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에 본 걸 이제야 쓰다니..

그것도 오늘 다시 관람하는데 말이다.


아, 정말 마지막 주다.

그 공연을 보면서도 느꼈던 건, 정말 많이 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씩은 꼬박꼬박 봤음에도

새로운 장면이 계속 눈에 보인다는 것.

더군다나 신지호 이스마엘과 지현준 퀴퀘그는 갈수록 그 화학작용이란게 이것이 정녕 끝이더냐 하는 심정.


엄청 울어댔다. 신지호 이스마엘. 감정이 추스려지지가 않았다.

그럼에도 좋았다. 

그게 신지호 이스마엘의 장점, 강점이었기에.

중간 몸이 워낙 안 좋아 몸살끼가 오는 것을 느꼈음에도..ㅜ.ㅜ (주말을 그러고서 앓았지만..)


배우들이 전체적으로 감정이 매우 고조된 느낌.

근데 그게 나쁘지 않다.

이 극에선 이상하게도 납득이 된다.


오늘 마지막 주.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엇나 싶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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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4일 관람


지난 번의 공연을 너무나 인상적으로 봐서 한 번은 더 보고 싶어 간 공연.


그리고 전부 보고 난 다음 ....

가슴이 먹먹...

무슨 말이 필요가 있으랴....


서편제는 아마도 결말이 제일 인상적으로 남을 공연일 것 같다.

이렇게 엔딩 부분에서 사람 눈물을 나게 만드는 작품도 또 없을 것.

이자람의 심청가는 정말이지 그저 한숨만.


다 보고 난 다음 한참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그 여운이 무척이나 남아서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고 할까.


이미 한 번 봤기에 전혀 엉뚱한 장면에서 눈물이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처음 봤던 것만큼 생각했던 것보다 뭉클하게 올라오지 않긴 했지만 그럼에도 심청가는 내내 울면서 봤다.

아마 그건 내가 극 자체에 빠지기 보단 이자람의 엔딩, 

심청가를 굉장히 기다렸기에 상대적으로 집중력이 덜했던 게 아니었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2부가 내가 기억하고 있던 것과 달라서..ㅡ.ㅡ 


2부에서 동호의 노래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당시 처음 봤을 때 남자의 역할이 너무나 미미해서 인상에 거의 안 남은 상태였으니.

오늘은 두 번째 봐서인지 존재감이 팍팍. 배우가 달라서 그런가? 지금 기억에 없으니 비교해볼 수도 없고.ㅡ.ㅡ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엔딩을 너무나 기다려서 왜 이렇게 노래가 많은 거야... 인 것 같다.


이자람이란 배우에게 엄청 반했긴 했나 보다.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튜브를 검색하니 MBC 온스테이지 방송에서 서편제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봤다.

또 마지막 장면이 나아서 얼씨구나 좋다 하며 한 번 봐주고.

그 다음 TED 에서 이야기하는 동영상이 있길래 그것도 봤다.

참, 주관도 뚜렷하고 멋진 사람이구나 싶다.


5월에 있을 억척가도 무척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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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현 배우. 오디션 때 무척 많이 봤는데, 난 역시 눈썰미가 없어. 못 알아봤다.ㅜ.ㅜ 기타를 잘 치시는데 생각보다 기타파트가 적어 아쉬웠다.

흔들리지 않고 잘 나왔다.ㅜ.ㅜ 찍고 나서 나중에 보니 신지호 배우의 모습이 너무나 귀여운 걸!













다음에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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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의 에이헙 선장. 저 첼로 활은 모비딕을 노리던 선장의 작살. 폼 죽인다~ 라는 생각^^


전체 배우들의 모습과 무대. 배 갑판과 분위기를 정말 잘 보여주는 무대이다.


잔을 들어올려라~ 술통을 비워라~ 고래를 잡고 기뻐하던 선원들의 모습. 앵콜곡. 

선장을 가운데 두고 빙빙 돌며 잔을 부딪히며 술을 마시는, 기분좋은 술 한바탕^^


이 순간엔 에이헙 선장과 스타벅 항해사의 갈등은 없다! 

