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극.

탈춤. 탈놀음, 전통민속음악인데 왜 그리 전통은 지금은 제일 낯설게 여겨지는 건지...


그래서 그런지 많은 부분이 새롭게 다가왔던 공연.

기존 다른 뮤지컬이나 연극은 사실 꽉꽉 짜여져 있던지라 

보면서 줄거리가 허술해 좋아. 연기가 좋아, 음악이 좋아 뭐라뭐라 나름 주절거리는데

이건 좋긴 좋은데, 괜찮기 괜찮은데, 말로 뭐라 주절거리기는 딱 그렇고, 여기서 이 의미가 뭘까? 하며 곰곰..

뭐 이런 감상이랄까?


탈춤, 탈극이라길래 아이들이 참 많이 온 편.

근데 줄거리 자체로는 아이들용은 아닌데 말이지.

그런게 참 많다. 겉으로는 아이들용처럼 보이는데 속으로는 그런게 아닌 거.


처음에 좀 웃긴 춤이고, 강아지 등장하고 하니 아이들이 까르르 웃는데...

음..

중간에 강아지가 먹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건 또 어떻게 할꼬.

근데 그 소리가 참 소름이 끼치도록 잘 어울렸다.ㅜ.ㅜ 


사실 이 극을 보면서 정말 놀랐던 부분은 국악기의 소리가 굉장히 다양하다는 사실.

정말 교과서에 실리는 국악곡들은 진짜 재미없는 곡들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가끔 국악마당을 "신명나는" 한 마당 이라 표현하는데... 그런 느낌을 못 받았거든.

내가 듣기엔 가락악기는 다 서글퍼.

타악기는 시끄럽고...


그런데 이런 국악극에서 사용되니 악기의 소리, 느낌이 정말 다르게 오더라.

효과음의 느낌까지.

그 강아지 잡아먹을 때의 사각사각 하는 그 소리는... 으으...


부분, 부분적으로 볼 때는 참 익살맞았다. 

동작도 웃기고, 행동도 웃기고.

그런데 역시 마지막에선....

결국 앉은뱅이는 자신의 업보를 그대로 받으니.

근데 그 장면, 결말이 인상에 남았다.

강아지 혹은 신령이 앉은 뱅이의 등에 올라타 눈을 가리는 그 장면이..

그닥 말도 필요없이 그 장면 하나로 말이 되니...

음악도 너무나 잘 어울렸고.


새로운 느낌이었다. 

국악극이라는 것을 보는 느낌이.

극의 전개되어가는 구성도 그렇고, 표현방식도 그렇고.

무엇보다 국악이라는 음악에 대해서.


끝나고 설문지를 작성하라고 하는데

설문지 답이 좀 어렵더라.

예술성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재미있게 봤다는 정도의 수준이 내 수준인 걸 어떡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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