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쓰는 후기.

워낙에 요즘 정신이 정신인지라 쓸만한 여유가 없고 만사 귀찮던 상황.

그런데 이렇게 놔두면 모든 게 저 기억 너머로 사라져버릴 것 같아 간단히라도 써 놔야 겠다.

아, 사람의 기억력이란 이리 안 좋단 말이지.


고 김광석의 노래들로 이루어진 쥬크박스 뮤지컬.

사실 김광석의 노래를 많이 들었던 세대는 아니었다.

내게 김광석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좋은 노래의 가수.

하지만 목소의 칼칼함이 뭐랄까 내 취향은 아니었던 사람.


그 사람의 세상을 떠난 이야기 역시 그 시절에 여러가지 많은 연예인들의 죽음과 더불어 들렸었던 어렴풋한 기억.

문득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그 때가 내가 고 1이더군. ㅡ.ㅡ 

그러니 뭘 알겠나.


그러다가 나이가 들어 한 두번씩 접한 그 사람의 노래의 가사는 참 다르더라.

사실 뮤지컬을 보면서 든 생각은 아, 이것도 이 사람의 노래였어?

가사가 참 다양하다...

그리고 참 좋다~ 라는 것.


물론 김광석의 노래와 그 분위기, 속에 묻어있는 그런 감성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이 극을 정말 안 좋아할 수 있겠다 싶다. 

잘 모르는 나도 김광석의 노래가 이렇게 편곡되다니... 그랬지만.

그리고 솔직히 줄거리도 줄거리라서, 아무리 쥬크박스 뮤지컬이라지만 대체 어떻게 만들어놨을까 걱정도 참 많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세 번을 보고, 계속 보게 되니 참...

일단 기본적인 노래가 참 좋고, 그 가사의 스펙트럼도 굉장히 넓은데다가 

나름 음악과 스토리를 잘 어울리게 뽑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개인적으론 광화문 연가보다 더 좋기도.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보면...


평소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라 

강태을/최재웅 캐스팅으로 많이 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 캐스팅은 인지도 문제인지 캐스팅 날짜가 잘 안 잡혀 있다.ㅜ.ㅜ 

그래서 고작 2번. 하지만 자금 사정엔 무척 도움이 되어 다행이랄까. ((0.0)

유준상 캐스팅은 노래가 걱정이 되서...

오만석/최재웅 캐스팅은 한 번 봤고.

오만석 배우의 극은 이걸로 두 번째. 레베카 다음으로.


취향탓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강태을 배우와 최재웅 배우의 연기가 더 좋았다.

특히 두 번째 공연에선...

노래 부분에 있어 오만석 배우의 목소리 때문에 강태을 배우보다 더 또렷하게 들렸던 부분도 있고, 오만석 배우의 노래도 좋았지만 역시 목소리는 취향 탓. 강태을 배우가 더...^^;;

특히 연기면에선 이게 더욱 느껴졌다.

강태을 배우는 20년 전의 성격과 지금의 날카롭고 딱딱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대비되면서 오버랩이 되는 한 편,오만석 배우의 연기에선 과장된 어린 목소리의 연기와 현재의 독사같은 연기가 오히려 너무나 연극적으로만 느껴졌다.


언제나 2등을 하고 어머니의 점술을 믿는 말을 하거나 괜시리 무영한테 사과하는 등의 모습을 보면 숫기없고,  고지식하면서 내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강태을 배우의 정학에 대한 해석이 더 맞는 듯 하기도 했고, 캐릭터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할까. 

그에 비해 오만석 배우의 정학은 말은 2등이지만 굉장히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 현재와 과거의 또렷한 대비가 보이지만 그 안의 캐릭터의 변화는 보이질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경호원 상구 역의 박정표/정순원 배우는 둘 다 색깔이 조금씩 달랐다. 정순원 배우는 코믹적인 느낌이 박정표 배우보다 사실 더 강했다. 반면 노래는 박정표 배우가... 그런데 난 원래 박정표 배우가 대식의 역을 맡길 기대했는데..ㅜ.ㅜ 노래가......


