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과 같은 캐스팅.


원캐스팅 배우 분들은 목소리가 안 좋아지신 걸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삑사리 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좀 쉰 듯한 느낌이 있다고 할까.


이창섭 상위의 임철수 배우는 특히 소리 지르는 듯한 장면이 많은데 좀 목이 걱정되었다.

많은 분량임에도 원캐스팅이니.

사실 임철수 배우의 분량 뿐 아니라 배우들의 분량이 거의 비슷하게 나뉘어져 있다.

그에 비해 두 배우만 쓰리캐스팅, 투 캐스팅이니 좀 힘들 것 같다.


그럼에도 프리뷰보다 주고받는 듯한 느낌이나 호흡이 더욱 매끄럽고, 노래 부분의 감정선이 산 듯한 느낌이 들어서 더욱 좋았던 무대.


특히 윤소호 배우는 지난 번보다 노래의 느낌이 더 좋았다.

"악몽에게 빌어"의 후렴부분의 느낌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뿐만 아니라 두 번째 보니 각각의 노래가 더 귀에 쏙쏙 들어와서

각각의 군인들의 사연이 담긴 노래들의 멜로디나, 배우들의 호소력이 더욱 더 좋았다.

버릴 곡이 없다는 느낌이랄까.


극 초반부의 카리스마틱한 이창섭 상위...(임철수 배우)

연기는 달라진 것도 없고, 못하지도 않음에도,

지난 번 중반부 넘어가서 완전 귀요미가 되어버린 탓에, 

그 이미지가 전반부를 보고 있음에도 생각나 버렸다.


이건 정말 급 귀여워졌기 때문이야.

아무리 무서워도 뒤에 가서 토끼 눈을 하며 츤데레 역을 하는 이창섭 상위를 안 떠올릴 수가 없어.ㅜ.ㅜ 



'공연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 02. 16. 레베카  (0) 2013.02.19
2013. 02. 16 유럽블로그  (0) 2013.02.19
2013. 02. 06 Trace U  (0) 2013.02.07
2013. 02. 03. 어쌔신 마지막 낮과 저녁 공연.  (0) 2013.02.04
2013. 02. 02 유럽블로그  (0) 2013.02.04




캐스팅 : 최재웅(이우빈 역), 윤소호(구본하 역)


오늘 참 눈에 들어온 배우는 윤소호 배우.

이건 진짜 의외. 정말 별 생각이 없었던 배우였기에.

최재웅 배우야 워낙에 잘하시던 분이시기에 당연히~ 라고 보고 있는데

윤소호 배우의 연기가 확 다가오더라.

오죽하면 끝나고 나서 내 첫 마디가 "오, 윤소호 확 눈에 들어오던데!" 였을까.


윤소호 배우가 나온 작품을 본 것은 세 번째.

첫 번째는 번지점프, 두 번째는 여신님이 보고 계셔. 그리고 오늘이 세 번째.


첫 작품에 비해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던 게 보였다.

그 때는 그저 예쁜 목소리. 예쁜. 얼굴 정도였는데. 

배우의 이름을 기억할 정도는 아니었고.


여신님에서 본 것도 그런 이미지.


근데 어제는 정말...

캐릭터가 눈에 띄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표현, 몸짓, 연기 등이 지난 번보다 더 좋아졌다.


사실 최재웅 배우에 눌릴 거라고 생각하고 보러갔는데

윤소호 배우가 의외로 1:1의 무게감을 줘서 놀란 탓도 있다.


물론 초반의 이우빈은 보조 역, 극에서의 무게, 중심을 잡는 이미지인 탓에 무대 앞으로 나서지 않는 탓에 

구본하 역의 윤소호 배우에게 그만큼의 이점이 간 것을 감안한다 치더라도.


최재웅 배우가 연기한 이우빈은 무게감이 있다. 흔들리고, 제 멋대로인 구본하를 달래고, 어르고, 노래를 부르게 하고.

반면 윤소호 배우의 구본하는 약에 취해 불안정하다. 사랑을 갈구하고, 자기도취에 빠졌으며, 기분이 내키면 노래하고, 아님 말고 식.


그 둘이 참 묘하게 잘 어울려간다.

한 명은 강, 무게. 한 명은 약, 불안정, 하늘하늘거리고.


무대를 보면서 이미지나 감성 삘로 나갈 것 같다는 느낌은 들었다.

락적인 느낌도 그렇고, 극의 배경도 클럽. 그리고 주인공들의 설정도 보컬이라는 것도.

더군다나 중앙 무대 사이드로 비쳐지는 카메라 이미지 자체도 그랬다.

