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2 인당수사랑가

- 지난 주의 공연과 같은 캐스팅. 몸이 안 좋은 탓에 기침 참느라 무척 고생하며 본 공연. 다른 말이 뭐가 필요할까. 무대는 엄청 예쁘고, 감초들 캐릭터도 좋았고.^^ 다만 뺑마담은 지난 주 봤던 김희어라 배우가 내 취향이었다. 노래나 말투나 훨씬 감칠맛이 났던. 그리고 더욱 요부 같았다. 박정표 배우 좋았지만  임강희 배우는 원 캐스팅으로 그 긴 무대를 끌고 나가니 더욱 더 대단해 보였다. 하아. 몸 상태만 아니었다면 더욱 빠져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만...


11. 24 어쌔신

 예전 쟁쟁했던 배우들의 무대 덕분에 반했던 연극. 아마 그 배우들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빠져들었을까 싶기도 하다. 사실 발라디어/오스왈드의 역을 강하늘/최재림 배우가 한다고 했을 때 걱정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다 보고나서 기우였다고 이야기했으면 좋겠지만 무척이나 아쉬웠던 무대였다. 

 최재림 배우의 공연을 봤는데 처음 시작할 때는 노래도 괜찮은 듯 해서 내심 기대는 했었다. 그런데 다 보고 난 후... 든 첫 번째 생각은 발라디어가 이런 캐릭터였나? 이렇게 존재감이 없었던가? 였다. 오히려 사격장 주인의 임팩트, 무게감이 더 강했다. 강하늘 배우의 무대는 좀 더 나으려나?

 그리고 황정민 배우의 찰리 귀토. 악... 이건 그 찰리 귀토가 아냐..ㅜ.ㅜ 김대종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것도 있었지만 황정민 배우의 찰리 귀토는 시종일관 속도 없이 웃는 찰리귀토였다. 특히 사형대로 가는 그 장면은....

 연출이 문제였을까. 아니면 내가 예전의 연출이 정말 내 취향이었기에 이렇게 이번 무대가 아쉬웠던 걸까. 모든 장면이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죽이는 장면도 그렇고, 개도 그렇고, 모든 게 가벼운 느낌.

 그 와중에 윤석원 배우의 레온 촐고츠, 남문철 배우의 새뮤얼 비크는 인상적. 그 외는 오히려 이렇게 이 캐릭터들이 이렇게 존재감이 약했었나? 이렇게 암살장면과 사형, 죽는 장면의 임팩트가 약했었나 하는 의아심만 느꼈던 무대.


11. 28 일리아드

초대권으로 보게 된 무대. 일단 처음 시작하는 장면이 굉장히 생소했다. 마치 연습실처럼 투탁투탁 거리다가 어느덧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시작되는 그런 부분이 생소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처음엔 뭘 봐야되지? 하다가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되더라. 

트로이 전쟁이야기나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전투는 그야말로 유명한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의 서사가 얼마나 뛰어난지도 느낄 수 있었던 무대. 또한 그런 이야기를 저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하며 느꼈던 무대이기도. 작은 공연장이었지만 모자와 간단한 옷가지 등으로 여러 역할들을 표현하는 배우들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고, 배우들의 동선이나 무대의 구성에도 감탄했다. 이래서 창작자들인가 싶다. 이런 일반인인 나로서는 도저히 생각하지 못하는 무대나 연출에서 말이다.


11.29 인당수 사랑가

배우들이 몸이 안 좋은 걸까. 약간은 코맹맹이 소리도 들리기도 하고 유난히 버벅대는 장면도 많았다. 근데 저번 주와 달리 몸이 괜찮아서 그런지, 완전 몰입. 감동.ㅜ.ㅜ 다만 관객 크리가 유난히 심했던 날이었던게 아쉬웠음. 세상에 초반부터, 그것도 넷째 열에서 앞의 의자에 몸을 기대어 이야기하며 보는 관객은 심했다. 덕분에 무대 가장자리에서 배우를 보기 위해서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야 했던... 뭐라고 말을 하는 것조차 내 감상에 방해가 되기에 말은 안했지만 정말 제대로 짜증. 이야기 소리는 왜 이리 크며, 그 와중에 켜는 핸드폰. 제발 핸드폰은 끄자고.ㅜ.ㅜ  아악.ㅜ.ㅜ 정말 정말정말..... ㅜ.ㅜ 

처음 본 새로운 손광엽 배우의 변학도도 좋았음. 더욱 더 허무한 목소리랄까. 

무대는 정말 좋았는데. 감동하면서 보는데..ㅜ.ㅜ 어젠 내겐 막공이 되는 인당수 사랑가라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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