그녀 역의 방진의/김정화. 이건 승패라 말하기도 그렇고 한 명은 정말 미스캐스팅... ㅜ.ㅜ 아무리 적은 분량이라 하지만 배우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다니. 방진의 배우는 확실히 자신의 무게감을 보여주고 사라졌다. 또한 캐릭터들의 화학작용도 느낄 수 있었고. 아, 근데 김정화 배우는.... ㅜ.ㅜ 노래가 나오는 순간 정말 뒤집어졌다. 못해도 그렇지, 이렇게 못할수가...ㅜ.ㅜ 나 귀가 예민한 인간이 아니란 말야. 이건 진짜 초등학생이 부르는 듯 했다고.

정학/그녀/무영의 세 명의 합창이 완전...ㅜ.ㅜ 


또 한 명. 정말 보면서 김정화 배우와 더불어 완전 뒤집어진 것은 김대현 배우의 대식. 와. 대식을 그렇게 해석해서 연기하다니. 물론 대식 자체가 조금 개그 캐릭터이다. 그러나 그게 극 속에서 묻어나야지 이건...  하나가 우는 장면에서 "그녀가 처음 울던 날."하며 노래를 부르는데 ... 이건. 완전 개그콘서트도 아니고.... 개인적인 선호도를 떠나 어느정도의 연기를 해 준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완전 잘못된 것 아냐.... 순간적으로 집중도가 확 떨어짐....


아.. 진짜...


김정화/김대현 배우의 연속 치명타로 지난 주 토요일의 공연은 완전 몰입도 바닥.


그 속에서 최재웅 배우 유유히 빛남....ㅜ.ㅜ 


아, 건들건들 하는 거나 장난기 있는 미소랄지.. 아, 진짜 

공연을 보는 내내 최재웅 배우가 등장할 때마다 너무 좋았음.

한 줄기 햇살의 느낌. 


아, 그런게지. 좋은 배우는...ㅜ.ㅜ 


정말 15일날 보고 싶단 말이지..ㅜ.ㅜ 

'공연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 05. 15 그날들  (0) 2013.05.20
2013. 05.10 여신님이 보고계셔  (0) 2013.05.14
한꺼번에 모아 쓰는 공연 감상글  (0) 2013.03.22
2013. 02. 27 완득이  (0) 2013.03.10
2012.02.22 빨래  (0) 2013.03.02

요즘 피곤이 그냥...

이번 주엔 아주 피크에 다다랐다.


할 일은 계속 생기고, 쉬는 것 같지도 않고.

도무지 여유가 생기질 않는다.


역시 3월 한 달은....


이제 좀 한 숨 돌릴까 싶기도 하지만, 이것도 그닥 만만치 않다.


아무래도 처음 대하는 거라 그런지 부담이 만빵.

더군다나 근무지를 옮긴 터라 더욱 더 그렇고.

모든 게 생소하다.

적응이 늦는 나로선..


그러하기에... 공연에 대한 이야기는 잠깐 정리.



2013. 03. 01 두산 아트랩 공연


"시스터즈를 찾아서"

뭔가 희한한 구성의 이야기.

그들의 말대로 다큐멘터리로 구성해도 좋을 듯한 이야기.


처음엔 미미시스터즈가 좋아했던 기존의 시스터즈 출신 선배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갈까 싶어했다는데

결국 미미들, 큰 미미, 작은 미미의 이야기라

더욱 진솔하게 느껴져서 좋았던 극이었다.


그들에 대해선 기껏해야 장기하 뒤에서 있었던 가수. 스쳐지나갔던 이미지만 기억함에도 불구하고 좋았다.

아마 더 잘 알고 있었더라면 전체적인 맥락에서 더 이해가 갔을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았어도 보는데 그닥 무리는 없었다.


안무도 따라하고 그러라 했는데 그것도 꽤 좋았다.^^

독특하면서도 그들의 마음도 이해되고, 참 즐겁게 봤던 공연.



어셔들도 미미 복장을^^



2013. 03. 01 and  03. 08  여신님이 보고 계셔


  

끝나고 난 후의 뒷 무대가 참 예쁘다.



또 한다고 하는데...

나는 이 캐스팅이 아니면 참 적응이 안되는게 아닌가 싶다.


아, 노래도 좋고, 연기도 좋고, 무대도 좋고. 줄거리도 괜찮고....

좋은 작품이었다.ㅜ.ㅜ 





2013.  03.  09.  and  2013.  03.  16. 히스토리 보이즈





뭐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참 좋았던 연극.

이번 달 토요일마다 보는 연극이다.

"넘겨줘라"라는 그 대사가 참 뭉클하게 다가왔다.

흘러가는 세상사 보는 듯한 느낌이기도 하고.


