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면 볼수록 참 잘 만들어진 극이다. 음악도 그렇고, 줄거리도 그렇고. 보고 나와서 한참 귀에 맴돈다.

2. 극을 보게 되면 제일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역은 레온 촐고츠와 샘 비크. 배우의 연기가 참 좋다.

3. 이젠 좀 적응해서 나름 극의 전개를 즐기지만 아무래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
  첫째 왜 까페 씬에서 나이를 세고 앉아 있을까. 부스에게 암살결과를 물어보는게 이해되지 않아. 
  둘째 왜!! 레온 촐고츠와 엠마 골드만의 대화에서 다음 장면이 오버랩되어서 나오는거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장면도 아니고, 골드만 부인이 "우리끼리 노예가 되지 맙시다." 라는 레온의 이야기에서 의미있는 부분, 마감이 되는데 집중력이 흐트러져 버린다.ㅜ.ㅜ 
  셋째 왜 그렇게 설명하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병 떨어뜨리는 것 알고요. 마약 피우고 있는 것 알아요. ㅜ.ㅜ 

4.그러나 제일제일 불만인 것은 아이가 마지막 부르는 노래. 왜 번역이... 이젠 멍하다. 그 부분이 나올 땐 그저 멍하니 하늘만 바라봐!
  근데 오늘은 정말 짜증이 치밀어오르더라. 앞에서 좋았던 기분 다 사라져 버려...  아이야, 너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니다. 번역이 완전히 엉망이라 그래..ㅜ.ㅜ 그러다 엔딩 곡에서 다시 기분이 좋아지고.ㅜ.ㅜ 

5.정말 이렇게 투덜투덜 대면서 또 보러갈거지. 보러가. 연출이나 진행 등이 마음에 안 들지만 그래도 극 자체가 좋은 걸.ㅜ.ㅜ 


지난 번 찍었던 커튼콜과 오늘 찍은 몇 장 안되는 사진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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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역시나 이자람의 판소리는 감동적이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이야기꾼, 소리꾼 이자람의 억척가.


정말 이 세상은 억척같이 살지 않으면 안되는 듯.

그러나 그렇게 억척같이 살면서 돌아온 건 무엇인가...

아무리 전쟁같다 해도 결국 우리는 함께 살아야 되는게 아닌가 싶고..


다만 이번 공연에서 아쉬운 점은...


공연장이 너무 넓었다는 것.

사실 판소리라는 것은 이야기라지만 관객들도 함께 반응해주고 어울리는 만큼 

관객과 무대와의 거리가 지나치게 멀었다는게 이번 공연의 아쉬운 점이었다.


지난 번 엘지아트센터에선 무대위에 관객석을 다 올려놓고보니,

보다 집중도가 더 했고 공연 관람에서도 더 밀도있게 다가왔었다.


그런데 이번엔 두 번째 줄을 예약했음에도 무대와 거리가 너무 멀었고,

더군다나 며칠 전엔 앞의 오케스트라석의 자리를 풀어버려서 좀 불만!

굉장히 일찍 예매한 사람보다 늦게 예매한 사람이 더 자리가 좋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ㅜ.ㅜ 


무대 상의 그런 아쉬운 점 때문에

나중에 엘지아트센터에서 하는 그런 공연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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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도 그렇다.


그럼에도 뭔가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연극이었고 보다 보면 점점 집중하게 된다.


묘한 분위기,

예쁜 무대(작은 지옥이라고 하는데 무대 자체는 마치 구름 위의 집 같다는 느낌)

직접 손을 대지 않는 묘한 동작.


망자들의 세계라 그런지 하얀 분장들.


보면서 막장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리저리 사내들을 저울질하는 유디트는 보통.

친척오빠와 유부녀인 여동생의 이상하고 집착적인 사랑.

에두가르의 묘한 논리와 아내의 오빠의 모든 것을 빼앗아가는 집착.

남편이 죽기 전엔 그토록 오빠와의 사랑에 집착했으면서 죽고나니 그리워 하는 묘한 심리라니...


