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진 : 

홍규,레옹 역 윤석원
원표,피에르 역 박성환





서도,마리안느 역 문진아



혁명 사이에 피어난 사랑 이야기.

이 이야기는 두 시대를 배경으로 서로 오락가락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프랑스 혁명, 조선의 갑신정변.
이야기 구조는 꽤 간단합니다. 세 사람의 남녀가 있고, 그 중 두 사람은 사랑하고, 한 사람은 질투에 눈이 멀어 두 사람 다 파국으로 몰아가게 되는 거지요. 개혁, 혁명 등의 거창한 대의명분을 내세우지만, 결국은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이루어지는 것이고, 그 속에서 당연히 사랑도 생기게 된다는 거지요. 

이 공연을 연우소극장에서 했는데요. 처음 들어선 순간 극장 구조가 참 희한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극장이니 무대가 작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정말 작았고,  무대를 사이에 두고 관객석이 90도 꺽어져 있는 희한한 구조였습니다.
 관객석을 볼 것도 아니고, 극을 보는 것에도 방해가 되지도 않았지만 처음보는 구조라 희한하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세 배우가 사실 무대를 종횡무진 누리며 다니다 보니 어디가 주된 자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잘못 구성을 짜면 어느 한자리는 배우의 옆 모습 내지 뒤통수만 보기 쉬운 무대였는데 얼굴을 못봤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정도로 무대동선을 정말 잘 짰더군요.

처음에 첫 눈에 반한 사랑에 대한 제 개인적인 회의감(?)만 제외한다면 금방 무대에 빠져들었습니다.
음악도 좋고,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도 좋고, 무대 활용도 좋고. 게다가 멀지 않은 자리에서 또렷하게 배우들 얼굴도 보니 좋은 것 투성이더군요.

극이 진행되면서 대다수는 노래로 진행이 되더군요. 근데 그 가사들이나 멜로디가 정말 좋습니다. 극의 배우들의 대사 대다수가 노래인데다가 배우님들이 전부 노래도 잘 부르시고, 내용전달도 잘 되어서 좋았지요.

사실 보면서 조금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극 자체가 초연이다 보니 완전히 다듬어지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오늘 귀여웠던 연기 중 왈츠부분이 있었는데 같이 가신 분에 의하면 지난 번엔 정말 능숙하게 추는 연기로 하셨다고 합니다. 오늘은 서툰 연기였거든요. 생각해보면 평민이 능숙하게 왈츠를 춘다는 것은 좀 그렇잖아요?^^  연기나 연출 등등 이런 것도 지금 다듬어져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확실한 건 이렇게 소극장용에서 끝낼만한 건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소극장 나름대로의 맛도 있지만 조금 더 큰 무대에서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거든요. 내용면에서나 연출면에서도 더 충분히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요. 특히 레옹과 피에르의 격투장면에선 더 그렇고요. 

석원씨는 살이 정말 많이 빠지셨더군요. 그래서인지 더 키가 훤칠하게... 목소리는 역시 좋습니다.ㅜ.ㅜ 그리고 중간중간 은근히 귀여운 요소가 있는 캐릭터 같더군요. 수줍어하거나 당황하는 부분들은 더... ㅎㅎ
박성환씨나 문진아씨의 공연은 처음 본 것 같아요. 하지만 두 분 다 노래, 연기도 좋으시더라구요. 정말 푹 빠져서 봤습니다.  

