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관객과의 대화 비슷한 시간을 가졌었나 보다.

관객들을 초대해 대기실이랑 소품들을 보는 시간이랑 가진 것 같은데, 

일부 관객들이 아니라 많은 연극, 뮤지컬에서처럼 작품에 대한 것에 대해 다수의 관객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라 좀 아쉽다. 

안 그랬으면 갔을수도..^^


어쨌거나 가장 궁금했던 이야기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그에 대한 동영상을 보니, 더 열이 받는구나...


사실 질문에 대한 것은 "왜 대통령에 대한 추모곡으로 바뀌었는가." 라는 질문이었다.


그에 대한 황정민 연출의 대답은 

"원래 그 곡은 초연당시 없었다. 그래서 처음 공연할 때 너무 욕을 먹었다. 암살자들을 미화시키냐. 큰 반향을 일으켜서....

그래서 손다임이 곡을 집어넣었다."


 이 대답이 참 열받았다. 왜 그렇게 번역했는가라는 질문에 그 곡이 왜 생겼는가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더 열받았던 것은 최재림 배우가 이야기를 하고나서 덧붙이는 설명이

"노래부르는 아이가 대통령의 아들일 수도 있고, 암살자의 아들일 수 있고, 누구의 아들일 수도 있다. 단지 잘잘못을 떠나서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이 죽었다는 것에 마음아파하고 슬퍼하는 것이다."

이거 듣고 정말 황정민 연출이 이 극에 대한 이해를 잘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만.


덩달아 앞서 최재림 배우에 대한 호감도 상승.

왜냐고? 최재림 배우가 다른 건 몰라도 극에 대해 공부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니까.


황정민 배우가 최재림 배우 정도의 이야기 정도만 했다면, 하다못해, 쉽게 전달하기 위한 연출의 의도였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했다면 이해가 갔을 것이다. 

왜냐하면 극에 따라 연출의 방향이나 번안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


어쩌면 황정민 배우의 이야기를 최재림 배우가 다 했으니까라고 이해하려고 했지만 뒤따라 붙는 "대통령의 아들일 수도 있고~~" 이 말이 먼저 나온다는 건 정말 제대로 어쌔신이란 극의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생각만 절로 든다. 

그러니 극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일관성이 없고 어수선해보이지.


그렇다면 마지막 곡의 원곡은 어떤가 볼까? 


Something Just Broke


WOMAN 1   
I was out
In the yard,
Taking down the bed sheets,
When my neighbor yelled across:

PROPRIETOR
"The president's been shot."

WOMAN 1
I remember where I was,
Just exactly where I was,
In the yard out back--

PROPRIETOR
"The president's been shot."

MAN 1
I was getting me a shoeshine--

WOMAN 1
--Folding sheets--

MAN 1
--When I heard--

WOMAN 2
We were waiting for a carriage--

MAN 1
--Newsboys--

WOMAN 2
Suddenly there's shouting in the street--

WOMAN 1
--Lizzie's sheets...

THE PROPRIETOR
"The president's been shot."

WOMAN 2
I'll remember it forever--

WOMAN 1
And I thought:

WOMAN 2 and MAN 1
--Where I was, what I was doing--

WOMAN 1
Something just broke...

PROPRIETOR
"The president's been shot."

MAN 1
My God--!

MAN 2
I was up near the ridge,
Plowing--

MAN 3
We were working at the plant--

WOMAN 2
I was halfway throguh correcting the exams--

MAN 2
--When my wife

MAN 3
It was Mike--

MAN 2
She comes tearing 'cross the field--

MAN 3
--Mike the forman--

WOMAN 2
In runs billy--

MAN 3
I mean, he was crying--

WOMAN 2
He was crying--

MAN 2
She was crying--

WOMAN 2, MAN 2, MAN 3
I'll remember it forever...

WOMAN 1
And I thought:

PROPRIETOR
"The president's been shot."

WOMAN 1
You know what?
There are presidents who aren't worth a lot.

WOMAN 2, MAN 2, MAN 3
I kept thinking:

WOMAN 1
There's the kind that gets elected, then forgot.

MAN 1 and WOMAN 1
Mr. Garfield--

WOMAN 2
Mr. Lincoln

MAN 1 and WOMAN 1
--He's a hack.

MAN 3 and WOMAN 1
Bill McKinley--

WOMAN 2
--He's a giant.

MAN 1, MAN 3, WOMAN 1
--He's a joke.

WOMAN 1
Still, something just broke...

PROPRIETOR
"The president is rallying."
"The president is sinking."
"The president is dead."

WOMAN 1
Something just broke.

MAN 2
I was down at the Exchange...

WOMAN 1
Something just made a little dent.

WOMAN 2
I'd been shopping...

MAN 1
I'd been sick...

WOMAN 1
Something just broke--

MAN 3
All I know, it was a Friday...

WOMAN 1
Only for a moment.