또렷한 배우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닌, 뭔가 번져 보이는 이미지.


중반까지 계속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이야기가 뭘 말하고자 하는 거지?

우빈과 본하의 관계는?

사랑 이야기인가? 그런데 그거 치고는 뭔가 묘하게 틀어져 있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중반이 넘어가니 단순히 생각하던 줄거리와는 확 틀어져 버리더라.

반전이 두 개 있는 셈.


생각하지 않고, 무대와 노래를 즐기는 것도 괜찮은 것 같기도 하지만..

정말 중간중간 떨어져 있는 떡밥을 무시하기도 뭣하고.


초반엔 이게 그닥 내 취향이 아닌것 같기도 싶었는데 

끝까지 다 보니 한 번 더 보고 싶은 생각도 들고.

참 묘한 작품이었다.



감성과 이미지, 영상, 느낌으로 승부하는 뮤지컬.

두 배우가 무대 위에서 뛰며 노래하고, 커튼콜을 같이 뛰는 그것만으로도 볼 만하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깔려진 떡밥들을 진지하게 고민할 수도.(나 같은 사람?^^)

초반엔 약간 지루. 중반 넘어가서 이거 뭐야? 후반엔 뭐?!


보고 있는 내내 우빈, 본하, 한 여자의 관계에 대해 수많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

아, 내 상상은 정말 저 너머 안드로메다까지 갔을 정도.


최재웅 배우와 윤소호 배우의 기럭지 대비.

최재웅 배우 귀엽다.

윤소호 배우 기럭지가 길다.


한 순간에 분위기를 확 바꾸는게 역시 최재웅 배우. 

평범함, 보호자를 가장하던 평범한 한 개가 알고보니 

송곳니를 드러내며 맹수임을 보여주는 그런 느낌?


이상이 Trace U의 첫 느낌.






6.25 ,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민군과 국군의 이야기.

군 뮤지컬 프라미스와 비슷한 배경이지만 프라미스는 역시 군뮤지컬다운 결론이고,

이 뮤지컬은 그렇지않기에 결말이 좀 더 자유롭다.


무대가 생각보다 굉장히 작았다.

그 속에서 남자 6명이 딱 서기만 해도 꽉찬 무대.

딱히 배경이랄게 없고, 처음에 국군이 인민군 포로들을 이송할 때의 첫 장면은 좀 당황했다.

너무나 허해서... 굳이 꽉찬 무대를 좋아하는 건 아닌데 너무 배경이 막 하나만 쳐져 있어서 당황스러웠다고 할까.

그런데 본격적으로 무인도에 등장하니 막이 떨어지면서 배경이 바뀌네.^^:;

사다리 모양의 기둥들이 공간을 구분해주기도 하고, 나무 등의 느낌을 주는 배경이 되는 느낌도 줬다.


국군은 2명, 인민군 포로는 4명, 그 와중에 인민군들은 국군을 제압하고, 폭풍이 불면서 배는 난파한다.

처음엔 서로가 적개심으로 가득차 있다.

특히 인민군들 중 제일 대장이었던 이창섭은 완전히 독기로 똘똘뭉친 사나이.

같은 인민군들도 이창섭을 두려워한다. 

그런데 극이 전개되어가면서 가장 변모하는 건 이창섭(임철수 배우). 그 표독스런 표정이 눈을 뗑그랗게 뜨며 귀여워지는데..^^

그건 정말...^^


무인도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배를 수리해야되는데 할 수 있는 사람은 류순호(윤소호 배우). 근데 이 친구가 똘아이다. 뭔가 나사가 하나 빠져 있다. 그리고 류순호를 달래서 배를 고치게 만들 꾀를 고안해 낸건 한영범 대위(이준혁 배우). 능청스러운 역할이 참...


그래서 언제나 그렇듯 그렇게 이 사람들이 적임에도 서로가 친해졌다는 것.


그러나 이들이 이렇게 여기에 만족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돌아가야 될 곳이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이 곳을 벗어나면 전쟁이고.


보면서 눈물이 울컥 나왔던 부분은 개개인의 사연이 아니었다.

그들이 마지막에 헤어지던 장면.

많은 말도, 행동도 없다.

다만 서로가 먼저 돌아서질 못할 뿐.

그 여운이 너무나 슬펐고, 그리고 극 면에서는 굉장히 좋았다.


배우들의 목소리나 연기가 튀지 않고 참 잘 어울리는 극이었다.

특히 노래는...


한 번 더 보러가지 않을까 싶다.^^

근데 정말이지 자리가 없더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