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연극 안에 연극이 있다.
그리고 그 안에 또 연극이 있고.
그런 연극이 참 묘하게 걸쳐져 순간 어느 이야기가 현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인지,
극에서 진행되고 이야기인지 보는 내내 헷갈린다고 할까.
지인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
지난 번 보았던 믿음의 기원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다고.
믿음의 기원은 자신이 믿는 바에 따라 기억마저 좌지우지 되는 이야기. 진실과 거짓을 판가름하는 믿음.
이 이야기에선 "시선"
당신의 눈의 "눈"은 그런 시선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이야기가 진실일수도, 거짓일수도.
골초 할아버지와 앞 못보는 할머니의 관계.
백조의 춤이 아닌 오리의 춤을 추는 다섯 오리.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커튼콜.
무대 뒤의 장면.
사실 배우들은 모두 비장애인들이다.
네 명의 배우들은 비장애인을 연기했다는 입장에서 일어서서 인사를 했지만
주연 남녀 두 배우는 끝까지 장애인의 연기로 인사를 마쳤던 것으로 기억한다.(틀릴 수 있다.)
그리고 무대 뒤 그들은 극에서 빠져나와 분장을 지우고 있다.
그런데...
무대 뒤가 분장실로 이어진 것을 알았을 때 빠른 발걸음을 정말 멈추고 싶었다.ㅜ.ㅜ
어어어... 하는 사이에 배우들의 얼굴도 잘 못 보고..ㅜ.ㅜ
하여튼 진실과 거짓이 묘하게 걸쳐 있는 연극.
시선에 따라 정상과 비정상이 정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
즐겁고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고정관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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