음.. 그리고 이건 제 사견인데, 피에르가 술을 마실 때 계속 병을 들고 마시던데 세번째 부분에선 몰라도 바스티유에서 예상하고 매복하고 있을 때는 와인잔이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그냥 술병 들고 마신다는 건 백작이라는 귀족 신분에 너무 품위가 없어 보인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거든요. 그리고 좀 더 차가운 이미지의 백작이었더라면... 이건 연기 문제라 제 사견이에요.^^;; 

사실 이 이야기가 두 사람의 사랑, 한 사람은 버려지는 것이거든요. 마지막 엔딩 부분에 버려진, 또는 두 사람을 보내버린 원표가 노래를 부르는데 밉다는 생각보단 좀 처량하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안 됐다는 마음이 윽... 노래도 그렇고, 동작도 그렇고... 이 못된 놈이라기보다 그저 불쌍한 놈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좋은 공연이었어요. 그리고 공연 끝나고 생각지도 못했던 싸인까지.. ㅎㅎ
결국 막공 보러가기로 약속했답니다.^^ (근데 벌써 거의 예매가 다 되었던 것 같더군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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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쓰는 공연 감상문.^^;;

오늘 KBS에서 보여준 공연실황을 보는 김에 제가 연말에 봤던 공연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쓰네요.^^;;

2011년 12월 23일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봤습니다.
한국에서는 마지막 공연이라 하더군요.
가격이 다른 곳보다 좀 낮더라고요. 다른 곳에선 거의 10만원가량, 근데 거의 반의 가격도 안 되기에 냉큼 좋다고 가서 봤습니다.
근데 멀긴 멀더군요. 거의 1시간 반 가량... 자다 깨는 것을 몇 번씩  반복해도 도착을 안 하니 정말 멀더군요.

사실 합창 공연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합창단의 공연은 어떤지 잘 모릅니다. 아마 나름 합창단마다 특징이 있겠지요.
사실 전 합창이라 하더라도 반주가 들어갈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합창단의 특징인 것 같더라고요.
지휘자 선생님이 음을 잡아주고  아이들은 그 음을 듣고 맞추어서 시작하더군요.
화려한 어떤 꾸밈도 없고, 무대 조명도 없고, 어떤 반주도 없고, 거의 동작도 없는, 노래만 있는 공연.
그게 저한테 참 생소했습니다. 게다가 표정 자체도 무표정이니 말입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그렇기에 노래와 그들의 목소리에 더 집중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아이들의 목상태는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공연 마지막 날이니 그렇기도 하겠거니와 싶지만 그 점이 조금 아쉬웠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참 좋았습니다. 보이 소프라노의 목소리란게 참 듣기가 좋더군요.
게다가 모두 가느다란 소리가 아니라 중간중간 변성기가 온 듯한 테너의 목소리로 변한 아이들도 있었는데
그게 은근히 또 아래성부를 깔아주면서 듣기가 참 좋더군요.
가끔 가다가 제가 본 소년합창단 동영상은 거의 어린 보이소프라노의 목소리들이었는데
이건 또 다른 맛이 있더군요.
아직 어른다운 완전히 굵은 목소리도 아니고 어린 앳된 목소리도 남아있는 목소리.
그게 아직 변성기가 오지 않은 보이 소프라노들의 목소리와 어울려 곡을 부르는데 그게 은근히 무게를 주면서 
곡들이 지나치게 가벼워지는 것을 막아준다고 할까요.

사실, 중간중간 그 보이 테너들의 목소리들이 더 제게 인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가느다란 목소리들 중에서 들리는 약간 굵은 보이테너들의 목소리. 
정말 부드럽고 감미롭게 들리는데, 전 그런 목소리가 더 좋나봅니다.
그 때마다 쫙 소름이 돋아요. 너무 좋아서.^^;; 

지휘자 선생님은 젊은 여자 선생님이시더군요. 근데 인상이 정말 좋았습니다. 
예쁘게 생기신데다가 밝은 듯한 느낌이더군요. 
하지만 인상적인 것은 곡 하나씩 끝날 때마다 딱 옆으로 비켜서서 아이들이 박수를 받게끔 하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곡에서 각각 중심이 되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이 인사할 때 박수를 더 유도하는 듯한 손동작이나 분위기가 말이지요.
보통 지휘자에게서 느껴지는 자신이 리더이다, 중심이다 그런 느낌보다
이 공연을 하는 것은 아이들이고, 그 아이들이 당연히 박수를 받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더욱 더 느껴져서 좋았어요.



