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한바탕 웃고 나왔다. 

특히 점심시간의 풍경은 그야말로 공감. 
남자들과 여자들의 점심시간 모습이 은근히 대비되면서 사람들이 과장하고 떠벌리는 분위기의 그 타이밍의 사람들의 행동이란....

사람들에 따라 미묘한 차이와 분위기. 
그에 따라 달라지는 사람들의 행동. 
그런데 그게 낯선게 아니라 우리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뚝 떼어다 놓은 것 같더라. 

남자와 여자의 만남에선...
분위기에 어울리는 말과 행동이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으리라.
반복되는 이야기 속에 다르게 전개되는 말과 행동들, 그리고 결과.

유쾌한 연극^^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 

일단 페르귄트 이야기에 대한 정확한 지식은 없는 상태에서 봤다. 다만 교과서에서 접한적이 있었고 왠지 모르지만 슬프고 우울한 인상이었다는 느낌만 가졌을 뿐.  

교과서라는게 뭔가. 일단 모범적인 이야기만 나오는게 아닌가. 그래서 페르귄트도 그런 줄 알았는데. 크음. 

극 자체에 대한 이해가 사실 부족하다. 
순간순간 장면은 아주 인상적이고 재밌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이해부족때문인지 조금은 지루했었던게 사실. 

조금 아는 상태에서 봤더라면 달랐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극자체가 나쁘다기보다는 극 자체가 난해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아 찾기라는 주제 때문에 무대 뒷편 전체에 비치는 막을 설치했는데 이게 참 묘한 느낌을 준다. 배우들의 모습이 비쳐 입체적 도드라지는 느낌도 들고. 무대 옆에서 등장 이동할 때는 비치는 모습과 어우러져 실제인지 환영인지 구분이 안되는 그런 감각도 주고. 
2부는 꽤 충격적인 장면도 많이 등장한다. 그 중 펜 사나이의 이야기가 단연 최고. 

극을 다 보고 나서는 사실 이야기 전체의 맥락을 아우르는 말을 딱 하긴 어렵다. 꽃이다도 그랬지만 꽃이다는 장면장면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었단 것에 비해 페르귄트는 장면장면이 이미지처럼 한번 여기서 번쩍 저기서 번쩍 하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정서상으로도 다가오는 느낌이 달랐다. 한 마디로 난해했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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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국악극 템페스트. 

원작을 잘 모르기에 보러가는 중 잠깐 검색해서 내용을 살펴 보았다. 
그러나 사실 모르고 봤어도 즐겁게 볼 수 있는 극. 

동생에게 배신을 당하고, 그에 대한 복수를 펼치는 이야기.
마무리는 다행히 해피엔딩인 희극이지만 그 이야기가 시종일관 유쾌하게 펼쳐진다. 

국악극을 볼 때마다 언제나 새로움을 느낀다.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방식이 생소해서 그런걸까.
 매번 즐겁게 보지만 이상하게 뭘 봐야하지? 라는 온갖 잡생각이 많아서 그런건가. 

그냥 머리 속을 비우고 보면 더 즐거울 거 같은데 무엇에 핀트를 맞추며 봐야지? 
라는 생각이 왜 드는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복수극이란 소재에도 시종일관 유쾌했던 극. 
어쩜 그렇게 만들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복수란 것 자체를 자연스럽게 허무하게 만들어가는 그런 분위기 등도 그렇고  

하여튼 보다보면 자연스레 킬킬 웃음이 터져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국악극의 특징일지도.

잔인한 장면도, 슬픈 장면도 지나치게 밑도끝도 없이 가라앉게 하지 않는다.
약간의 희화라던지, 나름 웃음으로 승화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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