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을/지창욱/김정화/이정열/김산호/정순원


어제는 오만석/최재웅 배우의 막공을, 오늘은 강태을 배우의 막공.

제일 좋아하라하는 조합은 강태을/최재웅/방진의 배우지만, 서울에서의 막공이기에 어제 오늘 다 챙겨보았다.


어제, 오늘 보면서 오만석 배우와 강태을 배우의 차정학의 해석이 굉장히 다르다는 것.

지난 번에도 느꼈지만 하루 사이로 번갈아 보니 더욱 더 그 차이가 분명하게 느껴졌다.

특히나 마지막 엔딩 장면의 표정이 상반되어서 놀랐다.


오만석 배우의 마지막 엔딩은 심각... 

반면 강태을 배우의 엔딩 부분은 웃으면서 끝난다.

오만석 배우의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평소 강태을 배우의 엔딩을 볼 때마다 그 때의 표정이 모든 것이 해소된 느낌이라 좋았다.

뭐랄까, 20년 동안 행방도 모르고, 좋아했던 마음만큼 미워했던 마음도 쌓였던 그 갈등, 응어리가 풀어졌다고 할까.

반면 "그녀"의 입장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충격과 미안함, 빚진 마음 등등의 복합적인 입장일테고.

그런 그녀와 차정학의 표정이 무척이나 대비되어서 인상적이었다.


취향에 따라 갈리겠지만 강태을 배우의 해석이 내겐 더 다가왔다.

특히 "그날들"의 노래에선 더더욱.

오만석 배우의 20년 전의 차정학과 현재의 차정학의 차이가 강태을 배우보다 더욱 더 분명했기에

한 곡에서 현재에서 과거로 넘어가는 그 매끄러움이 강태을 배우가 더욱 더 자연스러웠다.

그래서 몰입이 더 쉬웠고.


"그날들"의 중심은 차정학이란 사실을 더욱 더 느꼈던 것도 그 때문.

인물들을 보면서 느꼈던 그 감정선이 차정학의 역이 달라졌다는 사실에 그만큼 못 쫓아갔기에.

개인적으로 최재웅 배우의 연기를 좋아하지만,

최재웅 배우의 강무영으로는 극 전체로 확대되어 몰입되진 않았다.

그러고 보면, 과거의 인물은 과거의 인물.

결국 이 이야기는 차정학이 현재에서 과거를 회상하면서 풀어가는 이야기.


막공이라 다른 때보다 좀 더 재미있는 요소들도 많았다.

차정학과 강무영이 도서관에서 싸우는 씬에서 강태을 배우는 완전히 다리찢기를 했고.

그녀와 셋이서 나란히 영화를 보는 장면에서 "니하오"라는 애드립도 들어가고.


마지막 무영과 나오는 장면에서부터는 완전히 눈물이 주루룩.

엔딩 곡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라는 곡은 거의 노래를 못 부를 정도로.


아, 정말 좋았다.

앞으로 한 달 후에 볼 텐데 어유.. 어떻게 기다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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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명의 배우가 약 30여명의 인물을 연기한 극.


샬롯이라는 트랜스젠더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것은 샬롯 자신의 말, 인터뷰를 한 도우, 상반되는 이야기. 

샬롯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 등등으로 샬롯이란 인물을 만들어나간다.


그런 모든 연기를 배우 단 한명이 표현해낸다.


순간순간 동작, 몸짓, 표정, 목소리를 통해 인물은 계속 변한다.

그리고 그에 따라 보는 시선, 생각들도 변한다.


그러고 보면 사람이란 결국 이런 사람이라고 한 사람에 의해 말해지지 않는다.

그의 말.

다른 사람들이 보는 시선, 그 모든 것들의 총합이 그 사람인 걸.


연극은 진실을 말하지도, 거짓을 말하지도 않고, 그저 보여줄 뿐이고.


좀 어렵게 다가왔다.

처음엔 단순하게 인터뷰를 하는 과정과 배우의 연기를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샬롯의 말과 다른 이야기들이 등장하더니...


지현준 배우의 연기를 봤지만 다른 배우의 연기도 궁금해졌다.

지현준 배우의 연기는 역동적이었다.

그러나 남명렬 배우의 연기는 또 다른 분위기를 줄 것 같아서.


아쉽게도 기회를 놓쳤지만...


하여튼 연기를 못하면 이런 극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정말 미묘한 동작 하나에 사람이 바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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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하루 끝에 본 뮤지컬이라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력이 점점 무너져버렸다.

몸 상태만 아니라면 좀 더 집중해서 잘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더 아쉬웠다.


사실 헤드윅이란 극도 처음이었고, 조승우 배우의 뮤지컬도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처음부분을 보면서 다른 배우의 헤드윅은 어떨까? 라는 생각이 계속 떠 올랐다.