전체적으로 합창단원들을 이야기하자면 처음엔 너무 무표정이라 생소했어요.
훈련이 잘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로. 
가만히 허리를 뒷짐지고, 그 긴 시간을 서서 노래를 연속으로 부르는데 매번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다가,
그렇게 있는 아이들을 보니 뭔가, 아이들같지 않구나 싶은 그런 느낌.
생각해보면 웃기지요. 보통 아이들을 데려다놓고 이런 큰 무대에서 공연하라고 하면
그 아이들도 평소처럼 산만하게 굴진 않을텐데 말이지요. 
어쨌거나 그 정도로 아이들은 장시간을 엄숙하게 서서 있더라고요.
근데...
아이들은 아이들이더라구요.^^
특히 수사복(?)을 입고 나왔던 2부 때엔 아이들이 팔을 끼고 있는데, 특히 가장 어려보이는 아이들이 가려운지 꿈지락꿈지락거리는데,
그게 은근히 아이들다운 맛이 느껴졌어요. 속으로 "애들은 애들이다." 라는 생각을 했지요.^^

그 중 특히 인상에 남는 아이들을 꼽아보자면...


유일하게 이름 자막이 나왔더군요. 
작년에 보이소프라노로 우리나라에서 굉장한 인기가 있던 친구였다고 합니다. 
작년의 모습을 봤더니 1년동안 참 엄청나게 컸더군요. 그리고 한국에 오기 며칠 전에 변성기가 와서 보이소프라노에서 보이테너로 자리가 옮겨졌다고 하더군요. 확실히 목소리가 참 아름답습니다. 작년은 그야말로 천상의 목소리라 할 정도였었고요.
그래서 혼자 3곡이나 메인으로 부를 정도였습니다. 확실히 목소리가 좋지 않은데도 이 친구는 그 목소리를 잘 다루더라고요. 
뭔가 나름 여유가 느껴졌다고 할까요.  얼굴도 참 잘생겼습니다.^^



 기슬랭 메를르. 
참 저 빨간 입술로 벙긋벙긋, 열심히 부르더라고요. 아기새가 입벌리는 그런게 연상되더라구요^^
이상하게 이 친구가 기억에 남아요.
맨 앞줄에 서서 열심히 불렀던 친구. 왠지 평소 성격이 상당히 장난기가 있을 것 같더군요.
사실 꿈지락꿈지락거렸던게, 옆에 친구 바라보고 눈짓신호하는 그런 부분이 많이 들어왔던 친구예요.
그러다가 노래를 부를 때가 되면 진지모드. 열심히 합창. 이상하게 정감이 가더군요.

 



 세바스띠앙 로지에

Tece Voda, Tece 를 부를 때  이 친구의 목소리가 정말 멋지더군요.
낮고 부드럽게 깔리는 그 음색이 참 좋았어요. 아마 다들 높고 가느다란 음색 사이로 들리는 저음의 목소리였기에 상대적으로 강하게 인상이 박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의 목소리가 참 좋게 들렸어요. 시선이 제일 많이 갔던 친구 중의 하나였어요.^^

지금 KBS에서 파리나무 십자가 소년합창단의 공연을 녹화해서 방송해주는 것을 보면서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데,
똑같은 곡에 똑같이 보고 있지만 직접 봤던 의정부 공연이 기억에 남네요.
마지막 공연이라 목소리가 안 좋았지만 서로 어울리는 화음이나 맞추는 것은 더 좋았던 거 같아요.
특히 야옹이 합창은 그 때가 더 신났고요.^^
아마 작은 무대라 사람들 웃음 소리가 더 크게 들려서 더 흥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야옹이 합창을 불렀던 그 두사람은 너무나 귀여웠거든요.^^
정말 그 합창은 내내 낄낄대면서 봤거든요.^^

돌아오는 길에 눈때문에 좀 걱정되긴 했지만 참 좋은 공연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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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
토머스 위버 : 고영빈    
엘빈 켈비 : 이석준


보면서 내내 눈물을 흘렸던 뮤지컬 공연.
그런데 어느 부분이 슬펐냐는 물음엔 답할 수 없는 그런 기묘한 뮤지컬.

