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관람







잘 만든 공연은 몇 번을 다시 봐도 좋은가 보다. 사실 이미 다른 캐스팅으로 몇 번 본 공연.

배경이 배경인지라 늦가을, 겨울에 봤던 그 공연은 더욱 더 분위기가 좋았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지금도 공연을 많이 본다고 하긴 그렇지만 그 땐 정말 공연을 처음 보기 시작했던 시기였다.

당연히 알고 있는 배우들도 별로 없거니와, 아는 작품도 별로 없던 시절. 지금도 많이 알진 못하지만 그 땐 정말 몰랐기에 지인들 따라 그저 보러가는게 좋았다. 지금도 그건 비슷한 것 같지만.^^

어쨌거나 그렇게 보러갔던 공연이고 당시 닥터 리는 성두섭 배우였던 걸로 기억한다. 키 크고 멀쑥한 배우. 그 이후로 성두섭 배우의 공연을 몇번 봤고, 그 때마다 참 즐겁게 봤었다.

다시 공연으로 돌아가서 이야기하자면 역시 이번에도 지인을 따라 졸랑졸랑 간 공연.

근데 참 많이 아는 배우들이 보였다. 지난 번 빨래에서 공연하시던 분들. 알아봤다!라는 반가움^^ 그럼에도 이 놈의 눈썰미 때문에 한참을 생각했지만. 근데 난 왜 베드로 신부의 최호중 배우를 솔롱고 친구로 기억하지 못하고 서점직원으로 기억하는 걸까. ㅡ.ㅡ 뭔가 기억력의 초점이 벗어나 있어.

사실 이번에 본 공연의 배우들도 잘 했지만 예전에 봤던 그 공연의 임팩트가 정말 강했던지 그 때의 공연이 기억이 남는다. 지인들과 함께 오면서 아무래도 처음 본 공연이 제일 인상적이었기에 그런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래도 예전의 그 최병호를 맡았던 그 배우는 정말이지 너무나 좋아서.... 아쉽게도 난 지금 이름이 잘 기억이 안 난다. 워낙에 초기에 봐서 배우의 이름을 잘 못 외운 것 같고. 그리고 이후 다른 공연에선 거의 보질 못한 것 같고. .... 하지만 그 분의 최병호는 너무나 강렬했다. 하루아침에 반신불수가 되어서 세상에 불만이 가득하고. 그럼에도 딸을 잊지 못했고, 버려둔 것에 대해 "미안하다 미안하다"하며 사과하던 그 연기가 참...

이번 공연에서 배우들이 못 했다는 건 아니다. 판타스틱에서도, 빨래에서도 김지훈 배우의 연기는 참 맛깔스러웠고, 다른 배우들의 연기 또 다른 베드로 신부, 숫자, 길례를 만들어내는 맛이 있어 좋았고. 다만 처음 봤던 공연 자체가 인상적이라 계속 그 생각들이 났기에. 

그럼에도 역시 마지막의 민희 이야기에선 눈물이. 오!당신은 이 민희 이야기가 참 중심이다. 

그 전까진 막 웃겨대다가 민희에서 눈물이 흘릴 수 밖에 없으니.

장기 공연을 하는 극은 참, 뭔가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게 있는 것 같다. 정말 이유가 있어 뜬 거야.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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