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뭐라고 꿍시렁대면서 계속 보는 어쌔신.


두 배우만 죽어라 봤던 공연.


레온 촐고츠의 윤석원 배우와 세뮤엘 비크의 정상훈 배우.


사실 그 극에서 제일 공감이 가고 대토령을 죽일만한(?) 사연을 가진 인물은 레온 촐고츠.

더군다나 레온와 엠마 골드만과의 대화는 정말 눈물이 나온다.

아무것도 없다는 레온. 그리고 그런 레온을 위로해주는 골드만.


세뮤엘 비크는 지난 번에 썼던 것처럼 해석과 표현이 새롭다.

그만의 독특한 유머방식 덕분에 지난 번처럼 대사를 잊어버리는 경우도 잊고, 중간중간 삼천포로 빠지는 듯한 장면은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세뮤엘 비크의 절망, 한탄, 아이러니의 감정을 아주 잘 전달해준다는 것.

그래서 참 좋았다.


이번 어쌔신에서 참 아쉬운 것은 레온과 비크처럼 순간순간 콱 찔러주는 그 감정이 없다는 것.

그게 배우의 역량이라기보다 연출의 역량인 것 같다.


강하늘 배우의 발라디어는 처음 봤다. 

연기는 최재림 배우보다 나았다. 일단 표정이 변해서... ㅡ.ㅡ 그러나 노래가....

발라디어인데..ㅜ.ㅜ 

존재감 역시 그닥 느껴지질 않았으니.

최재림 배우나 강하늘 배우나 누구를 봐도 그닥 상관없을 듯.


박인배 배우의 부스는 그 동안 괜찮게 감상했다.

일단 파워가 있으시니...

근데... 정작 부스의 장면에선 왜 이리 아무 감정이 안 느껴질까.

오늘은 참 그게 심하게 다가왔다.

노래도 잘 부르고, 얼굴 표정이나 연기도 괜찮은 것 같은데 왜!!! 목소리에선 아무런 감정이 안 느껴지나.ㅜ.ㅜ 


오늘 그래선가

앞에서 발라디어와 부스가 나오는데 하품만....ㅜ.ㅜ 


언제나 그렇지만 마지막 노래는 뜬금없어.

대통령이 암살당했다는 이유만으로 보고싶어해야 하나? ㅡ.ㅡ 


더 이상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도, 빠져나갈 곳도 없는 사람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 그 극에서 대통령의 암살이다.

결국 뭔가를 바꾸고 싶고, 자신들이 행복할 권리를 찾기 위해서... 

그래서 극은 대개 중립적으로 흘러가는데 마지막 빌리의 노래는 그걸 다 뒤집어 엎어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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