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율의 열과 김재범의 사담.



성두섭의 열과 이율의 열은 전혀 달랐다.

성두섭의 열은 부드러운 신사, 능숙한 호스트의 이미지라면,

이율의 열은 자기 기분 내킬대로 행동하는 머리 뜨거운 소년의 이미지였다.

그렇기에 김재범의 사담과 놓고 봤을 때

캐릭터의 성격이 대조되면서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이율의 열이였다.


사실 열은 궁궐에 들어갈 수 있음에도 사담이 없으면 안된다며 결국은 죽음을 선택한 자니,

사담이 없으면 안되는 것을 더욱 절절히 보여준 이율의 열이 공감이 갔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되든 신경 안 써! 

난 오로지 사담에게만!! 

그런 느낌을 물씬 풍겨나오던 이율의 열이었다.


사담을 함부로 대하는 부인들의 손을 낚아채는 동작 자체도

성두섭의 열은 정말이지 속에선 부글부글 끓지만 티를 안 내는 프로라면

이율의 열은 "감히 이게" 하면서 물불 안 가리는 열혈 소년.


그래서 이율의 열은 굉장히 감정에 솔직했다.

웃는 것도 그렇고, 매달리는 것도 그렇고, 화를 내는 것도 그렇고.


후반부에 결국 사담은 죽기 위해, 열은 사담과 여행하는 줄 알고 약속장소로 가는 두 사람의 교차 모습은 

그래서 더욱 슬프기도 했다.

이율의 그저 행복하게 미소를 지으며 기다리는 모습이 사담의 우울한 표정과 대조되어서 말이지.


건들건들 삐딱삐딱.

심지어 강한 구원영 진성마저 무릎을 꿇게 만드는 나 무서울 것 없다는 이율의 열이 

오히려 이 극에선 더 어울린 것 같기도 하다.


더군다나 오늘 좋았던 건 두 번째의 자리.

정말 얼굴이 번쩍번쩍 빛나더라.

그래서 너무 좋더라.ㅜ.ㅜ 

왜 메모리카드를 안 가져 갔을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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