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은 공연.

공연을 보면서 눈을 감고 감상하고 싶은 기분이 절로 들었다.

그러나 여기까지 와서 소년들을 못 보면 안 돼지 하는 마음에 다시 눈을 뜨고^^


지휘선생님은 더욱 예뻐지셨더라.

작년보다 더 여유가 있는 듯한 느낌


아이들의 목소리도 작년보다 더 상태가 좋았다.

공연장의 음향도 훨씬 좋은 것 같고.


작년에 봤던 낯익은 얼굴도 보이고, 어느새 그렇게 자랐나 싶나 했다.

아이들은 성장이 빠르다니까. 

특히 보두앙은 작년엔 변성기라고 하더니, 그새 목소리가 참 낮아지고 굵어졌더라.


그리고, 사춘기 소년.^^

이름을 잘 모르지만 사춘기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던 그 소년이 참 기억에 남더라.

그 표정없고, 조심조심하던 소년들 사이에서

입꼬리가 반쯤 올라가고, 뭔가 삐딱한 자세로 서 있었던 소년.

그럼에도 노래에 막상 들어가면 진지해지더라.^^


하여튼 그 사춘기 소년을 보면서,

고양이 합창을 할 때 뒤에서 키득키득 웃는 소년들을 보면서 역시 애들은 애들답더라.

그래도 작년 더 어렸을 때는 꼼지락꼼지락 하던 소년들이 이번엔 좀 더 의젓해졌다는 느낌도 받았다.


보고나서 나오는 길이 참 마음이 깨끗하고 좋았던 공연.^^








어쩌다보니 사진이 한 쪽으로 집중..

사춘기 소년은 이번 사인회에 등장안했구나 하며 아쉬운 마음이 조금 들었다.


막상 무대 위에서 내려오니 표정이 다들 너무 밝아.^^

게다가 진행측보다 더 능숙하게 싸인을 준비하는 아이들.


작년보다 더 여유가 있어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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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쓰는 공연 감상문.^^;;

오늘 KBS에서 보여준 공연실황을 보는 김에 제가 연말에 봤던 공연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쓰네요.^^;;

2011년 12월 23일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봤습니다.
한국에서는 마지막 공연이라 하더군요.
가격이 다른 곳보다 좀 낮더라고요. 다른 곳에선 거의 10만원가량, 근데 거의 반의 가격도 안 되기에 냉큼 좋다고 가서 봤습니다.
근데 멀긴 멀더군요. 거의 1시간 반 가량... 자다 깨는 것을 몇 번씩  반복해도 도착을 안 하니 정말 멀더군요.

사실 합창 공연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합창단의 공연은 어떤지 잘 모릅니다. 아마 나름 합창단마다 특징이 있겠지요.
사실 전 합창이라 하더라도 반주가 들어갈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합창단의 특징인 것 같더라고요.
지휘자 선생님이 음을 잡아주고  아이들은 그 음을 듣고 맞추어서 시작하더군요.
화려한 어떤 꾸밈도 없고, 무대 조명도 없고, 어떤 반주도 없고, 거의 동작도 없는, 노래만 있는 공연.
그게 저한테 참 생소했습니다. 게다가 표정 자체도 무표정이니 말입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그렇기에 노래와 그들의 목소리에 더 집중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아이들의 목상태는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공연 마지막 날이니 그렇기도 하겠거니와 싶지만 그 점이 조금 아쉬웠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참 좋았습니다. 보이 소프라노의 목소리란게 참 듣기가 좋더군요.
게다가 모두 가느다란 소리가 아니라 중간중간 변성기가 온 듯한 테너의 목소리로 변한 아이들도 있었는데
그게 은근히 또 아래성부를 깔아주면서 듣기가 참 좋더군요.
가끔 가다가 제가 본 소년합창단 동영상은 거의 어린 보이소프라노의 목소리들이었는데
이건 또 다른 맛이 있더군요.
아직 어른다운 완전히 굵은 목소리도 아니고 어린 앳된 목소리도 남아있는 목소리.
그게 아직 변성기가 오지 않은 보이 소프라노들의 목소리와 어울려 곡을 부르는데 그게 은근히 무게를 주면서 
곡들이 지나치게 가벼워지는 것을 막아준다고 할까요.

