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럴 멸을 보고 나온 후 향한 2인극 페스티벌.

여기서도 정보석 배우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2인극 페스티벌의 조직위원장.

오늘 참 많이 접한다 싶었다.^^


어쨌든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까 걱정하며 갔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았다.


첫 번째 연극은 순천시립극단의 "늦은 행복"


두 노인이 나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개인적으로 내용 자체가 내 취향이 참 아니었다. 

노인들의 이야기 답게 속도도 무지 느리고...

다만 원작의 결말이 저런 내용인가? 싶기도.

반전이 뭐랄까 놀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왜 저러는 걸까 하는 생각이 오히려 들었던 이야기.

속 깊은 이야기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부분이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좀 아쉬웠던 이야기.



두 번째 연극은 극단 C바이러스의 라롱드

사실 이 연극에 출연하는 지현준 배우를 보러갔던 목적이 강했다.

지현준 배우와 또 한 분 김지영 배우가 2명이서 5역의 연기를 햇다.

극장에서 받은 리플렛의 시놉시스를 보고 즐겁게 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좀 컸다.

보통 성인물(?)의 내용은 뭐랄까 좀 보기 불편해서.

노골적인 관련 농담 자체도 그닥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근데 의외로 완전 뒤집어졌다.

지현준 배우의 능청스런 연기도 좋았지만, 김지영 배우의 연기도 정말이지, 혀를 내두르겠음.

역에 따라 완전 변하는 그런 분위기란...

목소리도 상당히 허스키한 편이라 어둔 배경 아래서 창부의 역할을 할 땐 솔직히 남자인가? 싶었는데 다른 배역에선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표현하시더라.

라롱드라는 이야기가 세기말적, 혼란스럽고 타락한 사람들의 모습을 풍자한 거라는데 ,

다 끝난 다음에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지현준 배우와 김지영 배우가 하는 역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인물이 바뀌어 등장한다. 

작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루어졌지만 이전 에피소드와 다음 에피소드에서 여자 캐릭터는 같고 남자캐릭터가 바뀌고 그 다음 에피소드는 전 남자캐릭터는 이어지지만 여자 캐릭터가 바뀌는 그런 식.

그래서 처음 에피소드에 등장한 창부는 마지막 에피소드에도 등장해 꼬리를 무는 식이다.그렇게 이전 캐릭터들이 대비가 되어 그게 풍자가 된 건지도.

하여튼 그건 둘째치고 정말 웃으면서 즐겁게 봤던 코미디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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