완전 선한 사람도,악한 사람도 없듯.

보통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를 그리는 이야기가 그러하듯

신성시하며 뭔가 대단한 교사도 없고, 순해빠진 아이도 그런 없는 현실 한구석의 교실을 보는 것 같다.


배우들의 목소리가 참 좋더라... 




2013.  03. 13  광해





영화를 보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배우들의 연기.

특히 두 주연배우인

김도현 배우와 김대종 배우의 연기는 정말 좋았다.


그 외엔 글쎄...라고.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무대의 진행되는 과정을  보니 연극이라는 특성을 살려 표현한 것 같지는 않았다.


너무나 직선적인 구성이랄까.


고민하지 않고 만든 티가 너무 난다.

보기 전 좀 걱정했던 그런 광해 영화의 이름에 올라타 함께 흥행해 보자라는 티가 너무 나는 작품.


심지어는 사람이 죽는 장면의 조명마저 

어쩜 그리 아무 감흥이 없던지....


배우들의 이름만 보고 본 작품이었지만,

역시 배우들만 이름값 해 주셨다.ㅜ.ㅜ



'공연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 05.10 여신님이 보고계셔  (0) 2013.05.14
뮤지컬 그날들  (0) 2013.05.06
2013. 02. 27 완득이  (0) 2013.03.10
2012.02.22 빨래  (0) 2013.03.02
2013. 02. 21 여신님이 보고계셔  (0) 2013.03.02



영화는 어쩌다 반까지. 그러니까 이 뮤지컬로 따지면 1부정도까지만 봤다.

그럼에도 뮤지컬을 보는데는 별 방해가 없었다.

음... 하나 있었다면, 똥주의 인상이 "부드럽네."라고 생각했던 것.

영화에선 엄청 험상궂었거든.

그래서 초반에 저렇게 부드러워도 되나? 라고 생각할 정도.


무대도 좋고, 노래도 좋고. 앙상블도 좋다.

내가 본 최악의 앙상블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ㅡ.ㅡ

학생다운 느낌도, 소리도 좋고, ㅎㅎ


앞에서 보는데 야, 좋더라.^^

더군다나 대부분의 중심 인물은 내가 있는 쪽에서 해서 그것도 좋았고.^^


다만, 초반에 지나치게 이야기를 이리 툭, 저리 툭 던져놓았던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좀 지루하다고 느꼈고, 대체 뭘 말하고자 하는거야? 라는 생각도 들고.

너무 이것저것 이야기하니까 그런걸까? 라는 생각도 들고.

완득이를 중심으로 좀 밀도있게 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그러나 중반부를 넘어서니, 몰입!

나중에 또 올라온다는데 좀 더 다듬어져서 올라오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공연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컬 그날들  (0) 2013.05.06
한꺼번에 모아 쓰는 공연 감상글  (0) 2013.03.22
2012.02.22 빨래  (0) 2013.03.02
2013. 02. 21 여신님이 보고계셔  (0) 2013.03.02
2013. 02. 16. 레베카  (0) 2013.02.19






박정표 배우 때문에 보러간 빨래. 저 위 부분의 솔롱고의 빈 자리..^^;;;


계속 했던 작품 중의 하나가 아니라 옛 캐스팅 중에서 초대, 게스트 캐스팅이라서 박정표 배우도 좀 힘든 것 같았고, 생각만큼 멋지게 나오질 못했던 것 같아 아쉽다.

o

그러나 그럼에도 빨래란 극이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은 워낙에 극이 좋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아, 며칠동안 다시 빨래 OST에 완전히 빠져서 들은 것 같다.

아, 정말 사길 잘했지..ㅜ.ㅜ 

'공연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꺼번에 모아 쓰는 공연 감상글  (0) 2013.03.22
2013. 02. 27 완득이  (0) 2013.03.10
2013. 02. 21 여신님이 보고계셔  (0) 2013.03.02
2013. 02. 16. 레베카  (0) 2013.02.19
2013. 02. 16 유럽블로그  (0) 2013.02.19


언제나 그렇듯 똑같은 캐스팅.

이 캐스팅의 합이 너무나 잘 어울려서 다른 캐스팅이 땡기지도 않고, 보기도 조금 겁이 나고.^^

사실은 이들을 보는 것만 짬이 안 나는데 다른 캐스팅까지 챙겨볼 여유가 안 되는 것도 큰 이유지.