이야기는 소꿉친구이자 베스트 프렌드였던 엘빈의 장례식장에서 낭독할 송덕문을 베스트셀러 작가인 토머스가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둘 중의 남은 친구가 송덕문을 써 주자는 어릴 적 약속때문이다. 그러면서 토머스는 엘빈과 함께 지냈던 일들을 떠올리는데...


토머스가 엘빈의 송덕문을 쓰기 위해 엘빈의 일을 기억하려 하지만 그건 모두 토머스와 엘빈의 함께 있었던 이야기.
제목이 "내 삶의 이야기" 인 것도 그런 까닭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엘빈의 이야기가 곧 토머스의 이야기였던 것.

처음 레밍턴 선생의 장례식장에서 어린 엘빈과 토머스는 이야기한다. 
"우리 서로 송덕문을 써 주자."
"그건 말이 안 돼."
"그럼 남은 친구가 송덕문을 써 주기로 약속하자."
"그래.약속."

그런 대화가 뮤지컬에서 몇 번 등장한다.
장례식장에선 좋은 이야기만 하네. 송덕문을 써 주자. 약속, 도장, 복사, 등등 재미있는 어투로 이야기하는 탓에 그 때마다 가볍게 지나갔지만 그 의미의 무게감이 마지막 장면에서 왜 그리 다가오는지.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평생 내 곁에 있을 것 같았던, 때론 성가셨던 그 친구가 그렇게 가 버리다니.

이석준의 철 없는 엘빈 연기와 의젓하고 어른스럽게 굴었던 고영빈의 연기는 더욱 대조가 되어서 느낌이 더욱 잘 온 것 같다.
이석준씨는 나이도 많으시다고 들었는데 그런 귀여운 연기를..^^ 고영빈씨는 목소리가 참 멋지더라. 반면 높은 음이 잘 안 올라가는 것 같아 아쉬웠지만. 

어떻게 보면 참 단조로운 이야기이다. 커다란 사건이랄 것도 없고, 충격이 되는 그런 사건이랄 것도 없는.
그저 두 사람의 우정을 보여주는 에피소드.
딱히 감정이 고조되는 것도 없다.
그렇기에 이야기가 슬프냐?라는 말에 역시 그렇게 슬프지는 않지만... 이라고 대답하면서도 눈물이 그치지 않는게 참 희한한 느낌이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릴 적 그렇게 친하던 단짝 친구들이 커 가면서 서서이 멀어지는 모습이.
한 사람은 변해가면서, 또 한 사람은 그냥 그 자리에 있는 모습이.
바쁘다면서 친구를 소홀히 했고, 그런 친구를 당연하게 여겼지만 막상 그 친구가 가고 나니 느끼는 죄책감.
또한 친하다친하다 하면서, 때론 내가 더 성공했다 싶지만 마음 속 깊숙이 있는 친구의 재능에 대해 질투를 느끼는 모습이.

그런 것들이 마음을 찌른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되고, 직장을 잡고, 내 할일에 바쁘다고 챙기지 못한 친구가 생각이 난다.
사는 곳도 다르고, 이제 내 나이의 친구들은 결혼을 했기에 명절이라고 해도 잘 만나지도 못하고.
한 때는 정말 많이 붙어다녔는데 이젠 연락 한 번 제대로 못하고.

그런 생각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런 마음때문에 눈물이 참 많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부재중 통화에 떴던 친구의 이름이 왜 그리 겹쳐 생각이 나는지.