이 모습만 보면 왜 이리 웃음이 나오는 걸까. 원래 연주자다 보니 뻣뻣한 신지호 배우의 모습.

잘 추지 못하는 춤이지만 열심히 추는 모습이 기억난다. 더불어 시뻘개진 얼굴과, 다른 배우들의 대견스럽다는 웃는 표정 역시^^

이 모습들을 볼 때마다 참 역동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첼로는 고래. 모든 선원들의 환호. 말로 표현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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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관람




두 번째 본 모비딕 공연.

이번엔 신지호와 KON 배우의 협연을 보게 되었다. 그 뿐 아니라 작년에 했던 원래 캐스팅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람도 많았고, 배우들간의 호흡도 더 좋았었던 듯 했다.

중심인물인 신지호와 KON 배우의 연주는 참.....

사실 지난 번의 모비딕 공연을 보고나서 굉장히 반했었다. 지현준 배우의 퀴퀘그는 그야말로 식인종, 원시 부족 전사의 특징을 아주 잘 나타냈다고 생각했고, 신지호 배우와 덩치 차이는 그런 느낌을 더욱 더 잘 강조해서 대체 KON 배우는 어떨까 궁금했기도 했다. 퀴퀘그의 특징을 잘 나타낼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 

그런데 오~~ KON 배우는 바이올리니스트이기에, 이건 모든게 연주. 즉, 지현준 배우가 몸짓, 대사로 퀴퀘그의 성격 등을 보여준 반면 KON 배우는 바이올린 연주로 사실 퀴퀘그의 성격보다는 감정의 흐름을 보여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이에게 대사의 애드립이나 연기는 KON 배우는 자신의 바이올린 연주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스마일과의 만남,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 작살을 던지는 것, 죽음 등등.... 시종일관 섬세하게 울리는 바이올린 소리. 배 안의 긴장되고 불안한 분위기를 바이올린의 가느다랗고 끊어질듯 말듯한 연주로 전해주는데 이건 정말...

게다가 신지호 배우와의 협연은 두말할 것이 없다. 피아노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바이올린 소리. 빠르기, 강함, 그런게 참... 지현준 배우는 아무래도 배우다 보니 좀더 몸짓 동작이 많이 들어간 것에 비해 KON 배우는 연주로 모든 것을 보여주더군.

더군다나 이 모비딕은 무대 뿐 아니라 조명 자체도 뭔가 신비로운 느낌을 참 많이 준다.

특히 신지호 배우와 KON배우의 협연을 할 때 비스듬히 비쳐주는 조명은 더욱 그런 느낌을 강조하는 것 같고 말이다.

지현준 배우와 또 다른 맛.

이런 상황이다 보니 덩달아 윤한 배우와 KON배우의 연기도 보고 싶어졌다. 또 그걸 보면 다른 커플로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완전 반해버렸다. 정말.

다음엔 2층에서도 한 번. 무대를 일단 한 눈에 볼 수 있고, 음향이 좋더라. 연강홀은 뒤쪽으로 갈수록 음향이 좋은 이상한 형태...

다만 난간의 안전창이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좀 그렇지만 가격이 싸니 그에 대한 보상이 될 것 같고.ㅎㅎ

O.S.T는 생각보다 늦게 나오지만 이건 필히 살 생각. 너무나 좋아.ㅜ.ㅜ 

말로 정말 표현을 못 하겠다. 

일단 보는 것이 최고인 무대!


덧붙임 : 네레이드도 작년에 하셨던 분. 그래서 경험이 있으신지 더욱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일단 목소리가 참 깨끗하고 파워풀해서 좋았다. ㅎㅎ 자리가 조금 문제였지만 그래도 참 좋았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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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 관람







잘 만든 공연은 몇 번을 다시 봐도 좋은가 보다. 사실 이미 다른 캐스팅으로 몇 번 본 공연.

배경이 배경인지라 늦가을, 겨울에 봤던 그 공연은 더욱 더 분위기가 좋았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지금도 공연을 많이 본다고 하긴 그렇지만 그 땐 정말 공연을 처음 보기 시작했던 시기였다.

