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막공!

내가 그동안 즐겨 보던 캐스팅이 아니라서 아쉬웠긴 했지만 마감을 짓는 의미에서 봤던 공연. 

1부에서 뭔가 좀 안 맞는 듯한 느낌은 신문성 배우와 강지원 배우의 연기를 처음 봤기 때문인지도. 
둘의 연기를 그저 즐기기엔 이주원 배우와 안세호 배우의 연기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는지 모른다. 
강지원 배우의 모습이 나름 귀여웠고 신문성 배우 역시 괜찮은 연기였지만 안세호 배우에게 너무 익숙해져버렸다.

사실 막공을 본 가장 큰 이유는 김재범 배우와 성두섭 배우. 
공연을 계속 볼 수록 이 둘이 정말 잘 어울린다. 몰입감 역시 최고이고.
이번 막공에선 둘의 싸우는 수준이 지난 번보다 더욱 더 격렬하다. 
게다가 주봉이 때려볼 때마다 석봉은 움찔움찔. 것도 참 재미있다. 주봉이 팍 성질을 내는 장면이 한 두개가 아니었음. 

석봉과 주봉의 키스신(?) 이후 석봉이 주봉을 때려놓고 주봉이 때리려는 찰나 피해버림. 
근데 그걸 쫓아가 주봉이 때리려 하니 석봉이 도망가는 진풍경도. 

확실히 관객들이 여러번 봐서 이전과 다른 장면엔 완전히 웃음보가 터져버렸다.  

예의 그 유명한 동안 페이스의 대사엔 한층 더 귀여운 짓을 한 재범 배우. 
관객의  웃음이 끝나고 "저러고 싶을까" 하는 두섭배우의 대사와 억양에서 드러나는 한심스런 분위기가 참 절묘하게 어우러져 뒤집어짐. 

아아 두 사람이 어울리는게 너무 좋다. ㅜㅜ











2부로 넘어가서...

사실 최영화 배우의 지난 번 2부 처음 순례의 어머니로 등장했던 그 장면의 연기가 내 취향이아니었기에 약간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정말 좋았다. 어쩌면 지난 번 내가 봤던 공연의 연기가 어쩌다 잘못 나온 것일수도....
어쨌든 순례의 결혼 장면부터 눈물이 찔끔찔끔.

2부 초반은 확실히 막공이란 걸 여김없이 보여준 공연. 
어린시절의 석봉은 머리를 두 갈래로 묶고 나오고, 새총 쏘는 흉내대신 종이뭉치를 던지질 않나 
주봉은 주판 들고 쫓아가고 ㅋ 하여튼 오늘 주봉의 성질머리가 장난이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두 철없는 형제가 성인이 되고 난 후.

이주원 배우와 안세호 배우의 연기가 물흐르듯이 흘러가고 손동작이나 어투 하나에도 세심하고 미묘한 느낌을 줬다면 
오늘 본 강지원  배우와 신문성 배우의 연기는 투박한 시골 부부의 느낌이 났다고 할까. 
안세호 배우에 비해 신문성 배우의 춘배는 감정이 솔직한 편이었다. 잘 웃기도 하고. 상당히 다른 춘배의 느낌. 

115회의 공연. 엄청난 공연횟수. 그러고 보니 공연시작하고 나서 매달 꼬박꼬박 본 걸 생각하니...
그럼에도 약간은 아쉬움.
막공도 좋았긴 했지만 그래도 
한번 더 내가 잘 보던 캐스팅으로 마무리 짓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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