그래서 이 엘빈과 토머스의 이야기에 더욱 공감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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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이벤트에 당첨되었다고 해서 공짜로 보러 간 전시회. 
미술 전시회를 많이 가 본 게 아니라서 어야튼 "문화생활, 문화생활" 하면서 갔다.
관람이 끝나고 든 첫 번째 생각. 

아는대로 보이는구나
우리 둘 다 근대 미술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대체 저런 그림에서 무얼 느낀다는 거지? 

어떤 그림은 정말 애들 그림 같았다. 
그것도 아이들이 망쳤다고 표현한 그림.ㅡ.ㅡ 차이는 명암이 있다는 것과 의도가 담겼다는 것.
학교 다닐 때 미술 선생님이 훌륭한 예술작품은 순수한 마음의 아동이 그리는 것에 비슷하다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이 난다.그 말이 맞는지 틀린지 모르겠지만 아동의 시선과 표현방식이 닮은 점은 있었다.
 하지만 그런 걸 너무 많이 봐서 이런 그림이 생소하지 않더라. ㅡ.ㅡ;;

오디오의 설명을 들으면서 감상했지만 꿈보다 해석이 더 좋다는 느낌이 더 들었던 작품도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 바라볼 수 있지? 하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설명도 몇 있었고.

피카소의 아내가 불쌍하다는 것도 생각했다. 세상에 아내를 사람으로 안 보고 그림대상으로 봤다는데 누가 좋겠나.

하지만 무엇보다 머리 속을 지배하고 있는 생각은 너무 어렵다는 것. 야수파 같은 건 정확히 모르지만 대충 이해는 간다 근데 아방가르드니 뭐니 하는 말은 여려워ㅜㅜ 게다가 글씨는 왜 이리 작은지. 작품감상에 방해가 안 되도록 그렇게 붙여 놨나 싶지만 너무 작아 읽기가 힘들더라.

미술관 전시회 관람이 이렇게나 힘들구나 하는 걸 느꼈던 하루. 샤갈 전은 도저히 못 가겠더라.

정리하자면 미술은 알아야 관람하겠구나. 특히 근대 현대 미술 쪽은 말이지. 그렇지만 지금은 몰라서 그런지 솔직히 감동 하다못해 공감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던 관람이었다. 어떤 분들은 정말 감상하시던데 내 머리 속은 해석 불가능의 그림으로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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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엘리어트를 보고 나서 첫 번째 든 생각은 이거 지금 봐서 다행이다. 더 일찍 봤다면 큰 일날뻔 했다는 것. 지금 이 순간 또 보고 싶어 주체할 수가 없다.ㅜ.ㅜ 

빌리 엘리어트의 배경은 대처 수상의 시절 정부의 정책때문에 대파업 중의 탄광촌이다. 그리고 빌리를 단순히 발레 재능이 있고 꿈을 추구하는 아이라고 따로 치부하기엔 마을의 상황과 빌리의 상황이 밀접하게 연결된다. 그런 상황을 무대 위에서 표현하는데 그야말로 와우라는 말이 나왔다. 서로 대립되는 경찰,노조 그 가운데에서 나름 자기 살아가는 아이들, 하지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모습. 그런 삶의 모습을 한 무대에서 나타내는데 그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투박한 광산촌 사람들. 못 배우고 무식한 그 사람들은 걸핏하면 욕을 하고 춤은 계집애, 호모나 하는거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그럼에도 재능 있는 아이를 위해 지원하고 아들이 재능있다는 점에 팔불출이 된 아버지. 캐릭터들은 무거운 분위기를 일부러 잡지도 않고 지나치게 가볍지도 않다. 또한 뭔가 심각하다 싶으면 때때로 등장하는 유머가 극의 분위기를 잡았다 놨다를 한다. 

