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섭/김화영/김준원/채송화/정수한/김경환/이세영/김태성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한 연극.
극은 내내 개그스럽게, 웃기게 흘러간다.
그러나 보면서 웃으면서도 그 이면의 모습이 계속 떠 올랐다.
극의 절정은 마지막.
춘래원 식구들 중 네 명 중 단 한 사람만이 살아남았다.
소풍의 사진에서 자연스럽게 영정 사진으로 넘어가는 그 장면에서 눈물이 그치질 않는다.
혼자 남은 한 사람은 이 세상에 없는 이들을 그리워하며 대화를 나누는 그 장면은...
연극 자체는 조금 투박한 느낌이 있었다.
특히 총을 들고 나서는 그 장면은....
그러나 극 자체가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 것이니 그저 과장되었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것.
요즘 인터넷 세상을 보면서 사실 씁쓸하다.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을 하는 것은 물론 민주화란 말 자체를 성역시 한다는 소리도 나오고.
물론 민주화란 말보다 그 내용이 중요하다만,
그 소리를 늘어놓는 그 사람들은 뭔가 착각을 하는 것 같다.
민주주의라는게 피를 마시면서 크는 나무란 소리가 있듯
공짜로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독재에서 벗어난 것도 이제 25년 정도 되었나?
내 또래 세대들은 사실 민주주의, 누구 눈치를 안 보고 사는게 당연했고,
솔직히 독재의 무서움도 간접적으로 느낄 뿐.
그러다보니 요즘엔 그런 걸 잊어버린 듯.
최소한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민주주의, 자유란 걸 얻기 위해 노력한 이들에게,
그리고 그 와중에 희생된 이들에게 최소한의 감사, 빚진 마음을 가져야 되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렇다면 함부로 비꼬거나 말하는 것도 쉽지 않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공연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05.23 그날들 (0) | 2013.05.25 |
---|---|
2013. 05. 17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0) | 2013.05.21 |
2013. 05. 15 그날들 (0) | 2013.05.20 |
2013. 05.10 여신님이 보고계셔 (0) | 2013.05.14 |
뮤지컬 그날들 (0) | 2013.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