정말 보면 볼수록 좋아.


회상 솔로들도 그렇고,

주하의 댄스 장면은 왜 그리 마음이 애려오는지....

'공연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 02. 27 완득이  (0) 2013.03.10
2012.02.22 빨래  (0) 2013.03.02
2013. 02. 16. 레베카  (0) 2013.02.19
2013. 02. 16 유럽블로그  (0) 2013.02.19
2013. 02. 07 여신님이 보고계셔  (0) 2013.02.12



 사실 기대했던 작품이었다. 시놉시스가 좀 내 취향 같아서. 

스릴러. 죽은 아내의 그림자. 그 아내에게 헌신적인 집사. 

아내를 사별한 남자. 그리고 그 남자와 결혼한 아내.


뭔가 음산하고, 소름끼치고, 무거운 압박을 느끼는 그런 분위기를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 느낌.


무대, 무대 뒤편의 스크린에 비치는 바다. 음산한 느낌. 괜찮다 싶다.

노래도 괜찮고. 특히 신영숙 배우의 레베카 노래는 참 ... 파워가 있다.

임혜영 배우의 "착한" 느낌의 목소리도 좋았다. 처음 부분은 "나 착해요. 순해요."를 아주 절절 보여주는 그런 느낌이라 좀 간지러운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의 캐릭터를 생각해보면 어울린다 싶다.

더군다나 후반부의 완전 딴판으로 변신한 후의 노래에 들어가는 힘도 좋았고.

오만석 배우의 막심은 안 어울린다 그렇다 하기도 뭣하고, 어울린다 하기도 좀 뭣하고...음...


배우들의 연기는 사실 지나치게 거슬린다라든가, 공감이 가질 않는다 그런 것은 없었다.


다만 이야기의 흐름이 지나치게 느슨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배우들이 표현하는 캐릭터가 약했질 수 밖에 없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릴러라는데, 전혀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으니 말이다.

초반부엔 오히려 지루하다는 느낌이 올 정도로.

그러다보니 막심과 레베카의 관계가 반전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있어야 되는데 그게 전혀 없다.

또한 댄버스 부인의 레베카에 대한 헌신 역시 건들다 만 느낌이 들고.


레베카, 댄버스부인, "나" 막심의 네 개의 사각형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고, 이 넷을 중심으로 펼쳐졌다면.. 하는 아쉬움. 반 호퍼 부인의 모습은 코믹적이지만, 이 사람의 중간 부분의 등장은 긴장을 해소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긴장을 더해주는 것도 아니고. 뭔가 따로 노는 느낌.


그래서인지 뒤의 스크린이 참 음산한데도 그게 참 다가오지 않고, 반전도 반전같지 않던 그런 극.

'공연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02.22 빨래  (0) 2013.03.02
2013. 02. 21 여신님이 보고계셔  (0) 2013.03.02
2013. 02. 16 유럽블로그  (0) 2013.02.19
2013. 02. 07 여신님이 보고계셔  (0) 2013.02.12
2013. 02. 06 Trace U  (0) 2013.02.07





캐스팅 : 김재범, 채동현, 조강현


조강현 배우의 목소리는 독특하기도 하고 매끄럽고 좋다.


석호 역의 두 배우는 상당히 다른 느낌. 조강현 배우의 석호는 굉장히 깔끔, 다듬어진 이미지. 

심지어는 세련된 느낌까지.


반면 규형 배우의 석호는 뭔가 일자무식의 느낌이 강하고 거친 느낌의 연기지만, 

더욱 동생답고 징징거리는 느낌의 이미지랄까.


처음 봤던 캐스팅 탓인지, 규형 배우의 석호가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두 번째 보니, 김재범 배우의 세심한 연기가 더욱 더 다가온다.

지난 번에도 비슷하게 연기를 했을지 모르지만, 결말을 사실 모르기에 그 연기의 디테일을 잘 몰랐다.

이번엔 결말을 보니 초반, 중반부의 자꾸 부딪치는 그런 디테일의 느낌이 더욱 더 잘 다가왔다. 


역시 유쾌하고 즐거운 극. 그러나 극의 깊이가 그닥 깊지 않기에 지나치게 자주 보면 질릴까 싶다.



