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관람
성두섭(열) 김재범(사담) 구원영 (진성) 김대종(운장어른) 원종환(궁곰) 진골귀족 여부인(임진아) 진부인(신미연)
언제나 그렇듯이 배우 얼굴 구분을 못 하는 나.
한 분 빼 놓고는 다 공연에서 봤다는데..ㅜ.ㅜ
얼굴로 구분하겠는 건 단 두 분.
목소리로 알겠는 건 한 분.
참나, 이렇게 눈썰미가 없어서야...ㅜㅜ
어쨌든 이 극을 보고 나서 제일 먼저 떠 오른 건
기럭지 긴 남자 두 분이 서 있는 건 참 그림이 좋다는 것.^^;;
첫 부분에서 동냥하는 장면이 오글거린다지만, 그런 부분은 어느새 기억에서 지워지고 멋진 부분만 기억에.^^;;
전체적인 감상은 배우 연기도 좋고, 무대도 괜찮고, 음악도 나쁘지 않은데, 뭔가 2% 모자라... 이다.
뭔가가 아쉬운. 그런데 그게 딱 짚질 못하겠다는 것.
풍월주의 이미지를 보고 내가 갖고 있던 기대 느낌과 달라서일까?
그런데 보통 그런 경우 내 생각이나 기대를 뒤엎기에 뭔가 놀랍고 굉장히 인상적으로 보게 되는데
이 뮤지컬은 그렇지가 않았다.
내가 너무 동양적인 느낌을 기대했던 것일까?
남자기생이라고 하기에 그래도 화사한 느낌을 받길 바랬는데 그게 아니어서 그랬던 걸까.
아무리 어두운 이야기라지만 의상이 너무 칙칙했다.ㅜ.ㅜ
지나치게 화려해 눈 아프게 하지 않으면서, 극의 분위기를 반영할 수 있는 적당한 색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이야기에 좀 더 밀도가 있었으면 감정이 보다 쉽게 따라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울었긴 했는데, 그게 말 그대로 배우들의 연기뿐이었다는게 아쉽다는 것.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기에 감정이 동했으니.
지인들과 이야기하면서 나온 이야기지만 사담과 열의 관계가 좀 더 잘 묘사되었다면 그 자체에 더 빠져 들 수 있지 않았을까.
사실 첫 장면에서 열이 죽으려 하는 장면과 운장어른의 대화에서
"왜 저기 있지? 사담이 죽은건가? 어떻게 죽은거지?" 하는 궁금증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지만
극에 빠져들지 못하고 그 2% 모자란 아쉬움이 그 다음에 계속 전개되었으니.
인상적인 연기, 대사, 가사가 있었지만 스토리상 감정 고조의 느낌을 못 받았다는게 다시 아쉬움.
사실 마지막의 두 사람이 재회하는 장면에선 뭔가 아련한 느낌을 받아야 되느데.. 음..
대충 이런 스토리는 앞에서 실컷 울고 그 다음엔 울면서 웃어야 되거늘... ㅜ.ㅜ
세 명의 주인공 캐릭터, 진성, 열, 사담 중 그래도 제일 불쌍한 사람은 진성이란 생각.
어찌 보면 자기가 뿌린 씨앗은 자기가 거둔 셈이지만 주변에 자기 편이 없는 게 불쌍함.
아님 자신을 좋아한 사람을 못 찾은 건지도 모르겠다.
진성이 붙잡는데도 사담이 떨어진 곳을 보며 아랑곳하지 않는 열이보단
아이를 배었다며 좋아하는 운장을 진성이 돌아봤다면 그녀에게 좀 더 낫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지.
열이 운장어른의 애정이란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정확한 대사가 기억이 안나서) 라고 말, 그 의미를 알겠다고 이야기했는데 결국은 운장 스스로도 진성에 대한 애정을 없애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사담을 쫓아가는 걸로 결론을 내린 듯 하니까.
근데 참 죽는 방식도 잔인하지.
진성의 놀라는 표정은 참....
그래서인지 그녀가 더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
풍월주 본 감상을 정리하면서 역시 마지막에 드는 생각은
아, 기럭지 길고 호리호리한 두 남자가 서 있으니 그림이 되는구나가 역시 결론!
성두섭 배우 잘생겼고, 김재범 배우는 굉장히 귀여우셔.ㅜ.ㅜ
그게 결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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