굉장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노골적으로 표현한다.

감추는 법도 없다.

쿠르트, 에두가르, 알리스는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도 알고 있다.

그 세사람 사이의 그 기류는 참...

그러나 에두가르가 심장발작을 일으키게 된 계기는 완전 엉뚱한 곳에서부터 오고.


집착, 욕망 등등 그런 메시지는 완전히 잘 받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렵고, 뭔가 구체적인 걸 딱 잡거나 이해하기는 참 어렵다.

사실 영화감독의 존재는 아직도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지점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참 강렬한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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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근대 한국소설은 많이 읽지 않은 편.

이것 역시 유명한 작품이나 손에 가지 않았다.

한글이라도 좀 이해도 안 가고, 뭐라 하는지도 모르는 작품이 대다수라.

거기다가 일제 강점기 시대니 암울한 작품도 쫌 많아.

 

그래서 이건 대체 어떤  내용일까 궁금증이 먼저...

 

일단 느낌부터 이야기하자면 꽤 유쾌한 이야기.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원작은 구보 박태원.

작가의 호와 이 소설의 주인공이 같다. 

처음 이 소설에 대해 알 때도 그게 신기했었는데, 

작가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 등을 이 소설에서 구보씨를 통해 나타낸 듯 하다.

(뭐, 연극에서도 무슨 기법이라 이야기하기도 했고…^^;;)

 

그래서 이 연극은 작가 박태원과 구보 역을 맡은 배우들이 서로 교차하면서 이야기가 전개해간다.

 

보면서 참 신기했던 것은 영상, 이미지, 무대 조명 등의 활용이었다.

특히 시작부분의 그 오프닝은 참...

진짜 티비 오프닝을 즉석에서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책의 구절이 낭독되면서 배우들이 그 구절에 어울리는 연기를 펼치고,

게다가 무대의 영상, 배경, 대사의 내용등이 당시의 시대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었다.

 

모던보이….

일제시대 하면 일단 그 암울한 독립전쟁의 이야기를 떠 올렸지만

그럼에도 살아가는 사람들은 계속 살아가고,

그 속에서 나름의 문화를 만들어내고, 향유하면서,

삶은 계속되었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중간중간 몰락한 친구의 모습이나 주변을 묘사함으로써

당시의 시대 분위기도 보여주고 약간 허무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 역시 

마냥 즐거운 사람들의 시대는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고.

 

보고 나온 순간 참 아쉬웠다.

프로그램북도 다 팔린 탓에 없고, 

다시 한 번 볼 기회도 없었고….. ㅜ.ㅜ 

 

당시의 시대상황도 엿볼수 있고, 이야기도 즐길 수 있고,

무엇보다 굉장히 독특한 무대연출과 구성을 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문학인들이 구보 박태원의 결혼식 방명록에 남긴 글들이 참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상 작가의 "면회사절 반대" 의 말은..^^

한 마디로 결혼했다고 술 안먹는 것 없기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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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무척이나 강렬한 연극!!

 

앞서서 보았던 경쾌했던 "한꺼번에 두 주인을" 의 이미지를 전부 지워버릴 정도로

엄청난 연극이었다.

 

기존에 모범생들과도 비슷한 이미지였으나 이 극이 보다 더 큰 충격을 준 것 같다.

내용도 내용인데다가 배우들의 연기 역시 더욱 더 강렬했으니.

 

어찌보면 순하디 순하고 원리원칙적인 엘레나 선생님과 그녀의 생일을 축하하러 온 네 명의 학생들.

그러나 그 학생들은 목적이 생일축하가 아니었다.

엘레나 선생님이 가지고 있는 시험지 금고의 열쇠를 갖기 위해서!!

 

네 명, 아니 다섯명은 정말 각기 다른 인간상을 대표로 하는 것 같다.

엘레나 선생님은 혼란한 세상에서도 원칙, 도덕이란 것을 믿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자.

