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본 어쌔신.





처음 봤던 공연보다 나아졌다. ㅡ.ㅡ 

다들 황정민 배우의 연기를 칭찬하는 것 같은데 난 오히려 박성환 배우의 연기가 좋았다.

지난 번 황정민 배우의 찰리 귀토 역할에서 시종일관 그 웃고 있는 모습이란.... ㅡ.ㅡ 

찰리 귀토는 그렇게 실실대고 웃기만 하던 바보같은 인물이 아니란 말이지.


정상훈 배우의 새뮤엘 비크도 좋았다. 다만 대사를 잊어버리시기 전까지..ㅜ.ㅜ 

그럼에도 정상훈 배우의 새뮤엘 비크는 남문철 배우나 예전 한지상 배우의 느낌과는 조금 색다른 느낌.

저렇게도 해석해서 연기할 수 있구나 하고 감탄을...

자신의 분위기에 휩쓸려 대사를 잊어버리시기 전까지는..^^;;;


제일 돋보였던 것은 누가 뭐래도 윤석원 배우의 레온 촐고츠.

물론 사연 자체가 제일 그럴듯한 배우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촐고츠의 절망, 엠마 골드만의 사상에 대한 감탄, 존경, 결심 등등 제일 다양한 감정의 흐름을 보여줬던 인물.


역시나 발라디어/오스왈드의 최재림 배우는 존재감이 없고...


두 번째 본 거라 그런지 어느 부분에 나오는지 셀 수 있었던 것과 동시에 예전 발라디어와 비교해 생략된 부분이 없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왜 나왔다는 느낌이 이리도 안 드는건지...


이 극만 보면 발라디어가 대체 왜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마지막 빌리가 부르는 노래는....

대체 어떤 의미로 아이가 부르도록 집어넣은 거지?

더군다나 열 받는 건 이 가사의 내용을 이번에 하나씩 씹어서 듣고 있자니 완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노래라는 사실.

그게 잘못되었다는게 아니라 앞에서 나온 극의 내용과 완전히 배치되는 가사의 내용이다.


어쌔신의 암살범들은 사람들 자체가 미친 사람들이 아니다.

다만 자기 나름의 이유가 있었고, 대다수는 자신의 뜻을 주장하기 위해 대통령의 암살을 선택한 사람들.

그렇기에 다들 뭔가 궁지에 몰려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번 어쌔신은 바로 그런 느낌을 전혀 주지 못한다.

절박한 느낌이 없다. 미친 사람들의 미친 이야기.

더군다나 빌리의 노래는 앞서 이야기했던 암살범들의 조그마한 이야기마저 모든 것을 부정해 버린다.


덕분에 원곡, 지난 번 어쌔신까지 찾아보게 되는....


한 번 번역해보고 비교해보는 등 잉여짓을 해 볼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배우들의 연기는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제일 문제인 건 이 극 자체의 연출이 아닐까싶다.

이 극을 제대로 이해하나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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