조승우 배우의 연기가 좋았다, 안 좋았다를 떠나서

헤드윅이 저렇게 가볍고 경쾌한 뮤지컬이었던가? 하는 궁금함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전 영상도 한 번도 본 적 없었지만, 아무래도 스토리도 그렇고 뭐랄까, 줄거리 부분에서도 헤드윅이란 인물의 인생에서

기구함이나, 참 재수없는 사람이란 게 느껴졌기 때문에.

그래서 저런 해석이 대개 말하는 헤드윅의 정석인지 궁금해졌다.


끝나고 함께 봤던 분의 말씀에 의하면 조승우 배우의 연기는 굉장히 독특한 해석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은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한다는 말이 이해가 간다고...


내 감상은 일단 처음 보는 입장에서

극 자체가 마치 팬들과 배우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팬미팅에 나 혼자 겉도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어떤 대사들은 잘 들리지 않는데 주변에선 웃고 즐기는데, 난 도무지 감을 못 잡겠고....


몸이 피곤해서 집중력이 덜한데다가 공연은 다른 때보다 길어져버렸고.....


첫 헤드윅을 이렇게 접한 터라 좀 아쉬움이 컸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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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정원영/박해수/문상현/안재영/김남호/이지숙


한영범 역의 이준혁 배우만 구 캐스팅.

다른 배우들은 신 캐스팅.


오랜만에 본 여신님이 보고 계셔.

못 본 사이에 세세한 부분이 바뀌었다.

대사나, 동선이나 그런 부분이.

그리고 바뀐 부분이 더 괜찮게 다가왔고.


보고나서 와...

처음 등장부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사실 지난 번 구 캐스팅을 너무나 만족스럽게 보던 터라

신 캐스팅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까 조금 걱정되었지만.... 이건.


처음 배가 흔들리고, 포로가 뒤바뀌는 장면이 굉장히 역동적이었다.

몸의 움직임이 더 강렬하고, 더욱 전쟁 같다는 느낌.

그 이전의 임철수 배우의 이창섭이 굉장히 사납고, 무섭다고 느꼈지만,

박해수 배우는 그보다 더 심함.

더군다나 디테일 부분에선 더 세심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고.


합창부분에서 윤소호 배우의 하이톤, 맑은 느낌이 들리지 않아서 아쉬웠던 반면,

극 속의 노래, 연기 힘은 정원영 배우가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악몽에게 빌어"는 그야말로 듣자마자 눈물이 뚝뚝.

그리고 마지막 부분의 여신과 순호의 대화노래 부분은 들으면서 순호의 마음의 변화가 느껴진다고 할까.


윤소호 배우의 연기도 정말 좋았는데

정원영 배우는 극의 흐름. 역의 설득력도 좀 더 부여하는 느낌.


이준혁 배우의 한영범과 정원영 배우의 류순호의 여신을 있다고 꼬시고 , 넘어가는 척하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음.

한영범의 꼬시는 그 여우같은 생각, 의도가 더욱 더 지난 번보다 분명하게 느껴지고,

실제 미친 놈이 아닌 류순호도 "이놈봐라? 넘어가 줄까?" 하는 그런 느낌이 분명하게 느껴지기에.


반면 윤소호 배우는 지나치게 해맑은 소년으로 처음부터 거의 막판까지 미친 놈 같아 

나이나 경력에 따른 걸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 캐스팅이 참 좋다고 생각도 들지만, 정말 오랜만에 봤기에 본래 캐스팅들은 어떻게 바뀌었을지 그 부분도 궁금해지고.

결론은 다시 보고 싶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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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을/최재웅/방진의/김산호/박정표/이정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조합. 

강태을/최재웅/방진의

보고나면 또 보고 싶고.. 

계속 보고 싶어지는 무대.


평소 진행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던 날.

배우들의 감정이 다른 때보다 조금은 넘치고 흘러내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특히 엄마 이야기를 할 때의 방진의 배우는...


부분 부분 조금 심하다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좋았다는 생각도 든다.

좀 더 색다른 연기를 볼 수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 새롭게 다가왔는지도.


뮤지컬, 연극의 장점은 그렇게 몇 번 본 것이지만, 때론 분위기에 따라, 

상황에 따라 그 때 그 때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는 거란 생각도 들고.


보면서 다시 한 번 느낀 너무나도 예쁜 장면.


도서관에서 셋이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


책장 사이로 셋이 걸어오는 모습도 너무나 좋고.

마지막에 그녀를 가운데 두고 둘이서 그녀를 바라보는 삼각 구도의 모습은

조명도, 배경도, 분위기도, 노래도, 화음도 너무 좋은 장면이다.

보고 있으면 그저 웃음이 헤헤 하면서 나오는 장면.

아, 정말이지 사진을 찍고 싶을 정도로.