하지만 극의 가장 중심이 되는 건 빌리. 이 빌리는 그저 순수한 발레 소년의 의미가 아닌 것 같다. 계속 곱씹을수록 빌리는 망해 가는 탄광촌의 또 다른 삶의 기회, 미래, 희망이 결집한 거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에 부딪힌 빌리의 좌절의 몸부림은 광부들의 현실에 대한 몸부림이었고 돈을 지원한 모습에서 또 다른 기회를 엿보자한 광부의 희망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길게 많은 의미를 이야기해봤자 막상 극 자체가 엉망이었음 이런 느낌이 오지 않았을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지지부진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한 화면에 짜 넣은 노래 안무 등이 뒷받침되었고 그 속에서 중심이 되는 빌리의 역을 훌륭하게 해 준 소년이 있어서이다.

오늘 내가 본 임선우군은 통통 튀는 느낌의 빌리. 솔직히 귀여워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 약간은 철이 없으면서 어린 느낌이 가득. 하지만 그만큼 밝고 순수한 느낌이 드는 아이였다. 그래서 빌리 엘리어트라는 극의 분위기를 더 밝게 해 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또 다른 빌리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분위기는 어떨까하고.

날씨가 갑자기 또 추워져서 망설여졌지만 정말 보러가길 잘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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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를 보고.
지금 내 머리 속엔 마지막의 빌리의 절규가 담긴 춤이 맴돌고 있다.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한테. 할 수 없다는 현실에. 주변의 모든 것이 빌리를 쬐어오고 있고 거기서 빌리는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런 빌리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2부를 보고.
2부는 1부의 갈등이 모두 해결. 앞으로 나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앞에사의 답답함을 해소. 다 보고 나니 앞에서의 답답은 덜 느껴지는 걸. 하지만 사실은 해결이 된게 아닌데 그럼에도 희망이 느껴진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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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디션의 앵콜 부분 음성을 들으니 그 당시 무대를 보면서 흥겨웠던 기분이 그대로 떠오른다.
그야말로, 콘서트 + 뮤지컬이었으니.....
정말 신나게 뛰었었는데.
몇 번 보러 갔는지 기억도 안 난다.
볼 때마다 왜 그리 신났던지,,,,
특히 그 공연을 통해서 박정환씨와 윤석원씨를 알게 되었던 것도 수확이었고.
모두들 전부 노래실력과 연주실력도 대단했지만 특히 박정환씨는 너무 자연스럽게 하는 그 연기에 반했었다.

가사들도 좋고, 마음에 와 닿았고, 게다가 커튼콜 때 끌어나가는 박정환씨는 그야말로 이 그룹의 리더라는 느낌을 팍팍 받을 수 있었다.

아.... 진짜 좋았었는데.

최근에 오디션 검색을 해 보니 아이돌 그룹 출신의 멤버들이 섞여 있는 것 같더라.
공연을 봐야 뭐라 말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도,
원년멤버의 그 느낌이 더 강해서 누가 됐든, 다른 캐스팅 그룹을 오디션의 그 그룹이라고 보기 힘들 것 같다.

특히 리더가 박정환씨가 아닌 그룹을....
그 정도로 쭈욱 빠져서 봤었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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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초대권으로 간 공연.
하지만 초대권으로 갔기에 더욱 즐거웠던 공연이라 말할 수 있다.

장소가 세종문화회관이었고, 주최는 서울시였기에, 무대를 꾸미는데 돈 걱정은 없었을 거라 짐작했다.
뭐, 보고나니, 아니나다를까, 비용은 걱정하지 않은 듯.

