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프로젝트의 세 번째 작품.


그러나 조금 실망했던 작품이었다.


다 보고 나와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소재나 바라보는 시선이나 참 좋았는데... 그 생각만 머리 속에 맴돈다.


단순히 처용의 입장이 아닌 처용과 관계된 입장에서 바라보는 제 3자의 입장이란 시선도 독특했고,

"용서"에 대한 시선의 입장 차 역시 그러했다.

또한 그 어느 쪽에서도 속할 수 없었던 이방인의 입장.

세상 자체를 마켓이라 보고, 어떤 물건이라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물건, 그러나 얻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절망에 대한 소재도 그러했다.


처용, 이방인, 소외, 용서, 

현실과 버무려진 처용이야기.

소재나 바라보는 시선이나 모든 것들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과정에선 그닥...

솔직히 앞 부분은 좀 지루해서 하품이 ..ㅡ.ㅡ 

반복해서 나오는 횡설수설...

물론 이 오가리란 주인공이 제정신인 인간은 아니다.

그런 면을 생각한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반복적이고 의미없는 유머가 좀 많았던 게 아닐까 싶다. 사실 지저분한 이야기도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러나 보는 나는 그런 말, 행동에 대해 또 다른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하면 봤지만 그게 잘 다가 오지 않았다.

어떤 부분은 사족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후반부 가서, 오가리의 고백 이야기를 넘어가서는 완전히 빠져들기 시작했다.

오가리의 행동에 대한 본격적인 이유들이 등장. 아이의 시선은 섬뜩하기까지 했고.


그러나 그 부분 역시 지나치게 설명 위주로...

그런 부분들이 행동 속에서 녹아나와 연극적인 장면으로 압축되어 전달될 수 없었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한 번 뿐이라면 그 말에서 행동에서, 해소되는 짜릿한 느낌이 들텐데 그게 음..

세 번 정도 계속 되었다....


연출가의 의도가 있겠지.

그렇게 표현하는 .. 뭐 연극을 이제 보기 시작하기에 의미를 얼마나 알겠나 싶지만,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도, 난해하다 느꼈던 이전의 작품에서도 감동을 받았지만

이번 작품에선...음..


좋은 작품이였긴 했으나 좀 더 매끄러웠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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