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보다 원작에 가까웠다가 일단 첫 인상. 


사실 원작자체가 한글 창제를 둘러싼 미스테리였다. 겸사복 강채윤이 학사를 살해한 범인을 찾는 이야기가 중심이었는데 드라마는 강채윤의 설정부터 굉장히 다른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전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용두사미?

초반 부분에서 강채윤이 사건을 광대 희광에게 설명하는 장면이 독특하고 흥미로웠다. 살해된 현장을 순서대로 설명해 가는데 피해자를 희광이 연기하면서 두 사람의 대화로 풀어나가는 부분이 참 독특해서 재미있게 봤는데 뒤는.. 으흠..

게다가 배우들의 전체적인 목소리톤이 가벼웠다는게 아쉽고 , 마지막 노래 같은 경우도 엔딩곡이 아니라 커튼콜로 했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내용이 전반부와 후반부가 따로 논다는 생각이 든다. 전반부는 살인범을 밝혀내려고 하는 과정과 살해된 인물들에 대한 수수께끼가 서로 얽키고 설키면서 긴박감이 들었지만, 후반부는 지나친 한글에 대한 설명, 창제 이유에 대한 설명으로 살인범에 대한 이야기는 뒷전이 되었다. 그러면서 후반에 너무 교훈적 이야기로 흘러가버렸던게 문제. 한글을 왜 만들었고, 한글에 대한 길고 긴 설명은 사실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글에 대한 우수성이니, 필요성이니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니까. 대사를 좀 더 압축해서 했다면.  고군통서의 내용을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차라리 책처럼 인물들간의 연결을 수수께끼처럼 가져가다가 마지막 순간에 고군통서의 내용을 깔아놓고 한글을 알아내고, 왕을 지키기 위한 전투로 끌어갔다면 긴장감이 끝까지 유지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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