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 

일단 페르귄트 이야기에 대한 정확한 지식은 없는 상태에서 봤다. 다만 교과서에서 접한적이 있었고 왠지 모르지만 슬프고 우울한 인상이었다는 느낌만 가졌을 뿐.  

교과서라는게 뭔가. 일단 모범적인 이야기만 나오는게 아닌가. 그래서 페르귄트도 그런 줄 알았는데. 크음. 

극 자체에 대한 이해가 사실 부족하다. 
순간순간 장면은 아주 인상적이고 재밌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이해부족때문인지 조금은 지루했었던게 사실. 

조금 아는 상태에서 봤더라면 달랐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극자체가 나쁘다기보다는 극 자체가 난해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아 찾기라는 주제 때문에 무대 뒷편 전체에 비치는 막을 설치했는데 이게 참 묘한 느낌을 준다. 배우들의 모습이 비쳐 입체적 도드라지는 느낌도 들고. 무대 옆에서 등장 이동할 때는 비치는 모습과 어우러져 실제인지 환영인지 구분이 안되는 그런 감각도 주고. 
2부는 꽤 충격적인 장면도 많이 등장한다. 그 중 펜 사나이의 이야기가 단연 최고. 

극을 다 보고 나서는 사실 이야기 전체의 맥락을 아우르는 말을 딱 하긴 어렵다. 꽃이다도 그랬지만 꽃이다는 장면장면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었단 것에 비해 페르귄트는 장면장면이 이미지처럼 한번 여기서 번쩍 저기서 번쩍 하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정서상으로도 다가오는 느낌이 달랐다. 한 마디로 난해했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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