MAN1, MAN 2, MAN 3, BOY
I remember it exactly...

WOMAN 1
Something got bent.

WOMAN 2
I'm taking the order...

WOMAN 1
Something jsut left a little mark.

BOY
I was getting dressed...

WOMAN 2
...two potato soups...

WOMAN 1
Something just went a little dark.
Something just went.

MAN 2
And I wondered:

WOMAN 2
I was scared--

MAN 2 and WOMAN 2
What would follow...

WOMAN 1
Something to be mended.

MAN 1
Made me wonder who we are...

WOMAN 1
Something we'll have to weather--

MAN 2
It was seeing all those torches...

WOMAN 1
Bringing us all together--

MAN 2
He was me...

MAN 3
He was us...

WOMAN 1
--If only for a moment...

ALL
I'll remember it forever...

WOMAN 1
Nothing has really ended--

MAN 1, MAN 2, MAN 3, BOY
Where I was, what I was doing...

WOMAN 1
Only just be suspended...

MAN 1, MAN 2, MAN 3, BOY
Like a flash...

WOMAN 1
'Cause something just stirred...

VARIOUS
And I thought
And I thought to myself
And I thought
And I thought
I kept thinking

WOMAN 1
Something just woke.

ALL
Something just spoke,
Something I wish I hadn't heard,
Something bewildering occurred.

BOY and MAN 2
Fix it up fast,
Please--

MAN 2 and MAN 3
Till it's just smoke.

WOMAN 1 and WOMAN 2
Till it's only "Something just passed"--
--Nothing that will last.

WOMAN 1, WOMAN 2, MAN 1
Where I was, what i was doing...

MAN 2, MAN 3, BOY
Nothing but the moment...

WOMAN 2
Just an awful moment...

WOMAN 1
But something just--



추모곡이라 말하기엔 좀 그런 내용이지 않은가.

평범한 일상에서의 사람들의 반응.

물론 슬퍼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

그러나 중요한 건 그 사건이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거고.


이 노래 자체가 아이가 그저 보고싶다고 징징대며 부를 노래는 아니라는 거지.

솔직히 생각해보자. 

대통령이 죽는 사건이 나이어린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기억에 남을 수도 있고 큰 충격일 수 있겠지만 보고 싶다고 울부짖을 정도로?


이 노래를 그렇게 아이가 부르고 가사를 완전히 바꿔놓았을 정도라면 보통 충분한 고민과 생각을 거치기 마련이다.

단순히 번역한 거하고 완전히 다르게 바꾸어놓는 거하고 어떤 게 더 힘들겠는가.

만약 황정민 연출이 고민했다면

"나는 어쌔신을 이러저러한 방향을 가지고 연출하려고 했다. 그래서 마지막 곡 같은 경우엔 이러저러하게 번안을 요구했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황정민 연출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그는,

이 이야기를 그저 번안가가 준 번역본 그대로 받아서 연습하고 연출했다는 소리밖에 안된다. 

이 작품의 주제가 무엇인지, 무엇을 전달하려 했는지 원작은 살펴보지도 않았다는 소리밖에 더 되는지?


단지 연출방향이 나하고 안 맞았다는 수준이 아니라

대체 무얼 연출하려고 했는지 고민한 흔적이 보이지 않았기에 더욱 더 연출이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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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뭐라고 꿍시렁대면서 계속 보는 어쌔신.


두 배우만 죽어라 봤던 공연.


레온 촐고츠의 윤석원 배우와 세뮤엘 비크의 정상훈 배우.


사실 그 극에서 제일 공감이 가고 대토령을 죽일만한(?) 사연을 가진 인물은 레온 촐고츠.

더군다나 레온와 엠마 골드만과의 대화는 정말 눈물이 나온다.

아무것도 없다는 레온. 그리고 그런 레온을 위로해주는 골드만.


세뮤엘 비크는 지난 번에 썼던 것처럼 해석과 표현이 새롭다.

그만의 독특한 유머방식 덕분에 지난 번처럼 대사를 잊어버리는 경우도 잊고, 중간중간 삼천포로 빠지는 듯한 장면은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세뮤엘 비크의 절망, 한탄, 아이러니의 감정을 아주 잘 전달해준다는 것.

그래서 참 좋았다.


이번 어쌔신에서 참 아쉬운 것은 레온과 비크처럼 순간순간 콱 찔러주는 그 감정이 없다는 것.

그게 배우의 역량이라기보다 연출의 역량인 것 같다.


강하늘 배우의 발라디어는 처음 봤다. 

연기는 최재림 배우보다 나았다. 일단 표정이 변해서... ㅡ.ㅡ 그러나 노래가....

발라디어인데..ㅜ.ㅜ 

존재감 역시 그닥 느껴지질 않았으니.

최재림 배우나 강하늘 배우나 누구를 봐도 그닥 상관없을 듯.


