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는 낄낄 웃어대고, 2부는 엉엉 울어대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목과 이 팜플렛 포스터는 참 따로 논다지.

이것만 보면 폭탄 터지는 액션물 및 느와르물 영화처럼 느껴진진다.

음, 웃음폭탄과 눈물폭탄이라면 폭탄은 폭탄이긴 하지만.


이러면 안 되는데 하지만...

바로 얼마 전 서로를 보호하고 챙겨주던 풍월주의 두 사람과

서로를 못 잡아 먹어 안달하는 두 형제의 모습의 아이러니가 은근 웃겼다.

극 감상에 별 무리는 없었지만 며칠 간격으로 다른 연기를 펼치는 게 웃기니.


더군다나 김재범 배우의 모습은 정 반대라..


하나는 촐싹촐싹, 하나는 친구를 위해 죽을 정도로 무게 잡고.


초반 볼 때는 초연의 소극장 분위기가 생각나 더 큰 무대나 관객석에 약간 적응하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다.

초연 때 장례식 행렬이 아예 관객석에서 쭈욱 한 줄로 나오면서 더 장엄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았는데..

하지만 형제의 등장부터는 완전 몰입 시작!


정말이지 노래가 착착 감긴다.

"썩! 썩! 썩을 놈 석봉이, 죽! 죽! 죽일 놈 주봉이"

근데 보다보면 정말 그렇다지.

세상에 불효자식이 따로 없어요.

집에 안 찾아갔다는 사실은 둘째 치고라도, 

아부지가 엄마를 내 쫓는다는데, 다른 여자를 사귄다는데

한 번도 찾아갈 볼 생각을 안 하다니..


그러고서도 아버지를 용서할 생각이 없다라...ㅡ.ㅡ 


어제 감상을 정리하면서 다시 느낀 한 가지는,

예전엔 보다 아버지에 대한 증오, 형제의 오해가 풀리는 장면이 더 강조되었던 것 같은데,

이번엔 형제간의 입장 차이, 형제가 서로를 싫어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더 강조된 것 같다는 것.


대극장과 소극장에서의 연출의 차이인 걸까? 아님 거리의 차이인 걸까.ㅜ.ㅜ 

소극장에서 더욱 배우들의 감정이 보다 직접적으로 전해졌지만, 대극장은 뭔가가 하나 가로막혀 있다는 그런 느낌.

너무 멀어요ㅜ.ㅜ 





안세호씨.

요즘 애정 급상승중! 

아, 정말 2부에서 우물에 흙을 채우는 장면에서 그 대사.. 연기는..ㅜ.ㅜ 

정말 눈물바다로 만들어주셨다.

커튼 콜마저도 그 진지한 감정은...





2부의 주인공은 이 두 분!

이 두 분이 어떻게 해 주시느냐에 따라 사실 '형제는 용감했다.'의 감동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1부에서 두 형제가 분위기를 끌고 가면 이 두 분이 그걸 마무리 시켜주시니.





열라게 싸우며 대립하는 두 형제.

이리저리 촐싹대는 형 석봉이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주봉이보다 더 많이 튄다.

김재범 배우의 석봉이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하며 따지는 부분은 정말 얄밉다.ㅡ.ㅡ

이게 대체 형인가 뭔가.

주봉이의 "나이는 대체 어디로 먹었는지."의 말은 석봉이를 딱 그대로 표현한 말.




그나마 성두섭 배우는 얼굴이 분명히 나온 거라도 있지. 김재범 배우의 얼굴은 왜 그리 하나같이 달걀 귀신이 되었는지..ㅜㅜ 




근데 성두섭 배우는 안경을 쓰니 확 달라져 보이는구나.






두 번째 사진은 흔들리는데다가 어찌 타이밍이..ㅡ.ㅡ 

근데 현장에서도 본 것 같아서 풍월주 팬서비스인가? 생각이 잠깐 스쳐갔는데 

이건 풍월주도 아닌데다가, 커튼콜을 아무리 뒤져봐도 이런 장면이 없단 말이지.

뭔가 싶다. 그래도 찍혔으니..ㅡ.ㅡ 





에구야. 달걀귀신..ㅜ.ㅜ 

이런 분위기 좋은데..ㅜ.ㅜ 





주연 이야기만 했지만, 사실 앙상블,조연 분들도 정말 중요하심.

이 극에서 조연 분들이 빠지시거나 분위기를 만들어가지 못하면 이 극은 완전 망함.

순식간에 들어갔다 나왔다가, 확확 분위기가 바뀌는 것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춤도 그렇고, 정말 힘들어하실 것 같다.




아, 사진이 좀 더 잘 나왔다며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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