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과 같은 캐스팅.


원캐스팅 배우 분들은 목소리가 안 좋아지신 걸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삑사리 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좀 쉰 듯한 느낌이 있다고 할까.


이창섭 상위의 임철수 배우는 특히 소리 지르는 듯한 장면이 많은데 좀 목이 걱정되었다.

많은 분량임에도 원캐스팅이니.

사실 임철수 배우의 분량 뿐 아니라 배우들의 분량이 거의 비슷하게 나뉘어져 있다.

그에 비해 두 배우만 쓰리캐스팅, 투 캐스팅이니 좀 힘들 것 같다.


그럼에도 프리뷰보다 주고받는 듯한 느낌이나 호흡이 더욱 매끄럽고, 노래 부분의 감정선이 산 듯한 느낌이 들어서 더욱 좋았던 무대.


특히 윤소호 배우는 지난 번보다 노래의 느낌이 더 좋았다.

"악몽에게 빌어"의 후렴부분의 느낌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뿐만 아니라 두 번째 보니 각각의 노래가 더 귀에 쏙쏙 들어와서

각각의 군인들의 사연이 담긴 노래들의 멜로디나, 배우들의 호소력이 더욱 더 좋았다.

버릴 곡이 없다는 느낌이랄까.


극 초반부의 카리스마틱한 이창섭 상위...(임철수 배우)

연기는 달라진 것도 없고, 못하지도 않음에도,

지난 번 중반부 넘어가서 완전 귀요미가 되어버린 탓에, 

그 이미지가 전반부를 보고 있음에도 생각나 버렸다.


이건 정말 급 귀여워졌기 때문이야.

아무리 무서워도 뒤에 가서 토끼 눈을 하며 츤데레 역을 하는 이창섭 상위를 안 떠올릴 수가 없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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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민군과 국군의 이야기.

군 뮤지컬 프라미스와 비슷한 배경이지만 프라미스는 역시 군뮤지컬다운 결론이고,

이 뮤지컬은 그렇지않기에 결말이 좀 더 자유롭다.


무대가 생각보다 굉장히 작았다.

그 속에서 남자 6명이 딱 서기만 해도 꽉찬 무대.

딱히 배경이랄게 없고, 처음에 국군이 인민군 포로들을 이송할 때의 첫 장면은 좀 당황했다.

너무나 허해서... 굳이 꽉찬 무대를 좋아하는 건 아닌데 너무 배경이 막 하나만 쳐져 있어서 당황스러웠다고 할까.

그런데 본격적으로 무인도에 등장하니 막이 떨어지면서 배경이 바뀌네.^^:;

사다리 모양의 기둥들이 공간을 구분해주기도 하고, 나무 등의 느낌을 주는 배경이 되는 느낌도 줬다.


국군은 2명, 인민군 포로는 4명, 그 와중에 인민군들은 국군을 제압하고, 폭풍이 불면서 배는 난파한다.

처음엔 서로가 적개심으로 가득차 있다.

특히 인민군들 중 제일 대장이었던 이창섭은 완전히 독기로 똘똘뭉친 사나이.

같은 인민군들도 이창섭을 두려워한다. 

그런데 극이 전개되어가면서 가장 변모하는 건 이창섭(임철수 배우). 그 표독스런 표정이 눈을 뗑그랗게 뜨며 귀여워지는데..^^

그건 정말...^^


무인도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배를 수리해야되는데 할 수 있는 사람은 류순호(윤소호 배우). 근데 이 친구가 똘아이다. 뭔가 나사가 하나 빠져 있다. 그리고 류순호를 달래서 배를 고치게 만들 꾀를 고안해 낸건 한영범 대위(이준혁 배우). 능청스러운 역할이 참...


그래서 언제나 그렇듯 그렇게 이 사람들이 적임에도 서로가 친해졌다는 것.


그러나 이들이 이렇게 여기에 만족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돌아가야 될 곳이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이 곳을 벗어나면 전쟁이고.


보면서 눈물이 울컥 나왔던 부분은 개개인의 사연이 아니었다.

그들이 마지막에 헤어지던 장면.

많은 말도, 행동도 없다.

다만 서로가 먼저 돌아서질 못할 뿐.

그 여운이 너무나 슬펐고, 그리고 극 면에서는 굉장히 좋았다.


배우들의 목소리나 연기가 튀지 않고 참 잘 어울리는 극이었다.

특히 노래는...


한 번 더 보러가지 않을까 싶다.^^

근데 정말이지 자리가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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