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엔 박영수 배우를 중심으로 봤다면 오늘은 임병근 배우를 중심으로 보게 되었다. 

뒤쪽으로 가면서 무대 전체 및 배우의 구도 그리고 두 배우의 표정 둘 다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번엔 앞자리이다 보니 섬세한 표정은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지만  두 배우의 표정 모두를 아우르기엔 힘들었다.

'나'는 더욱 섬세하고 선이 여렸고 소년처럼 보였다. 특히'그'와 대립되는 장면에선. 그럼에도 '그'에 대한 집착이 굉장히 강하게 느껴졌다. 특히 자신의 의도를 알렸던 호송차 장면에선.
섬뜩함이 느껴질 정도로.

'그'의 경우엔 지난 번의 약했단 말은 취소. 거만하고 오만한 청년. 철이 없는 소년의 느낌보단 이 세상을 쥐어지고 흔들 수 있다는 강한 청년의 느낌. 그런 사람이 경찰서에서 급격하게 무너졌다가 다시 자존심 세우고 감옥 안에서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걱정하는게 묘하게 더 다가왔다

그리고 진실을 알고 나서의 경악과 두려움마저.

그리고 무대 위의 지나친 구도 잡기가 더 답답하다는 느낌도 들고. 블랙메리포핀스를 보고 난 다음이라 더 그런 느낌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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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일 관람
CAST : 손승원(나)&김성일(그)

오랜만의 쓰릴미 관람이었습니다.
초연이 2007년도 였더군요. 불과 1,2년 정도밖에 안 지난 것 같은데..ㅡ.ㅡ
그러니까 전 2007년 류정한 & 김무열 캐스팅으로 4번 정도 보고 오늘 처음으로 봤습니다.
그래서 사실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한 마음에 보러갔지요.
함께 보러 가자는 말에 금방 넘어갔을정도로 말이예요.^^
많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도 하고, 요즘 여러모로 말이 많기도 하고 일단 궁금했습니다.
그 다음에 굳이 보러가진 않았지만 쓰릴미라는 뮤지컬이 참 인상적이기도 했고요.

참 많이 바뀌었더군요. 무대가...
함께 본 분의 말씀에 의하면 그렇게 무대를 설치하고 바꾼 것은 이번 연출부터라고 하더군요.
무대에 대한 불만이 좀 많이 있던데 그 부분에 대해 이해가 가더군요.
비교하지 않고 보려해도 일단 초연 무대가 일단 떠 올랐습니다. 무엇보다 몰입감이...ㅡ.ㅡ

막, 배경 등에 굉장히 신경을 쓴 무대더군요.
장소를 달리 하여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무대 위에 설치한 잡다한 배경, 소도구를 배제함으로써  
배우들에게만 신경을 더 쓰게 할 목적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목적이었다면 조금 역효과가 나지 않았나 싶어요.
일단 계속 무대가 전환됨으로써 나는 "끼익끼익" 소리들.
그게 굉장히 신경을 거슬리게 하더군요.
더군다나 블랙아웃이 블랙아웃같지 않은..ㅜ.ㅜ 
장면이 전환되는 느낌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요즘 라 레볼뤼시앙에 반해 있는데 그 무대의 동선을 보다가 오늘 무대의 동선을 보니..ㅜ.ㅜ 
무대가 굉~장히 넓어요. 여러 소도구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두 사람이 가만히 서 있으면 한 쪽은 유달리 비어보여요.
한 장면에선 무대 왼쪽에 치우쳐져 있고, 다른 장면에선 무대 오른 쪽에 치우쳐져 있고.ㅜ.ㅜ
오늘 유일하게 마음에 들었던 건 두 사람이 전화통화를 하는 장면이예요.
그건 무대 온 공간을 차지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역시 몰입감이...ㅜ.ㅜ 

두 배우분들의 연기에 대해선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실제 범죄자들이 저 나이 또래였으니 진짜 저런 분위기가 났을거야 라는 생각만...

페어를 다르게 하는 첫 날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두 분 다 호흡이 잘 안 맞았다고 함께 가신 분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저도 그런 부분은 느꼈습니다만...
무엇보다 캐릭터의 성격이 급작스럽게 바뀐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예전 4년(아, 벌써 시간이...)전 류정한씨의 '나'보다는 손승원 군의 '나'의 해석이 더 다가오더군요.
사실 그 때 보면서 '나'의 성격을 류정한씨의 해석만 놓고 보면 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나'는 사실 '그'보다 고단수거든요. 모든 것을 '그'가 주도하는 것 같지만 실은 "맞춰주고" '나'가 있었기에 가능한 거죠.
그래서 재판 처음과 끝에 "마지못해" 잘못을 인정하는 "나"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명쾌했어요. 
감옥에 '그'가 없으니 무엇때문에 '나'가 남아 있어야 됩니까. 나가야지.
마지막에 '나'와 '그'가 합치는 부분은 좀 닭살스러웠지만.아아... 
김성일군의 '그'도 잘 한다고 하시던데 일단 오늘 본 공연에서는 뭐라 말할 수 없으므로 패스.

전 김무열군의 '그'밖에 본 적 없지만 그 포스는 왠만해선 따라올 분이 없을 것 같고,
또 그 이상의 평도 들어본 적 없기에 전 김무열의 "그"를 기억할랍니다. 

아, 참 아쉬웠던 건 이상하게 음악이 귀에 잘 안 들어오더군요.
4년 전의 감미롭지만 그 무시무시한 가사의 노래가..ㅜ.ㅜ 
볼륨이 작은 건지, 뭔지... 피아노 음악도 틀리는게 들려오고...ㅜ.ㅜ 

잦은 키스신과 과격, 애정어린 몸동작이 많이 바뀌었더군요.
그것 자체에 놀랍진 않지만... 세월이 참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도...

초연 공연을 잊고 보려고 했지만 워낙 제 인상에 많이 박힌 공연이라 그 생각이 많이 떠오르네요.
그 때만 해도 일단 뮤지컬이란 것을 거의 처음 접했던 시기였고, 그래서 단 두 남자가 꾸미는 그 무대가.
그 음침하고, 멜로디는 감미롭고, 가사는 무시무시한 그런 뮤지컬은 참 충격이었던지라 그 인상이 쉽게 잊혀지지 않아
여러모로 많이 비교를 하게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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