그리고 열쇠가 필요한 아이들은 가난한 밑바닥 인생에서 벗어나고 싶어한 자들을...

마지막으로 한 아이는 그런 그들을 내려다보면서 조종에 의미를 갖는다.

 

보면서 참.. 뭐랄까.

제일 문제가 많고 불량끼 넘쳐보이는 빠샤는 제일 먼저 반성한다.

선생님 집을 떠나면서도 치우지 않고 그대로 가면 안되고 선생님한테 혼날 걸 걱정하는 빠샤는

참 무식하지만 마음이 착한 아이랄까. 그나마….ㅡ.ㅡ 

 

반면 제일 모범적인 발로쟈는 완전 뒷통수를 때리는 캐릭터.

"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악이 있는 이유는 쾌락" 때문이라 이야기한다.

그건 그의 그 이후의 행동에 대해 답을 보여준다.

그가 필요하지도 않는 금고의 열쇠를 구하고자 하는 그 무리에 참여한 건 순전히 쾌락,

자신이 얼마만큼 사람을 조종할 수 있는가를 실험한 것이기 때문.

 

다른 녀석들은 나름 필사적인 이유라도 갖지.

그는 그렇지도 않다.

 

발로자의 박태수 배우가 엘레나 선생님을 달랠 때의 내는 부드럽고 나지막한 목소리는

정말 섬뜩할 정도이다. 듣는 내내 오싹...

 

발로자가 하는 말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너희들은 꼭두각시냐. 시키는대로 하게." 대충 이런 대사였던 것 같다.

거기서 꼭두각시란 말이...

 

1980년대 러시아 시대상황을 반영하면서 타락한 도덕과 윤리, 혼란스러워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그렸다지만 뭐랄까, 지금 우리 시대에도 딱 적절한 이야기들이 아닐까 싶다.

 

더군다나 꼭두각시란..ㅡ.ㅡ 

 

무척이나 강렬했던 연극.

이야기도, 배우도, 연기도, 모두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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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식 마당극.

극이 전개해 가는 과정 중 광대를 중심으로 관객에게 말도 걸고 반응하는 그런 모습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나중에 팜플렛 등을 찾아봤더니 보통의 다른 연극과는 다른 형식.

코메디아 델라르테(Commedia Dell'arte)  라며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형식이라고.


중간중간 현재 이야기를 집어넣으면서 풍자하긴 하지만 그 풍자의 정도는 약하고, 그닥 깊지는 않다.

약간의 말놀이의 느낌이랄까.


배우들의 분장은 조금 과장된 느낌이고.(그당시 옷이야 그랬으니..^^;;)

광대는 우스꽝스럽고, 남장여자와 그 약혼자, 광대, 또 다른 여러 사람들 사이의 좌충 우돌이 재미있다.


가볍게 낄낄거리며 보면서 즐거워할 수 있는 극런 연극이었다.


참, 이 극의 남장 여자, 오빠를 가장한 여도앵 베아트리체는 형제는 용감했다에서 연기했던 강지원 배우.

확실히 노래는 잘 부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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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 박지일, 임기홍, 서현철, 박정표, 한채윤


원작만화도, 일본 드라마도 본 적이 없고, 뮤지컬로 보기가 처음.


무대가 높아서인지, 1층 맨 앞 좌석은 제일 좋은 자리로 지정이 되지 않았더라.


원작이 일본 것이라서 일본 분위기가 물씬 풍겼던 작품.

간판의 글자, 하다못해 현수막의 글자도 일본어.

함께 갔던 지인은 좀 더 한국식으로 각색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이야기했다.


난 그걸 지적하기 전까진 생각도 못했었다.

워낙 심야식당이란 극 자체가 일본식의 분위기를 풍겼기 때문에 스쳐 지나갔던 것 같다.

자질구레한 소품이나 무대 배경 뿐 아니라

이야기의 내용이나 흘러가는 방식의 담담함이 굉장히 일본스러워서.


