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해리포터 역을 했던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주연한다고 했던 영화에서 처음 제목을 들었다.

보고 싶다라는 생각만 했지 결국 보진 않았고...ㅡ.ㅡ 

연극으로 더 유명하다는 것으로 얼핏 읽은 탓에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연극.


왜 보고 싶어했는지 이유는 잘...ㅡ.ㅡ 

그닥 공포 스타일을 찾아보는 타입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리포터의 팬도 아니요,ㅡ.ㅡ (팬픽의 팬일뿐.)


동기야 어쨌든 마침 이번에 보게 되었는데...


완전 몰입, 집중해서 보고 왔다.





















제목이 우먼 인 블랙임에도 불구하고 등장하는 인물은 남자 두명.

여자분은 목소리로 등장을..


연극자체는 마치 싸이코 드라마처럼 아서 킵스가 자신의 경험을 표현하는데서 시작한다.

그러나 자신의 경험을 자기 자신이 연기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조연출이 아서킵스의 역할을 하고, 나머지 조연을 오히려 아서가 하게 되는 구조로 흘러간다. 결국 자신의 경험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털어놓지 못했던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을 통해 함께 나누려고 한 게 아서킵스와 조연출의 목적이었다.


처음 이 연극을 볼 때 어떤 부분에서 무서운 장면이 나올까? 하는 그런 생각이 더 많았다.

일단 공포 연극이라고 광고하잖아.ㅡ. ㅡ 

그래서 그게 사실 감상의 초점이었는데 보면 볼수록 그게 아니었다.


이 연극을 보면서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순간순간 깜짝 놀라게 하는 무대장치보다도.(그것치고는 지나치게 놀라긴 했지만..ㅡ.ㅡ;;)  나 자신이 그 연극 속의 이야기로 빠져 들어가는 느낌 자체였다.

내가 아서킵스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사람을 놀라게 하고, 그 다음 배우들이 어떻게 그 다음 이야기를 이끌어가나, 배우들의 반응은 어떤 가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아서킵스처럼 대체 이 저택의 비밀이 뭐길래, 대체 그 부인이 어떤 사람이길래 하는 이야기 자체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졌다고 할까. 


처음에 시작하는 이야기는 참 느슨하다.

연기도 못하고 어쩔 줄 모르고, 자신의 이야기를 참 할 줄 모르는 아서킵스가 조연출의 격려와 충고로 조금씩 더듬거리며 시작한다.

광고나 시놉시스에서처럼 공포 이야기라고 주장하지만 처음엔 참 웃으면서 보기 시작했다.

행동도 웃기고 어설프고, 코믹적인 연기도 많고...

그러나 그러면서 이야기가 서서히 조여져 들어간다.

다들 다가가길 거부하는 저택. 

저택의 이상한 소리들과 현상.

이야기와 함께 아주 적절한 때 더해지는 효과음과 이상한 여자의 등장은 절정에 다다랐고.


사실 난 보면서 숨도 제대로 못 쉬었다.

무섭다는 것보다는 긴장이 되어서.

뭔가 이상한 분위기란게 내게도 전달이 되었던 모양이다.

여자가 등장할 땐 눈을 감기도...

사실 번쩍번쩍 나타나는 것에 정신이 없어 제대로 보지도 못했지만 

암전이 긴 터라 내 눈앞에 나타나면 어떻게 하지? 하며 상상하기도.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우먼 인 블랙인데 난 왜 소복입고 머리 풀어헤친 여자의 모습을 떠올리며 눈을 감았던 걸까.ㅡ.ㅡ

감으니 상상이 돼서 더욱 무섭던데...ㅜ.ㅜ 


이야기의 결말까지 생각하면 참 찝찝...

사실 중간 느닷없이 등장한 대사를 생각해볼 때 예상이 되던 결말이기 하지만..

그 찝찝한 느낌이 공포인 거잖아...


정말 재미있게 보고 왔다.

무서운 걸 기대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좋겠지만, 이야기 자체를 즐긴다 해도 좋은 연극.

아, 하지만 겁이 많은 터라 장치가 등장하는 그 자리에는 앉고 싶지 않아.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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