'공연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 02. 21 여신님이 보고계셔  (0) 2013.03.02
2013. 02. 16. 레베카  (0) 2013.02.19
2013. 02. 07 여신님이 보고계셔  (0) 2013.02.12
2013. 02. 06 Trace U  (0) 2013.02.07
2013. 02. 03. 어쌔신 마지막 낮과 저녁 공연.  (0) 2013.02.04




지난 번과 같은 캐스팅.


원캐스팅 배우 분들은 목소리가 안 좋아지신 걸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삑사리 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좀 쉰 듯한 느낌이 있다고 할까.


이창섭 상위의 임철수 배우는 특히 소리 지르는 듯한 장면이 많은데 좀 목이 걱정되었다.

많은 분량임에도 원캐스팅이니.

사실 임철수 배우의 분량 뿐 아니라 배우들의 분량이 거의 비슷하게 나뉘어져 있다.

그에 비해 두 배우만 쓰리캐스팅, 투 캐스팅이니 좀 힘들 것 같다.


그럼에도 프리뷰보다 주고받는 듯한 느낌이나 호흡이 더욱 매끄럽고, 노래 부분의 감정선이 산 듯한 느낌이 들어서 더욱 좋았던 무대.


특히 윤소호 배우는 지난 번보다 노래의 느낌이 더 좋았다.

"악몽에게 빌어"의 후렴부분의 느낌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뿐만 아니라 두 번째 보니 각각의 노래가 더 귀에 쏙쏙 들어와서

각각의 군인들의 사연이 담긴 노래들의 멜로디나, 배우들의 호소력이 더욱 더 좋았다.

버릴 곡이 없다는 느낌이랄까.


극 초반부의 카리스마틱한 이창섭 상위...(임철수 배우)

연기는 달라진 것도 없고, 못하지도 않음에도,

지난 번 중반부 넘어가서 완전 귀요미가 되어버린 탓에, 

그 이미지가 전반부를 보고 있음에도 생각나 버렸다.


이건 정말 급 귀여워졌기 때문이야.

아무리 무서워도 뒤에 가서 토끼 눈을 하며 츤데레 역을 하는 이창섭 상위를 안 떠올릴 수가 없어.ㅜ.ㅜ 



'공연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 02. 16. 레베카  (0) 2013.02.19
2013. 02. 16 유럽블로그  (0) 2013.02.19
2013. 02. 06 Trace U  (0) 2013.02.07
2013. 02. 03. 어쌔신 마지막 낮과 저녁 공연.  (0) 2013.02.04
2013. 02. 02 유럽블로그  (0) 2013.02.04




캐스팅 : 최재웅(이우빈 역), 윤소호(구본하 역)


오늘 참 눈에 들어온 배우는 윤소호 배우.

이건 진짜 의외. 정말 별 생각이 없었던 배우였기에.

최재웅 배우야 워낙에 잘하시던 분이시기에 당연히~ 라고 보고 있는데

윤소호 배우의 연기가 확 다가오더라.

오죽하면 끝나고 나서 내 첫 마디가 "오, 윤소호 확 눈에 들어오던데!" 였을까.


윤소호 배우가 나온 작품을 본 것은 세 번째.

첫 번째는 번지점프, 두 번째는 여신님이 보고 계셔. 그리고 오늘이 세 번째.


첫 작품에 비해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던 게 보였다.

그 때는 그저 예쁜 목소리. 예쁜. 얼굴 정도였는데. 

배우의 이름을 기억할 정도는 아니었고.


여신님에서 본 것도 그런 이미지.


근데 어제는 정말...

캐릭터가 눈에 띄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표현, 몸짓, 연기 등이 지난 번보다 더 좋아졌다.


사실 최재웅 배우에 눌릴 거라고 생각하고 보러갔는데

윤소호 배우가 의외로 1:1의 무게감을 줘서 놀란 탓도 있다.


물론 초반의 이우빈은 보조 역, 극에서의 무게, 중심을 잡는 이미지인 탓에 무대 앞으로 나서지 않는 탓에 

구본하 역의 윤소호 배우에게 그만큼의 이점이 간 것을 감안한다 치더라도.


최재웅 배우가 연기한 이우빈은 무게감이 있다. 흔들리고, 제 멋대로인 구본하를 달래고, 어르고, 노래를 부르게 하고.

반면 윤소호 배우의 구본하는 약에 취해 불안정하다. 사랑을 갈구하고, 자기도취에 빠졌으며, 기분이 내키면 노래하고, 아님 말고 식.


그 둘이 참 묘하게 잘 어울려간다.

