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 공연 캐스팅
 

선화공주 역

문혜원

서동 역

성두섭

해명왕자 역

김대종

고수 역

추정화

남이 역

육현욱

순이 역

김해정


 
밀당이란 뜻을 이해못했던 난 바보.ㅡ.ㅡ 

서동과 선화공주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선화공주 연애비사"

보는 내내 뒤집어졌습니다. 깔깔대고 웃다가 말이지요.
선화공주와 서동을 연애의 초고수로 설정해 서로간의 밀고 당기는 그 과정이 아주 유쾌합니다.
시종일관 내가 이렇게 하면 상대방이 이렇게 나올 것이다 추측하며 견제하거나 헛발질하는 그 모습이 말입니다.
시대는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하나 ~하오라는 말만 붙일 따름이지 카톡이나 클럽 죽순이나 그런 말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또 그런 부분이 아주 적절한 시기에 치고 들어오니 웃기엔 정말 좋은 작품이지요.

초반부는 캐릭터들의 자뻑 경연대회인줄 알았습니다.
선화공주나 서동의 자신의 미, 매력을 뽑내는 대사나 해명왕자의 자기 과시말들이 말입니다.
중반부엔 남이마저 자신의 우람한(?) 근육을 뽐내니, 캐릭터들이 모두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아주 태평스런 표정으로 낯간지런 대사들을 하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안 날 수 없습니다.^^

배우들 대다수가 뮤지컬배우 출신이다 보니 틈틈히 나오는 음악이나 박자를 칠 부분에서 리듬감이나 동작이 정말 좋습니다.
누구 하나 뻣뻣한 사람이 없더군요. 덩치 우람한 해명왕자마저 브레이킹 댄스를 출 정도니. 그 부분에선 솔직히 놀랬습니다.^^;;

사실 코믹과 썰렁은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똑같은 대사도 어떤 타이밍에 쳐 주는가에 따라 웃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썰렁해서 민망해 죽을 수도 있지요. 그런데 이 연극은 그게 기가 막히게 들어갑니다. 대사, 배우들의 동작, 그리고 등장부분에 있어서도... 예를 들어 고수가 진지하게 북을 치며 해설을 하고 있다가 자연스럽게 겉옷을 벗고 다른 역할로 전환을 합니다. 그게 정말 천연덕스럽게 이루어지다 보니 그 부분에서도 웃음이 터져나오더군요. 남이의 1인2역 부분에서도 그렇습니다. 보통 1인 2역이면 퇴장했다가 모르는 척 다시 등장인데 이건 무대 위에서 남이를 놓고 넌 진짜 누구의 시종이냐라고 싸우다가 마치 스파이처럼 정체를 드러내는 것도 그렇고요.

아, 정말 어제 연극을 다시 생각해보면 곳곳에 어찌나 깨알같은 웃음요소가 숨어있는지.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웃음이 나오게 하는 장면이 한 둘이 아니네요.

정말 즐겁고 유쾌한 연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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