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국악극 템페스트.
원작을 잘 모르기에 보러가는 중 잠깐 검색해서 내용을 살펴 보았다.
그러나 사실 모르고 봤어도 즐겁게 볼 수 있는 극.
동생에게 배신을 당하고, 그에 대한 복수를 펼치는 이야기.
마무리는 다행히 해피엔딩인 희극이지만 그 이야기가 시종일관 유쾌하게 펼쳐진다.
국악극을 볼 때마다 언제나 새로움을 느낀다.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방식이 생소해서 그런걸까.
매번 즐겁게 보지만 이상하게 뭘 봐야하지? 라는 온갖 잡생각이 많아서 그런건가.
그냥 머리 속을 비우고 보면 더 즐거울 거 같은데 무엇에 핀트를 맞추며 봐야지?
라는 생각이 왜 드는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복수극이란 소재에도 시종일관 유쾌했던 극.
어쩜 그렇게 만들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복수란 것 자체를 자연스럽게 허무하게 만들어가는 그런 분위기 등도 그렇고
하여튼 보다보면 자연스레 킬킬 웃음이 터져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국악극의 특징일지도.
잔인한 장면도, 슬픈 장면도 지나치게 밑도끝도 없이 가라앉게 하지 않는다.
약간의 희화라던지, 나름 웃음으로 승화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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