대극장답게 세트는 화려하고, 색감도 좋았다. 피맛골 거리도 그렇고, 커다란 나무도 그렇고, 솔직히 이야기하면 무대에 돈 쓴 티가 팍팍 났다. 하지만 보면서 정부가 돈을 지원한 뮤지컬다운 무대장치라는 맛을 더 느꼈다고 할까. 음.. 무대 소품의 질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다. '우리가 돈을 이만큼 지원했으니, 그 결과물도 삐까뻔쩍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느끼는 무대랄까. 매번 그런 전시행정의 모습을 접하는 나이기에 그런 느낌이 더 든 건지도 모른다. 물론 소극장처럼 자원의 부족 때문에 꾸미지 못하거나 무대의 재활용 그런 걸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커다란 무대라는 것에 더 치중해서, 무대의 배치, 움직임, 조명 등 어쩌면 눈에 확 드러나지 않는 연출 부분에서 좀 부족하고 고리타분한 느낌이 들었던 게 앞서 이야기한 느낌을 더 줬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줄거리는 ... 음, 무얼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다. 1부는 대략 사랑 이야기라고 한다면, 2부는 좀 삼천포로...(긁적)  솔직히 "김생"이 산 것은 같은데, 대체 뭘 어쩌자는 건지, 결말부분은 왠지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빼 온 것 같고.. 흠... 쥐들은 귀여웠다...

일단 이렇게 줄거리, 내용에 신경만 쓰지 않는다면 정말 즐거운 공연.


일단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돈을 썼기에 무대가 예쁘다. 후후. 아무래도 "한국"적인 맛을 살리려고 한 노력이 다분히 들어간 걸로 보이기도 하지만 , 그게 무대에서 참 잘 드러났다. 나무, 초가집 등등. 부드러운 곡선, 
음악도 좋았다. 국악기와 양악기를 적절하게 조화롭게 사용했는데, 꽤 귀에 착착 감긴다. 마지막 엔딩송도 그렇지만, 사랑이 숨는다는 대략 이런 가사의 노래 역시 좋았다. 
춤. 안무. 대극장이니 말할 것 없다. 잘은 몰라도 무용단이 몇 들어간 것 같다. 그만큼 군무가 화려하다. 또한 각 장면에 따른 군무의 특징이독특하다. 초반엔 좀 한국 무용의 선을 중심으로 했고, 후반엔 서양 무용, 덤블링 등등을 이용했는데, 전체적인 움직임이 사람의 눈을 잡아끈다. 
노래. 와우.그냥 끌려간다고 할까. 일단 성량 자체가 배우들이 상당히 풍부하다. 대극장용 배우들 어쩌고 하지만... 정말 그만큼 귀가 즐거웠다. 성량이 풍부한데다 목소리도 좋고, 노래는 높은 음으로 올라가지만 째지는 음은 없고...귀가 즐거우니 어찌 즐겁게 안 볼 수 있겠는가.

정리해서 보자면, 내용만 신경쓰지 않는다면, 무대 좋지, 노래, 음악 좋지, 군무 좋지. 정말 즐겁게 볼 수 있는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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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뮤지컬로 볼 거라 생각을 못했습니다. 대작인 덕분에 관람가가 무지하게 센 이유도 있었고, 내용 자체를 알고 있는데다 영화로도, 책으로도 접했기 때문에 굳이 뮤지컬로 직접 찾아가서 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죠. 음악 자체가 좋아서 많이 듣기도 했고, 그 유명한 샹델리에 장면도 많이 접했고, 흠.. 굳이 직접 찾아가서 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뭐, 딴 이유를 다 집어치우고 솔직하자면 너무 비싸서..ㅡ.ㅡ