한 명은 강, 무게. 한 명은 약, 불안정, 하늘하늘거리고.


무대를 보면서 이미지나 감성 삘로 나갈 것 같다는 느낌은 들었다.

락적인 느낌도 그렇고, 극의 배경도 클럽. 그리고 주인공들의 설정도 보컬이라는 것도.

더군다나 중앙 무대 사이드로 비쳐지는 카메라 이미지 자체도 그랬다.

또렷한 배우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닌, 뭔가 번져 보이는 이미지.


중반까지 계속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이야기가 뭘 말하고자 하는 거지?

우빈과 본하의 관계는?

사랑 이야기인가? 그런데 그거 치고는 뭔가 묘하게 틀어져 있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중반이 넘어가니 단순히 생각하던 줄거리와는 확 틀어져 버리더라.

반전이 두 개 있는 셈.


생각하지 않고, 무대와 노래를 즐기는 것도 괜찮은 것 같기도 하지만..

정말 중간중간 떨어져 있는 떡밥을 무시하기도 뭣하고.


초반엔 이게 그닥 내 취향이 아닌것 같기도 싶었는데 

끝까지 다 보니 한 번 더 보고 싶은 생각도 들고.

참 묘한 작품이었다.



감성과 이미지, 영상, 느낌으로 승부하는 뮤지컬.

두 배우가 무대 위에서 뛰며 노래하고, 커튼콜을 같이 뛰는 그것만으로도 볼 만하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깔려진 떡밥들을 진지하게 고민할 수도.(나 같은 사람?^^)

초반엔 약간 지루. 중반 넘어가서 이거 뭐야? 후반엔 뭐?!


보고 있는 내내 우빈, 본하, 한 여자의 관계에 대해 수많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

아, 내 상상은 정말 저 너머 안드로메다까지 갔을 정도.


최재웅 배우와 윤소호 배우의 기럭지 대비.

최재웅 배우 귀엽다.

윤소호 배우 기럭지가 길다.


한 순간에 분위기를 확 바꾸는게 역시 최재웅 배우. 

평범함, 보호자를 가장하던 평범한 한 개가 알고보니 

송곳니를 드러내며 맹수임을 보여주는 그런 느낌?


이상이 Trace U의 첫 느낌.







낮 공연 

저녁 공연


황정민 연출의 "당분간 보실 수 없을 겁니다." 라는 막공 인사가 참 처절하게 다가오는구나.


보면서 이리저리 불평하고 투덜대긴 했어도, 좋았던 극.

지나치게 1차원적으로 해석하고, 캐릭터 해석, 연출방향이 마음에 안 들고, 번역이란게 너무 마음에 안 들었지만,

사실 올렸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봤던 극이기도.


사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낮 공연이 저녁 공연보다 더 좋았다.

그건 아마 발라디어 최재림 배우 덕분이었을지도.


발라디어/오스왈드 역의 배우는 미스캐스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 최재웅 배우의 발라디어를 봤던 입장에선 사실 비교가 되었었고, 그것 자체를 떠나 그 역할을 아직 연기경험이 많지않고, 강약 조절이 잘 안되는 배우에게 맡겼다는 게 애초에 잘못이었다. 하지만 어쨌거나 최재림 배우의 발라디어는 발전을 했다. 그게 낮 공연을 더욱 더 즐겁게 볼 수 있었던 이유.


사실 최재림 배우를 굉장히 오랜만에 봤다. 그래서 더욱 더 그게 눈에 보였다. 그 달라진 모습이. 지난 번 관객과의 대화 동영상에서 극을 연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좀 호감이 들었는데 이날 공연을 보니 달라져서 더욱 호감이 상승. 오스왈드의 장면에선 연기가 참 미숙하다는 생각도 든다. 뭐랄까 열심히 생각하는게 눈에 보인다. 이 장면에선 뒤로 몇 발자국 물러나야지. 여기에서 이렇게 돌고 쳐다보는 거야, 하는 그런 생각들이 완전 풍겨나왔다고 할까.^^;; 하지만 일단 노래가 되고, 초반에 보여줬던 멀뚱한 발라디어가 아닌, 보다 극의 흐름을 타며, 조소하고, 관찰하고, 해석하고, 호응하는 그런 발라디어의 모습을 봤다. 발전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막판에 와서 좀 더 아쉬웠던 인물. 그에 비해 강하늘 배우는...ㅜ.ㅜ