사실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섞여 들어간다.

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고 짧게 잠깐 등장했다 끝나는 이야기도 있었고.

마스터(박지일 배우)는 그저 담담히 지켜보며 손님들의 원하는 음식을 만져주고, 이야기를 들어줄 뿐.


고조되는 갈등이나 극적인 전개는 없었다.

그저 식당을 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근데 그게 내겐 꽤 잘 좋았다. 약간 스쳐지나가듯 덤덤한 말투로 이야기한 마스터의 대화방식도 좋았고.


그리고 또 하나의 즐거움은

인당수 사랑가의 몽룡역을 했던 박정표 배우의 의외의 모습을 참 많이 보았던 것.

멀티맨으로 수많은 역으로 등장했는데 그 재미가 쏠쏠했다.

야쿠자의 부하, 팬 오타쿠. 술 취한 회사원, 대머리 아저씨. 심지어 스트립 클럽의 여자까지.^^

이야기의 담담함과 박정표 배우의 코믹적인 멀티맨 역할이 참 재미있어서 즐겁게 보았다.


아쉬웠던 점은 심야식당이고 음식을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되어가는 만큼 음식의 모습이나 식탁 위의 모습이 중요한데

그 부분을 보지 못했던 것.

처음엔 첫 줄인 덕분에 나만 보지 못했나 했는데 지인이 다 보고 올라오면서 확인해봤는데 꽤 위로 올라간 층에서도 그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다음엔 그런 것을 좀 더 신경썼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


노래나 멜로디가 은근히 괜찮음.

특히 배우들의 목소리가 조화되어서 들리는게 꽤 좋았다.


가격만 세지 않다면 한 번 더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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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은 공연.

공연을 보면서 눈을 감고 감상하고 싶은 기분이 절로 들었다.

그러나 여기까지 와서 소년들을 못 보면 안 돼지 하는 마음에 다시 눈을 뜨고^^


지휘선생님은 더욱 예뻐지셨더라.

작년보다 더 여유가 있는 듯한 느낌


아이들의 목소리도 작년보다 더 상태가 좋았다.

공연장의 음향도 훨씬 좋은 것 같고.


작년에 봤던 낯익은 얼굴도 보이고, 어느새 그렇게 자랐나 싶나 했다.

아이들은 성장이 빠르다니까. 

특히 보두앙은 작년엔 변성기라고 하더니, 그새 목소리가 참 낮아지고 굵어졌더라.


그리고, 사춘기 소년.^^

이름을 잘 모르지만 사춘기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던 그 소년이 참 기억에 남더라.

그 표정없고, 조심조심하던 소년들 사이에서

입꼬리가 반쯤 올라가고, 뭔가 삐딱한 자세로 서 있었던 소년.

그럼에도 노래에 막상 들어가면 진지해지더라.^^


하여튼 그 사춘기 소년을 보면서,

고양이 합창을 할 때 뒤에서 키득키득 웃는 소년들을 보면서 역시 애들은 애들답더라.

그래도 작년 더 어렸을 때는 꼼지락꼼지락 하던 소년들이 이번엔 좀 더 의젓해졌다는 느낌도 받았다.


보고나서 나오는 길이 참 마음이 깨끗하고 좋았던 공연.^^








어쩌다보니 사진이 한 쪽으로 집중..

사춘기 소년은 이번 사인회에 등장안했구나 하며 아쉬운 마음이 조금 들었다.


막상 무대 위에서 내려오니 표정이 다들 너무 밝아.^^

게다가 진행측보다 더 능숙하게 싸인을 준비하는 아이들.


작년보다 더 여유가 있어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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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연극 안에 연극이 있다.

그리고 그 안에 또 연극이 있고.

그런 연극이 참 묘하게 걸쳐져 순간 어느 이야기가 현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인지,

극에서 진행되고 이야기인지 보는 내내 헷갈린다고 할까.


지인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

지난 번 보았던 믿음의 기원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다고.