어쨌거나 초대권을 구한 덕분에 보게 되었습니다. 먼 끝, 3층에서 보는 자리였지만 결론을 말하자면 아, 이래서 대작을, 비싼 값을 내면서 보는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무척이나 감탄했던 점은 무대장치였습니다. 사실 영화니까, 저 안에서 저렇게 표현할 수 있었던 거야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전부 무대 위에서 이루어지더군요. 온 공간을 활용하는 무대장치들. 화려했던 가면 무도회 장면. 음침하면서도 신비로웠던 지하호수의 모습. 배를 타고 둥실 떠내려오는 그 모습이 그야말로 저 평평한 무대위에서 이루어지다니. 게다가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그다지 신비하지도 않는 두 장면이 겹쳐지는 모습이 이 무대 위에서 높이와 거리를 달리함으로써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한 무대 위에서 두 개의 장면을 표현하는게 몇 장면이 있었는데 그 중 마지막에 유령의 모습, 바깥으로 탈출하는 라울과 크리스틴의 음성과 지나가는 모습이 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그 순간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저의 감동을 더 자극시키더군요. 또한 스피커의 활용. 어찌보면 단순히 버튼을 누르면서 채널을 변화시킨 거죠. 근데 이게 팬텀의 음성을 들려주는데 사용되어서 마치 팬텀이 사방군데에서 스르륵 지나가면서 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소름을 쫙 돋게 하더군요. 뒤에 없는 것을 알면서도 은근히 계속 뒤돌아보게 되더라구요.

뮤지컬에 대해 잘 아는게 없지만서도 오페라의 유령의 그 화려한 무대장치들을 보면서 뮤지컬 무대연출을 하는 사람에겐 왠지 고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대공간의 활용의 극대화를 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반면 아쉬운 게 많기도 했습니다. 특히 음향 문제에 있어서요. 일단 소리가 너무 작더군요. 게다가 소리 자체가 앞에서만 들려와요. 팬텀의 목소리를 뒤에서 들을 수도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스피커의 문제는 아닌 듯 싶은데, 팬텀의 목소리의 극대화를 위해 전체 스피커를 활용하질 않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뮤지컬을 보다 보면 그 음악에 저도 둘러싸이고 빠져들어서 감상하게 되거든요. 근데 이건 그저 구경꾼의 입장에서 더 본 것 같았어요. 멀리 떨어진 무대를 그저 무흥미하게 구경하고 있는 기분. 공연을 보는 공감대 범위에서 밀려나간 듯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특히 합창 부분에서 더 그런 게 심했습니다. 합창은 보통 웅장하고, 크고, 압도하게 되거든요. 특히 가면무도회 장면에서의 그런 합창의 경우엔 전체가 부르기에 그런 기분을 더 고조시키게 되죠. 그런데 아니더군요.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듯한 느낌. 학교 강당에서 또는 체육관에서 대표합창팀이 나와서 부른 노래를 그저 감상하는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노래 실력 자체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예요. 노래를 제대로 감상하고 빠져들어서 들었어야 노래실력이 어쩌니 저쩌니 알 수 있죠. 가사도 잘 안 들리고, 떼로 부르는데도, 크리스틴과 팬텀의 목소리보다 더 작다는 느낌이 드는데, 참....

노래 자체의 발성이 달라서인지 가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 경우가 참 많았어요. 음... 1부 끝 정도 부분인가? 팬텀의 편지를 받고 라울 및 극장 인물들이 팬텀을 잡으려고 하지요. 그래서 약 6,7명이 화음을 이루어 부르는데... 음향이 안 좋아서 그런지, 발성때문에 배우들 자체도 표현 능력에 한계가 있어서 그런건지, 정말 뭐라고 하는지 안 들리더군요. 그러다보니 화음이 들릴리도 없고요. 그런 부분에선 정말 실망스러웠어요.

반면 팬텀과 크리스틴은 확실히 주연이기에 노래실력을 더 생각해서 뽑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으.. 그 마지막의 노래 부분은... 끝나고 돌아오는데 그 멜로디가 계속 귀가에서 멤돌더군요. 아.. 팬텀은..

무대장치만으로도 충분히 감상하고 즐겁게 볼 수 있었지만, 음향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솔직히 한 번 더 앞 자리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다만 가격이.. 쿨럭.... 그래도 뮤지컬의 무대가 그렇게 구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눈이 뜨인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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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장 흔들리는 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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