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 김중기(장우) 민복기(춘발) 송재룡(진수) 김훈만(병도) 김소진 (김정)


왁자지껄 시끌벅적한 이야기.



정말 시골동네 술집에서 엿볼 수 있는 그런 풍경이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돈을 쫌 밝히고, 사업수완 좋고 허세좋은 춘발.

투덜투덜거리며, 춘발을 놀려먹기 좋아하고, 은근 세심한 진짜진짜 노총각 장우.

참 그리 소심하면서 분위기에 안 맞는, 눈치없이 한마디씩 푹푹 찌르는 진수.

술집주인, 그리고 이 무리 중 막내로 분위기 맞춰주는, 김정에게 마음있는 병도.

서울에서 새로 이사 온, 남편과 별거중인 김정


강원도 사투리로 이야기를 참 맛갈나게 하시더라. 특히 장우 역을 하신 김중기 배우는.

실제 얼마만큼 자연스럽게 사용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초반엔 말 알아듣기가 좀 힘들었다.^^;;

다른 관객의 말소리 때문에 조금 신경이 분산되어 더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계속 듣다보니 점점 들리더라.^^

그리고 저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가~~ 하고 듣게 되고.

그렇게 이야기를 들으면서 낄낄거리면서 웃고.^^


무서운 이야기, 특히 장우가 하는 무서운 이야기엔 나도 모르게 숨죽이고 듣게 되더라.

관객들 모두가 낄낄거리며 웃다가 그 무서운 이야기에서 거의 숨소리도 안들릴정도로 완전히 집중하더라.

이야기의 힘인지, 배우의 힘인지.






정말 이야기나 연기나 흘러가는 방식이나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 같았다.

어쩜 저렇게 연기가 되는지, 대사가 되는지도 했고.^^ 특히 술에 취한 듯한 그런 건...


재미있게 연극을 보고 났지만, 연극도 좋았지만 

이상하리 내 기억에 남는 건 배우들이 퇴장하고 난 다음 음악이 흘러나오며

술집 저 창 너머로 비치는 밤의 모습.

그 여운이 참 좋았다.

뭐랄까, 시끌벅적하게 떠들고 논 다음 그리고 느껴지는 편안한 휴식같은 느낌?

왠지 모르는 평화롭고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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