믿음의 기원은 자신이 믿는 바에 따라 기억마저 좌지우지 되는 이야기. 진실과 거짓을 판가름하는 믿음.

이 이야기에선 "시선"


당신의 눈의 "눈"은 그런 시선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이야기가 진실일수도, 거짓일수도.


골초 할아버지와 앞 못보는 할머니의 관계.

백조의 춤이 아닌 오리의 춤을 추는 다섯 오리.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커튼콜.

무대 뒤의 장면.


사실 배우들은 모두 비장애인들이다.

네 명의 배우들은 비장애인을 연기했다는 입장에서 일어서서 인사를 했지만

주연 남녀 두 배우는 끝까지 장애인의 연기로 인사를 마쳤던 것으로 기억한다.(틀릴 수 있다.)

그리고 무대 뒤 그들은 극에서 빠져나와 분장을 지우고 있다.


그런데...

무대 뒤가 분장실로 이어진 것을 알았을 때 빠른 발걸음을 정말 멈추고 싶었다.ㅜ.ㅜ

어어어...  하는 사이에 배우들의 얼굴도 잘 못 보고..ㅜ.ㅜ 



하여튼 진실과 거짓이 묘하게 걸쳐 있는 연극.

시선에 따라 정상과 비정상이 정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


즐겁고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고정관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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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뭐라고 꿍시렁대면서 계속 보는 어쌔신.


두 배우만 죽어라 봤던 공연.


레온 촐고츠의 윤석원 배우와 세뮤엘 비크의 정상훈 배우.


사실 그 극에서 제일 공감이 가고 대토령을 죽일만한(?) 사연을 가진 인물은 레온 촐고츠.

더군다나 레온와 엠마 골드만과의 대화는 정말 눈물이 나온다.

아무것도 없다는 레온. 그리고 그런 레온을 위로해주는 골드만.


세뮤엘 비크는 지난 번에 썼던 것처럼 해석과 표현이 새롭다.

그만의 독특한 유머방식 덕분에 지난 번처럼 대사를 잊어버리는 경우도 잊고, 중간중간 삼천포로 빠지는 듯한 장면은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세뮤엘 비크의 절망, 한탄, 아이러니의 감정을 아주 잘 전달해준다는 것.

그래서 참 좋았다.


이번 어쌔신에서 참 아쉬운 것은 레온과 비크처럼 순간순간 콱 찔러주는 그 감정이 없다는 것.

그게 배우의 역량이라기보다 연출의 역량인 것 같다.


강하늘 배우의 발라디어는 처음 봤다. 

연기는 최재림 배우보다 나았다. 일단 표정이 변해서... ㅡ.ㅡ 그러나 노래가....

발라디어인데..ㅜ.ㅜ 

존재감 역시 그닥 느껴지질 않았으니.

최재림 배우나 강하늘 배우나 누구를 봐도 그닥 상관없을 듯.


박인배 배우의 부스는 그 동안 괜찮게 감상했다.

일단 파워가 있으시니...

근데... 정작 부스의 장면에선 왜 이리 아무 감정이 안 느껴질까.

오늘은 참 그게 심하게 다가왔다.

노래도 잘 부르고, 얼굴 표정이나 연기도 괜찮은 것 같은데 왜!!! 목소리에선 아무런 감정이 안 느껴지나.ㅜ.ㅜ 


오늘 그래선가

앞에서 발라디어와 부스가 나오는데 하품만....ㅜ.ㅜ 


언제나 그렇지만 마지막 노래는 뜬금없어.

대통령이 암살당했다는 이유만으로 보고싶어해야 하나? ㅡ.ㅡ 


더 이상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도, 빠져나갈 곳도 없는 사람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 그 극에서 대통령의 암살이다.

결국 뭔가를 바꾸고 싶고, 자신들이 행복할 권리를 찾기 위해서... 

그래서 극은 대개 중립적으로 흘러가는데 마지막 빌리의 노래는 그걸 다 뒤집어 엎어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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