박인배 배우의 부스는 그 동안 괜찮게 감상했다.

일단 파워가 있으시니...

근데... 정작 부스의 장면에선 왜 이리 아무 감정이 안 느껴질까.

오늘은 참 그게 심하게 다가왔다.

노래도 잘 부르고, 얼굴 표정이나 연기도 괜찮은 것 같은데 왜!!! 목소리에선 아무런 감정이 안 느껴지나.ㅜ.ㅜ 


오늘 그래선가

앞에서 발라디어와 부스가 나오는데 하품만....ㅜ.ㅜ 


언제나 그렇지만 마지막 노래는 뜬금없어.

대통령이 암살당했다는 이유만으로 보고싶어해야 하나? ㅡ.ㅡ 


더 이상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도, 빠져나갈 곳도 없는 사람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 그 극에서 대통령의 암살이다.

결국 뭔가를 바꾸고 싶고, 자신들이 행복할 권리를 찾기 위해서... 

그래서 극은 대개 중립적으로 흘러가는데 마지막 빌리의 노래는 그걸 다 뒤집어 엎어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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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국 대통령을 암살, 또는 암살 시도한 암살범들의 이야기.

어떤 이는 세상을 바꿔보고자,
어떤 이는 가진 자의 세상에 환멸을 느끼고,
어떤 이는 연쇄살인범의 사랑을 얻고자,
어떤 이는 좋아하는 배우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보면서 나름대로 이유가 있네. 라고 할 것도 있고, 정말 미친 소리야 라고 하는 것도 있었지만,
결국 자기 자신의 이야기 좀 들어달라는 게 아닐까 한다.

주동자 격인 링컨 암살범인 부스는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해서 자신의 행동성을 정당화했으며,
쥬세피 장가라는 복통을 없애고자 하였지만 결국은 무시받는 삶에 지쳐있었고, 결국 사형당하는 그 순간까지 그 자신보다 대통령 암살을 막았다는 사람들의 시선에 가려, 좌익과 우익이라는 부분에 가려 그 자신 역시 잊혀지게 되고,
레온은 모두가 평등해야 한다는 사상에 심취되어 암살을 했으며
찰리 귀토는 엉뚱한 소리만 하다가, 하지만 결국 자기 하고 싶은 일을 결국은 다 했고, 막판 쇼맨쉽까지.
세뮤얼은 라디오에 대고 연신 알아듣지 못할 말을, 횡설수설하고,
리네트와 사라, 존 힝클리는 사랑이 뭔지, 사랑때문에 뭐든 할 수 있다며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으니까.

결국 이들은 우리가 보기엔 허튼 소리만 하는, 피해의식만 가득찬 실패자이지만
이들에겐 권총 한 자루와 대통령이란 중요인물을 통해 자기 자신을 인정받고자 한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사회의 낙오자들.
아무리 기회의 땅. 누구나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결국 앞 줄에 선 사람들이 아니면 바닥에서 길 수 밖에 없는 사람들. 그리고 절망. 권총을 통한 현실에서의 탈출.

그런 입장에서 암살범을 주인공으로 하여 전개된 뮤지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인 극 구성은 굉장히 오밀조밀 짜여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극 자체가 시간 순서대로, 그저 인물들이 차례차례대로 등장한게 아니라 동시에 공존했다가 풀어헤쳤다가 다시 모였다가 하는 그런 형태로 극이 구성된다. 그래서 인물들을 서로 짜맞추면서 느껴지는 인물의 특징의 재미도 있었다고 할까.
또한 소극장공연이어서 배우들의 얼굴과 행동들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었고 극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기도 했다.

처음 발라디어(최재웅)와 부스(강태을)의 서로 주고받는 노래는 앞으로 등장할 암살범들에 대한 기대, 그리고 노래 가사속에서 느껴지는 서로의 시선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를 느끼게 했던 점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그 때부터 이 극 속에 더 빠졌을지 모르겠다. 열정적인 부스와 냉소적인 발라디어. 발라디어의 목소리는 맑으면서도 부스를 비웃어대는 그 모습이, 암살범을 비웃는 그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전체적으로 배우 분들의 연기나 노래도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 하나 빠지거나 어색한 일 없이. 중간중간 들어가는 화음과 합창은 더욱 기가 막혔고. 레온(이석)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 역시 인상적이었다. (사실 이 분의 목소리가 그렇게 부드럽게 나올 줄 몰랐기에, 더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보면서 미국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을 좀 더 알고 있었다면 전체적인 흐름에서 유머를 더 찾을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저 많은 대통령 중에서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은 링컨, 루즈벨트, 닉슨, 케네디 정도니까. 게다가 루즈벨트와 닉슨의 경우 암살 시도범이기에 더 이름도 생소하고. 하지만 굳이 몰라도 상관은 없다. 극 자체로도 요소요소 충분한 재미와 좋은 음악, 노래, 연기가 있으니까.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보러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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