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 박지일, 임기홍, 서현철, 박정표, 한채윤


원작만화도, 일본 드라마도 본 적이 없고, 뮤지컬로 보기가 처음.


무대가 높아서인지, 1층 맨 앞 좌석은 제일 좋은 자리로 지정이 되지 않았더라.


원작이 일본 것이라서 일본 분위기가 물씬 풍겼던 작품.

간판의 글자, 하다못해 현수막의 글자도 일본어.

함께 갔던 지인은 좀 더 한국식으로 각색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이야기했다.


난 그걸 지적하기 전까진 생각도 못했었다.

워낙 심야식당이란 극 자체가 일본식의 분위기를 풍겼기 때문에 스쳐 지나갔던 것 같다.

자질구레한 소품이나 무대 배경 뿐 아니라

이야기의 내용이나 흘러가는 방식의 담담함이 굉장히 일본스러워서.


사실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섞여 들어간다.

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고 짧게 잠깐 등장했다 끝나는 이야기도 있었고.

마스터(박지일 배우)는 그저 담담히 지켜보며 손님들의 원하는 음식을 만져주고, 이야기를 들어줄 뿐.


고조되는 갈등이나 극적인 전개는 없었다.

그저 식당을 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근데 그게 내겐 꽤 잘 좋았다. 약간 스쳐지나가듯 덤덤한 말투로 이야기한 마스터의 대화방식도 좋았고.


그리고 또 하나의 즐거움은

인당수 사랑가의 몽룡역을 했던 박정표 배우의 의외의 모습을 참 많이 보았던 것.

멀티맨으로 수많은 역으로 등장했는데 그 재미가 쏠쏠했다.

야쿠자의 부하, 팬 오타쿠. 술 취한 회사원, 대머리 아저씨. 심지어 스트립 클럽의 여자까지.^^

이야기의 담담함과 박정표 배우의 코믹적인 멀티맨 역할이 참 재미있어서 즐겁게 보았다.


아쉬웠던 점은 심야식당이고 음식을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되어가는 만큼 음식의 모습이나 식탁 위의 모습이 중요한데

그 부분을 보지 못했던 것.

처음엔 첫 줄인 덕분에 나만 보지 못했나 했는데 지인이 다 보고 올라오면서 확인해봤는데 꽤 위로 올라간 층에서도 그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다음엔 그런 것을 좀 더 신경썼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


노래나 멜로디가 은근히 괜찮음.

특히 배우들의 목소리가 조화되어서 들리는게 꽤 좋았다.


가격만 세지 않다면 한 번 더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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