찰리 귀토의 박성환 배우와 황정민 배우의 해석 역시 박성환 배우의 캐릭터 해석이나 연기방향이 내 취향이었기에 더 낮공이 좋았다. 황정민 배우의 찰리 귀토는 초반보다 안정적이었지만, 그럼에도 찰리 귀토란 인물을 아무런 생각도 없는 바보로 보고 연기하기에,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그 캐릭터 해석에 공감할 수 없었다. 그에 반면 박성환 배우의 찰리귀토는 뭔가 실실대고 웃고 바보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무어 부인과의 장면에서 폭발하는 모습처럼, 가필드 대통령과의 대면의 장면에서처럼, 자신을 무시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밑에 깔려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윤석원 배우. ㅜ.ㅜ 다음 공연은 언제인지.ㅜ.ㅜ 목소리는 언제나 그렇듯이 듣기가 너무 좋다. 연기도 좋고.ㅜ.ㅜ 시간이 갈수록 좀 더 감정이 조금 과해진다 싶긴 하지만 언제나 울컥하는 건 레온 촐고츠의 장면. 권총 노래의 처음에 "총이 싫어."에서 점점 표정이나 태도가 변하면서 "한 번만 더" 그리고 암살 장면에서 웃는 모습까지 그 흐름의 장면이 정말 좋다.ㅜ.ㅜ


비크 역할의 정상훈 배우와 남문철 배우. 두 분 다 비크를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셔서 너무나 다른 비크를 연기하시지만 그럼에도 둘 다 "비크"라는 사실을 보여주신다. 이 공연을 통해 두 분을 처음 알았기에 정말 좋은 배우를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다. 이전에 비크는 굉장히 난해하고 지루한 캐릭터였다. 혼자서 떠드는데 대체 왜 그리 말이 많은지.  내용도 귀에 잘 안 들어오고. 그런데 이 번의 비크는 달랐다. 그래서 첫 공연을 보고 굉장히 놀랐던 것도 있었다. 난 두 분의 비크를 모두 좋아한다. 보통은 그래도  선호도가 있는데 이 두 분은 너무나 다르지만 둘 다 비크의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기에 어느 것을 고르라고 하기 난감할 정도로 좋다.


커튼콜 사진. 언제나 그렇듯 편파 커튼콜 사진..^^





나의 완소 배우들^^



찰리 귀토 역의 박성환 배우.



개그 본능이 철철 넘치시는 정상훈 배우와 마냥 웃고 있는 윤석원 배우



마지막의 태민군과 오늘 발라디어를 즐길 수 있게 해 주었던 최재림 배우



다시 끝인사하러 온 태민 군^^



나 진짜 최재림 배우가 반가웠다. 그 때 그 심정이란.ㅜ.ㅜ 


'

황정민 연출이 그만 박성환 배우를 최성환 배우로..ㅜ.ㅜ 다들 웃니라 정신없다.



아직도 웃으신다. ^^;;



중간에 사진 몇 컷 자르고 올리는데도 계속 웃으신다. 윤석원 배우 못 참으신다.^^;;



유유히 손을 흔들며 나오시는 정상훈 배우 피부가 뽀얗다.^^ 박성환 배우도.



자리에 서자마자 계속 꼼지락꼼지락 한시도 가만 안 있으신다.



사진을 계속 보는데 참 윤석원 배우는 꼿꼿하게 서 있다. 다리도, 팔도 거의 차렷자세.



아, 이번 어쌔신! 이 분들 덕분에 정말 좋았다.ㅜ.ㅜ 



나보고 V자 한 줄 착각했서 괜시리 좋아했다. 역시 내 눈은 안 좋은게야.ㅜ.ㅜ



정말 정상훈 배우는 계속 관객석을 둘러보고 꼼지락꼼지락!!



보고 있으면 정말 재미있다. 아주 다양하다.^^






진짜 윤석원 배우는 저 꼿꼿한 자세. 정말 부동의 자세다.





전체 한 컷!! 꿍시렁꿍시렁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좋은 극을 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공연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 02. 07 여신님이 보고계셔  (0) 2013.02.12
2013. 02. 06 Trace U  (0) 2013.02.07
2013. 02. 02 유럽블로그  (0) 2013.02.04
2013. 01. 31 음악극 우리들의 언어영역  (0) 2013.02.01
2013. 01. 24 여신님이 보고계셔  (0) 2013.01.3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