안 잊어버리게.


또 하나의 장면은 강무영의 편지를 20년 후 정학이 읽고 둘이서 만나는 그 장면.

그 동안 응어리졌던 게 풀리면서 슬프고, 마음 아프면서도 아름다운 그 장면.

역시 조명, 연기, 배경, 아아아....

정말 조오타~~~


아, 진짜 너무 좋다. 좋아.


이렇게 보는 것도 이제 두 번 남았고..ㅜ.ㅜ 

그래서 점점 더 아쉬움이 더 커져가고...

왜 두 캐스팅이 또 없는 거야 라며 화도 나고.

그나마 돈 아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아.. 결론은 보고프다..ㅜ.ㅜ 



덧붙임


하나. 이 날 도서관 장면에서 강태을 배우가 방진의 배우를 받는 장면에서 조금 호흡이 안 맞는 안 바람에 사실 큰일 날 뻔 했다.

배우도, 보던 나도 놀랬다. 휴우.... 그래도 참 잘 넘기더라...


둘. 엄마 장면에서 방진의 배우가 심하게 울먹거리기에 노래 어떻게 하려고? 했는데..

그 울먹거리는 목소리에서 그 다음에 바로 노래를... 정말 잘 넘기더라.. 괜히 프로는 아닌 듯..ㅜ.ㅜ 


셋. 방진의 배우가 "왜 이렇게 늦었어요."에서 최재웅 배우가 "샤워실에서 춤추다 늦었어요."라는 애드립. 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저 말투도 좋아...ㅜ.ㅜ 


커튼콜

지난 번보다 조금은 나아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머리쪽이 잘 잘린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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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을/지창욱/방진의



보면 볼수록 계속 보고픈 극.


지창욱 배우는 연예인이라고 하는데, 티비를 안 보는 나는 도대체가 알수가 없고~

사실 강태을 배우를 보는 맛에 보러 갔다고 할까나.


역시나 극장은 단차가 차이가 안 나고 비좁다.

앞에 남자 분들이 앉으면 안 그래도 잘 안 보이는데 앞 분이 꼼지락꼼지락...

중간엔 자리까지 옮기시는..ㅜ.ㅜ


지창욱 배우가 어린 탓인지,

극의 분위기가 조금 업된 느낌을 받았다.

뭐랄까, 함께 어려진 느낌이랄까.

모두가 뭔가 톤이 조금씩 올라간 느낌.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았다.

강태을 배우와 최재웅 배우의 쿵짝이라든가, 화음 등의 어울림이 보지 않았다면 무난한 극이었을 것 같다.

그러나 난 그 두 배우의 느낌을 참 좋아하기에, 성에 안 차는 건 어쩔 수 없달까.


캡쳐 한 컷..

근데 난 이 캡쳐가 언제 찍혔는지도 모르겠다.

중간에 포토를 시험삼아 눌러봤는데 강태을 배우가 안 나왔던 때 같은데..ㅜ.ㅜ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이미지인가....




어설픈 솜씨로 찍은 커튼콜.

초점도 잘 안 잡히고, 계속 시야가 가려지니 원하는대로 찍혀지지도 않고.

거리 조절도 잘 못해서 얼굴 둥둥도 몇 개 있고...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에효...




더군다나 뭔가 올라간 화질도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고..ㅜ.ㅜ

역시 웹상이라 그런가..

컴으로는 괜찮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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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리/한지상/정선아./김태한/김동현


대충 유다의 시선으로 본다는 것과 반크리스트교적 작품이라는 이야기만 알고 보러 갔다.


이제부턴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

더군다나 기독교인이 아닌 극을 보고 나서의 감상.



사실, 성경의 예수와 열 두 제자, 아니 열 세 명의 제자 중에서 마지막 유다가 배신을 했다는 이야기는 굉장히 유명하다.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알고 있는 이야기.


그러나 이 이야기는 유다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분명히 유다와 예수는 갈등이 있었다.

유다는 유대인의 왕 예수를, 로마의 지배에서 벗어나 유대인들을 이끌기를 바랬던 모양.

그러나 예수는 메시아, 구원자를 이야기한다. 유대인들만의 왕이 아니라 모든 이들의 메시아라고 할까.


그러나 보는 내내 사실 답답했다.

무기력한 예수의 느낌.

주변의 압력에 시달리는...

그가 이전엔 기꺼이 즐겁게 사람을 돕고 구원했을지 몰라도, 주변의 요구들은 점점 더해간다. 병을 고쳐달라며 검은 망토를 둘러싼 이들의 예수를 몰아치는 그 모습은 더욱 더 그런 느낌이 컸다.


유다와 예수의 관계.

