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 가면서 처음부터 당황!
분명히 제대로 온 것 같은데 위키드만 눈에 보이니!
나중에야 두 관이 있고 밖으로 나가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러나 제일 당황했던 건 밥 먹을 곳이 없었다!
삼성전자홀에 두 개의 식당이 있었지만, 가격대가 진짜 셈.
중국집은 뭐 중국 레스토랑이라고 하는데 짜장면이 7000원, 나머지는 만원대.ㅜ.ㅜ
그것도 줄 서서 기다리더라.
아래의 이탈리아 레스토랑도 가격표까지는 못 알아봤지만 자리도 없고 약해보이지도 않고.
대안은 디 초콜렛 까페의 샌드위치....와
편의점에서 식사.
결국 편의점 가서 식사를....
정말로 이 블루스퀘어의 식당을 제외하곤 먹을 곳이 없었다.
그 흔한 김밥집도 안 보였다.ㅜㅜ
진짜로 블루스퀘어에서 공연을 보실 분이라면 다른 곳에서 저녁을 먹고 가는게 속 편할지도.ㅜ.ㅜ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밥을 먹고 공연을 보러 내려가는데...
무슨 계단이 이리 많우...ㅜ.ㅜ
공연 끝나고 나올 때도 죽어났다.
공연은 무척 길었다. 영화 한 편의 길이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솔직히 영화를 안 봤기에... 그대로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알고 있는 중요한 장면은 정말 다 들어갔다.)
공연장이 꽤 컸다. 안쪽으로도 깊었고.
그래서인지 배우들이 상당히 작아 보였다.
작아보이는 비율이 아닌데 굉장히 작아보여서 조금 이상하게 여기며 봤는데 무대 때문에 그런 건지도.
장면 전환들이 참 좋았다.
뒤 배경들은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 생각났다. 굉장히 아름다운 분위기의 배경.
불그스름한 노을 장면이 특히나 .
인우를 향해 현빈이가 자전거를 달려가는 장면과 태희가 달려가는 장면의 연출도 좋고,
특히 마지막 장면 현빈과 인우가 손을 잡는 그 모습은 정말 걸작.
인우 역을 한 김우형 배우는 우직하고 순박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덩치 크고 키가 큰 것에 비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그런 느낌.
반면 태희 역의 전미도 배우는 적극적이고 자신의 주장이 강한 그런 캐릭터의 느낌을 줬다.
현빈 역의 윤소호 배우는 보는 순간 든 생각."잘 생겼네." ^^
극 전체적으로 봤을 때 괜찮은 공연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도 괜찮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무대는 참 예뻤다.
정말 감정로맨스물 느낌이 물씬 풍겨나오는 무대였다.
그런데....
좀 더 작은 무대에서 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대 뒤 막의 색깔이나 분위기는 살리되, 엑스트라들을 줄이면 쉽게 무대를 줄일 수도 있지 않을까...
사실 지나치게 무대가 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무대를 채우기 위한 주변 사람 즉 배경으로 등장하는 부분이 참 많았다.
생략할 수 있는 부분들이었다.
그리고 좀더 주인공 세 사람에게 집중했다면... 싶다.
음악이 괜찮았다고 했지만 그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이상하게도 메인테마, 또는 사랑 장면에 등장하는 음악이 아니라 좀 부수적으로 등장하는 남자애들과 여자애들이 투닥투닥 다투는 노래이다. ㅡ.ㅡ
뭔가 초점을 잃은 듯...
그런 것들이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의 안쪽 분위기와 겹쳐 좀 복잡미묘한 느낌을 남겨줬다고 할까.
극은 잘 만들어진 것 같은데 배경이 된 많은 엑스트라들의 각자의 행동이 좀 산만해서 신경이 쓰이고,
노래는 괜찮은 것 같은데 막상 기억에 남는 건 메인테마가 아니고...
극에 비해 무대 규모는 지나치게 크고, 그에 비해 연출이나 장면전환은 세심했고
삼성카드홀의 의자배치나 새가구 냄새 등이 다른 뮤지컬 극장에 비해 굉장히 묘한 느낌을 줬고 말이지.
돌아오는 길에 든 생각은 왜 하필 그 무대에서 했을까.
그게 제일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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