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느낌을 주는 공연이었다.


무대에는 장치가 하나도 되어 있지 않았다.
그저 넓은 판때기 하나와 벽.

그리고 그 위를 종횡무진하는 배우들.

제목은 왕세자 실종사건이지만 실제 왕세자를 찾는 것은 보모 상궁 하나뿐.
다른 사람들은 궁정의 사랑놀음에 놀아났다고 할까.

공연이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개성있고 특이했던 공연.

사실 소재나 구성방식이 특이했던 것은 아니었다.
과거 재생이라든지, 왕과 중전의 갈등이랄지, 뭐 질투랄지, 사극에선 흔히 보던 설정.
그럼에도 새롭게 다가왔던 것은 배우들의 동작이라든가, 효과음 등에서일까.

양 옆에서 갈등을 고조시키는 북소리와 입으로 내는 묘한 바람소리.
배우들의 무대 동선과 동작 등이 흔한 소재 더하기 이질적인 느낌을 줬다고 할까.

여배우들, 특히 중전 홍륜희 배우의 목소리는 참 예뻤다.
최상궁의 연보라 배우의 시원시원한 목소리도 괜찮았고.
제일 힘들었을 사람은 시종일관, 우리가 퇴장하는데도 왕세자를 찾는 김혜인 배우였으리라.
무대 한켠에서 서서 계속해서 세자를 부르짖는데..
정말 부모보다도 낫다 싶다.ㅡ.ㅡ 

한 마디도 이 공연을 보고 난 후 느낌은 참 묘하고 독특한 느낌의 공연이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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