유다는 예수와 갈등이 있을지 모른다. 더군다나 마리아의 등장으로 그건 더 심해졌고. 그러나 유다는 오히려 예수에게서 커다란 임무를 맡는다. 그건 예수를 "배신"하라는 것. 예수는 무기력한 표정으로, 그러나 계속 유다를 바라본다. 무언가를 바라듯.


유다의 배신으로 예수가 메시아가 될 수 있다는 그 아이러니란...


유다, 빌라도 그 둘은 몸부림을 친다.

개인적으로 빌라도의 김태한 배우를 오랜만에 본다는 마음으로 갔는데, 역시나...ㅜ.ㅜ 

유다는 예수를 배신한다는 것에.

빌라도는 예수의 인물됨을 알아보고 죽이고 싶지 않으나 자신의 입장 때문에...


다 보고 나니 그저 마음이 답답함.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흥겨운 대표곡을 이젠 흥겹게 들을 수 없을 듯.

신이 예수를 메시아로 정했고,

그래서 예수는 메시아의 길로 밟아가고, 그 와중에 유다는 희생이 되고,

역사의 또 다른 악한으로 빌라도 역시 기록에 남고...

인간의 몸을 가지고 있는 예수는 십자가에 매달리고 

"목이 마르다"라고 했던 그 부분이 기억에 남아...


신이 만든 길에서 

그 순서를 차근차근 밟아갈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이 생각나 가습이 답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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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섭/김화영/김준원/채송화/정수한/김경환/이세영/김태성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한 연극.


극은 내내 개그스럽게, 웃기게 흘러간다.

그러나 보면서 웃으면서도 그 이면의 모습이 계속 떠 올랐다.


극의 절정은 마지막.


춘래원 식구들 중 네 명 중 단 한 사람만이 살아남았다.

소풍의 사진에서 자연스럽게 영정 사진으로 넘어가는 그 장면에서 눈물이 그치질 않는다.

혼자 남은 한 사람은 이 세상에 없는 이들을 그리워하며 대화를 나누는 그 장면은...


연극 자체는 조금 투박한 느낌이 있었다.

특히 총을 들고 나서는 그 장면은....

그러나 극 자체가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 것이니 그저 과장되었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것.


요즘 인터넷 세상을 보면서 사실 씁쓸하다.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을 하는 것은 물론 민주화란 말 자체를 성역시 한다는 소리도 나오고.

물론 민주화란 말보다 그 내용이 중요하다만,

그 소리를 늘어놓는 그 사람들은 뭔가 착각을 하는 것 같다.


민주주의라는게 피를 마시면서 크는 나무란 소리가 있듯

공짜로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독재에서 벗어난 것도 이제 25년 정도 되었나?

내 또래 세대들은 사실 민주주의, 누구 눈치를 안 보고 사는게 당연했고,

솔직히 독재의 무서움도 간접적으로 느낄 뿐.

그러다보니 요즘엔 그런 걸 잊어버린 듯.


최소한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민주주의, 자유란 걸 얻기 위해 노력한 이들에게,

그리고 그 와중에 희생된 이들에게 최소한의 감사, 빚진 마음을 가져야 되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렇다면 함부로 비꼬거나 말하는 것도 쉽지 않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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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을, 최재웅, 김정화, 김산호, 박정표


역시 강태을 배우와 최재웅 배우의 조합이 나의 취향!


연기의 디테일이나 노래의 감성도 참 좋고.


김정화 배우는 두 번째 보니 그러려니...


강태을 배우의 커텐콜은 왜 그리 귀여우신지.

20년 전의 모습도 예전보다 귀여움이 한층 더해졌고,

커텐콜은 그 단호한(?) 얼굴로 귀엽게 춤을 추시니,

왜 이리 좋은지...^^


아, 이 조합이 몇 안 되는게 다행이려나.

안 그랬으면 돈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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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에서 아트원씨어터로 옮겨서 한 "여신님이 보고 계셔"


무대가 커진만큼 예전의 아기자기한 느낌이 많이 퇴색한 느낌.

특히 역할들간의 상호작용, 서로 공감하는 느낌이 많이 줄어들었다.

더군다나 무대 자체도...


지난 번의 그 무대가 좁지만, 사다리를 사용한 은유적인 느낌의 무대 활용도 좋았고,

마치 동화 속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에 반해

이번의 무대는 노골적으로 솟아오른 철골 모양이 삭막한 느낌을 주고, 

아름다운 섬 분위기, 여신님의 존재가 어울리는 그런 분위기를 자아내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쁜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석구의 여신님의 자리에 꽃을 바치며 되뇌이던 그 장면은 무척이나 좋았다.

그 여운이란...


예전 그 서로주고 받으면서 서로와 함께 어울려가던 극의 분위기를 좋아했던 난 조금 아쉬운게 컸던 무대.

지나치게 가장자리로 가는 구성을 조금만 더 어떻게 한다면 보다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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