팍 났다. 하지만 보면서 정부가 돈을 지원한 뮤지컬다운 무대장치라는 맛을 더 느꼈다고 할까. 음.. 무대 소품의 질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다. '우리가 돈을 이만큼 지원했으니, 그 결과물도 삐까뻔쩍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느끼는 무대랄까. 매번 그런 전시행정의 모습을 접하는 나이기에 그런 느낌이 더 든 건지도 모른다. 물론 소극장처럼 자원의 부족 때문에 꾸미지 못하거나 무대의 재활용 그런 걸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커다란 무대라는 것에 더 치중해서, 무대의 배치, 움직임, 조명 등 어쩌면 눈에 확 드러나지 않는 연출 부분에서 좀 부족하고 고리타분한 느낌이 들었던 게 앞서 이야기한 느낌을 더 줬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줄거리는 ... 음, 무얼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다. 1부는 대략 사랑 이야기라고 한다면, 2부는 좀 삼천포로...(긁적)  솔직히 "김생"이 산 것은 같은데, 대체 뭘 어쩌자는 건지, 결말부분은 왠지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빼 온 것 같고.. 흠... 쥐들은 귀여웠다...

일단 이렇게 줄거리, 내용에 신경만 쓰지 않는다면 정말 즐거운 공연.


일단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돈을 썼기에 무대가 예쁘다. 후후. 아무래도 "한국"적인 맛을 살리려고 한 노력이 다분히 들어간 걸로 보이기도 하지만 , 그게 무대에서 참 잘 드러났다. 나무, 초가집 등등. 부드러운 곡선, 
음악도 좋았다. 국악기와 양악기를 적절하게 조화롭게 사용했는데, 꽤 귀에 착착 감긴다. 마지막 엔딩송도 그렇지만, 사랑이 숨는다는 대략 이런 가사의 노래 역시 좋았다. 
춤. 안무. 대극장이니 말할 것 없다. 잘은 몰라도 무용단이 몇 들어간 것 같다. 그만큼 군무가 화려하다. 또한 각 장면에 따른 군무의 특징이독특하다. 초반엔 좀 한국 무용의 선을 중심으로 했고, 후반엔 서양 무용, 덤블링 등등을 이용했는데, 전체적인 움직임이 사람의 눈을 잡아끈다. 
노래. 와우.그냥 끌려간다고 할까. 일단 성량 자체가 배우들이 상당히 풍부하다. 대극장용 배우들 어쩌고 하지만... 정말 그만큼 귀가 즐거웠다. 성량이 풍부한데다 목소리도 좋고, 노래는 높은 음으로 올라가지만 째지는 음은 없고...귀가 즐거우니 어찌 즐겁게 안 볼 수 있겠는가.

정리해서 보자면, 내용만 신경쓰지 않는다면, 무대 좋지, 노래, 음악 좋지, 군무 좋지. 정말 즐겁게 볼 수 있는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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