사실, 중간중간 그 보이 테너들의 목소리들이 더 제게 인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가느다란 목소리들 중에서 들리는 약간 굵은 보이테너들의 목소리. 
정말 부드럽고 감미롭게 들리는데, 전 그런 목소리가 더 좋나봅니다.
그 때마다 쫙 소름이 돋아요. 너무 좋아서.^^;; 

지휘자 선생님은 젊은 여자 선생님이시더군요. 근데 인상이 정말 좋았습니다. 
예쁘게 생기신데다가 밝은 듯한 느낌이더군요. 
하지만 인상적인 것은 곡 하나씩 끝날 때마다 딱 옆으로 비켜서서 아이들이 박수를 받게끔 하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곡에서 각각 중심이 되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이 인사할 때 박수를 더 유도하는 듯한 손동작이나 분위기가 말이지요.
보통 지휘자에게서 느껴지는 자신이 리더이다, 중심이다 그런 느낌보다
이 공연을 하는 것은 아이들이고, 그 아이들이 당연히 박수를 받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더욱 더 느껴져서 좋았어요.



전체적으로 합창단원들을 이야기하자면 처음엔 너무 무표정이라 생소했어요.
훈련이 잘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로. 
가만히 허리를 뒷짐지고, 그 긴 시간을 서서 노래를 연속으로 부르는데 매번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다가,
그렇게 있는 아이들을 보니 뭔가, 아이들같지 않구나 싶은 그런 느낌.
생각해보면 웃기지요. 보통 아이들을 데려다놓고 이런 큰 무대에서 공연하라고 하면
그 아이들도 평소처럼 산만하게 굴진 않을텐데 말이지요. 
어쨌거나 그 정도로 아이들은 장시간을 엄숙하게 서서 있더라고요.
근데...
아이들은 아이들이더라구요.^^
특히 수사복(?)을 입고 나왔던 2부 때엔 아이들이 팔을 끼고 있는데, 특히 가장 어려보이는 아이들이 가려운지 꿈지락꿈지락거리는데,
그게 은근히 아이들다운 맛이 느껴졌어요. 속으로 "애들은 애들이다." 라는 생각을 했지요.^^

그 중 특히 인상에 남는 아이들을 꼽아보자면...


유일하게 이름 자막이 나왔더군요. 
작년에 보이소프라노로 우리나라에서 굉장한 인기가 있던 친구였다고 합니다. 
작년의 모습을 봤더니 1년동안 참 엄청나게 컸더군요. 그리고 한국에 오기 며칠 전에 변성기가 와서 보이소프라노에서 보이테너로 자리가 옮겨졌다고 하더군요. 확실히 목소리가 참 아름답습니다. 작년은 그야말로 천상의 목소리라 할 정도였었고요.
그래서 혼자 3곡이나 메인으로 부를 정도였습니다. 확실히 목소리가 좋지 않은데도 이 친구는 그 목소리를 잘 다루더라고요. 
뭔가 나름 여유가 느껴졌다고 할까요.  얼굴도 참 잘생겼습니다.^^



 기슬랭 메를르. 
참 저 빨간 입술로 벙긋벙긋, 열심히 부르더라고요. 아기새가 입벌리는 그런게 연상되더라구요^^
이상하게 이 친구가 기억에 남아요.
맨 앞줄에 서서 열심히 불렀던 친구. 왠지 평소 성격이 상당히 장난기가 있을 것 같더군요.
사실 꿈지락꿈지락거렸던게, 옆에 친구 바라보고 눈짓신호하는 그런 부분이 많이 들어왔던 친구예요.
그러다가 노래를 부를 때가 되면 진지모드. 열심히 합창. 이상하게 정감이 가더군요.

 



 세바스띠앙 로지에

Tece Voda, Tece 를 부를 때  이 친구의 목소리가 정말 멋지더군요.
낮고 부드럽게 깔리는 그 음색이 참 좋았어요. 아마 다들 높고 가느다란 음색 사이로 들리는 저음의 목소리였기에 상대적으로 강하게 인상이 박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의 목소리가 참 좋게 들렸어요. 시선이 제일 많이 갔던 친구 중의 하나였어요.^^

지금 KBS에서 파리나무 십자가 소년합창단의 공연을 녹화해서 방송해주는 것을 보면서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데,
똑같은 곡에 똑같이 보고 있지만 직접 봤던 의정부 공연이 기억에 남네요.
마지막 공연이라 목소리가 안 좋았지만 서로 어울리는 화음이나 맞추는 것은 더 좋았던 거 같아요.
특히 야옹이 합창은 그 때가 더 신났고요.^^
아마 작은 무대라 사람들 웃음 소리가 더 크게 들려서 더 흥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야옹이 합창을 불렀던 그 두사람은 너무나 귀여웠거든요.^^
정말 그 합창은 내내 낄낄대면서 봤거든요.^^

돌아오는 길에 눈때문에 좀 걱정되긴 했지만 참 좋은 공연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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