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리/한지상/정선아./김태한/김동현


대충 유다의 시선으로 본다는 것과 반크리스트교적 작품이라는 이야기만 알고 보러 갔다.


이제부턴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

더군다나 기독교인이 아닌 극을 보고 나서의 감상.



사실, 성경의 예수와 열 두 제자, 아니 열 세 명의 제자 중에서 마지막 유다가 배신을 했다는 이야기는 굉장히 유명하다.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알고 있는 이야기.


그러나 이 이야기는 유다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분명히 유다와 예수는 갈등이 있었다.

유다는 유대인의 왕 예수를, 로마의 지배에서 벗어나 유대인들을 이끌기를 바랬던 모양.

그러나 예수는 메시아, 구원자를 이야기한다. 유대인들만의 왕이 아니라 모든 이들의 메시아라고 할까.


그러나 보는 내내 사실 답답했다.

무기력한 예수의 느낌.

주변의 압력에 시달리는...

그가 이전엔 기꺼이 즐겁게 사람을 돕고 구원했을지 몰라도, 주변의 요구들은 점점 더해간다. 병을 고쳐달라며 검은 망토를 둘러싼 이들의 예수를 몰아치는 그 모습은 더욱 더 그런 느낌이 컸다.


유다와 예수의 관계.

유다는 예수와 갈등이 있을지 모른다. 더군다나 마리아의 등장으로 그건 더 심해졌고. 그러나 유다는 오히려 예수에게서 커다란 임무를 맡는다. 그건 예수를 "배신"하라는 것. 예수는 무기력한 표정으로, 그러나 계속 유다를 바라본다. 무언가를 바라듯.


유다의 배신으로 예수가 메시아가 될 수 있다는 그 아이러니란...


유다, 빌라도 그 둘은 몸부림을 친다.

개인적으로 빌라도의 김태한 배우를 오랜만에 본다는 마음으로 갔는데, 역시나...ㅜ.ㅜ 

유다는 예수를 배신한다는 것에.

빌라도는 예수의 인물됨을 알아보고 죽이고 싶지 않으나 자신의 입장 때문에...


다 보고 나니 그저 마음이 답답함.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흥겨운 대표곡을 이젠 흥겹게 들을 수 없을 듯.

신이 예수를 메시아로 정했고,

그래서 예수는 메시아의 길로 밟아가고, 그 와중에 유다는 희생이 되고,

역사의 또 다른 악한으로 빌라도 역시 기록에 남고...

인간의 몸을 가지고 있는 예수는 십자가에 매달리고 

"목이 마르다"라고 했던 그 부분이 기억에 남아...


신이 만든 길에서 

그 순서를 차근차근 밟아갈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이 생각나 가습이 답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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