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기대했던 작품이었다. 시놉시스가 좀 내 취향 같아서. 

스릴러. 죽은 아내의 그림자. 그 아내에게 헌신적인 집사. 

아내를 사별한 남자. 그리고 그 남자와 결혼한 아내.


뭔가 음산하고, 소름끼치고, 무거운 압박을 느끼는 그런 분위기를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 느낌.


무대, 무대 뒤편의 스크린에 비치는 바다. 음산한 느낌. 괜찮다 싶다.

노래도 괜찮고. 특히 신영숙 배우의 레베카 노래는 참 ... 파워가 있다.

임혜영 배우의 "착한" 느낌의 목소리도 좋았다. 처음 부분은 "나 착해요. 순해요."를 아주 절절 보여주는 그런 느낌이라 좀 간지러운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의 캐릭터를 생각해보면 어울린다 싶다.

더군다나 후반부의 완전 딴판으로 변신한 후의 노래에 들어가는 힘도 좋았고.

오만석 배우의 막심은 안 어울린다 그렇다 하기도 뭣하고, 어울린다 하기도 좀 뭣하고...음...


배우들의 연기는 사실 지나치게 거슬린다라든가, 공감이 가질 않는다 그런 것은 없었다.


다만 이야기의 흐름이 지나치게 느슨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배우들이 표현하는 캐릭터가 약했질 수 밖에 없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릴러라는데, 전혀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으니 말이다.

초반부엔 오히려 지루하다는 느낌이 올 정도로.

그러다보니 막심과 레베카의 관계가 반전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있어야 되는데 그게 전혀 없다.

또한 댄버스 부인의 레베카에 대한 헌신 역시 건들다 만 느낌이 들고.


레베카, 댄버스부인, "나" 막심의 네 개의 사각형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고, 이 넷을 중심으로 펼쳐졌다면.. 하는 아쉬움. 반 호퍼 부인의 모습은 코믹적이지만, 이 사람의 중간 부분의 등장은 긴장을 해소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긴장을 더해주는 것도 아니고. 뭔가 따로 노는 느낌.


그래서인지 뒤의 스크린이 참 음산한데도 그게 참 다가오지 않고, 반전도 반전같지 않던 그런 극.

'공연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02.22 빨래  (0) 2013.03.02
2013. 02. 21 여신님이 보고계셔  (0) 2013.03.02
2013. 02. 16 유럽블로그  (0) 2013.02.19
2013. 02. 07 여신님이 보고계셔  (0) 2013.02.12
2013. 02. 06 Trace U  (0) 2013.02.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