당연히 알고 있는 배우들도 별로 없거니와, 아는 작품도 별로 없던 시절. 지금도 많이 알진 못하지만 그 땐 정말 몰랐기에 지인들 따라 그저 보러가는게 좋았다. 지금도 그건 비슷한 것 같지만.^^

어쨌거나 그렇게 보러갔던 공연이고 당시 닥터 리는 성두섭 배우였던 걸로 기억한다. 키 크고 멀쑥한 배우. 그 이후로 성두섭 배우의 공연을 몇번 봤고, 그 때마다 참 즐겁게 봤었다.

다시 공연으로 돌아가서 이야기하자면 역시 이번에도 지인을 따라 졸랑졸랑 간 공연.

근데 참 많이 아는 배우들이 보였다. 지난 번 빨래에서 공연하시던 분들. 알아봤다!라는 반가움^^ 그럼에도 이 놈의 눈썰미 때문에 한참을 생각했지만. 근데 난 왜 베드로 신부의 최호중 배우를 솔롱고 친구로 기억하지 못하고 서점직원으로 기억하는 걸까. ㅡ.ㅡ 뭔가 기억력의 초점이 벗어나 있어.

사실 이번에 본 공연의 배우들도 잘 했지만 예전에 봤던 그 공연의 임팩트가 정말 강했던지 그 때의 공연이 기억이 남는다. 지인들과 함께 오면서 아무래도 처음 본 공연이 제일 인상적이었기에 그런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래도 예전의 그 최병호를 맡았던 그 배우는 정말이지 너무나 좋아서.... 아쉽게도 난 지금 이름이 잘 기억이 안 난다. 워낙에 초기에 봐서 배우의 이름을 잘 못 외운 것 같고. 그리고 이후 다른 공연에선 거의 보질 못한 것 같고. .... 하지만 그 분의 최병호는 너무나 강렬했다. 하루아침에 반신불수가 되어서 세상에 불만이 가득하고. 그럼에도 딸을 잊지 못했고, 버려둔 것에 대해 "미안하다 미안하다"하며 사과하던 그 연기가 참...

이번 공연에서 배우들이 못 했다는 건 아니다. 판타스틱에서도, 빨래에서도 김지훈 배우의 연기는 참 맛깔스러웠고, 다른 배우들의 연기 또 다른 베드로 신부, 숫자, 길례를 만들어내는 맛이 있어 좋았고. 다만 처음 봤던 공연 자체가 인상적이라 계속 그 생각들이 났기에. 

그럼에도 역시 마지막의 민희 이야기에선 눈물이. 오!당신은 이 민희 이야기가 참 중심이다. 

그 전까진 막 웃겨대다가 민희에서 눈물이 흘릴 수 밖에 없으니.

장기 공연을 하는 극은 참, 뭔가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게 있는 것 같다. 정말 이유가 있어 뜬 거야.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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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3일 관람

Cast: 신지호(이스마엘). 퀴퀘그(지현준) 에이헙(황건) 스타벅(이승현) 플라스크(유승철) 스텁(황정규) 네레이드(차여울)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면서 연기도 하는 공연.
따라서 연기를 전문으로 하는 배우들이라기보다 연주자가 연기도(!) 하는 공연이라고 보는게 더 맞을 것 같다.

처음에 배우들이 연주를 한다기에 좀 그저 조금 특이하고 색다른 공연일 거라 생각했었다.
뭐랄까, 예전에 봤던 오디션같은 그런 뮤지컬 느낌이라고 생각하고 공연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역시 내 생각은 완전히 깨지고.. 역시 나의 상상력은 참...

참 묘한 느낌이었다.
배우들이 무대 위에 서서 연주하면서, 어떤 때는 그저 배경음악을 연주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고,
배우와 악기가 함께 무대의 배경으로 보여줄 때도 있었다.
악기의 연주로 극의 흐름과 캐릭터의 감정을 보여주는 것은 당연할 뿐더러, 때론 악기 자체가 소품의 역할을 할 때가 있었다.
예를 들어 트럼펫이 마치 망원경인 것처럼.
또한 단순히 악기를 정형적으로 연주하는게 아니라 때론 손가락으로 튕기고, 발로 차기도 하며, 악기 연주 자세를 바꿈으로써
좀 더 극의 느낌과 캐릭터를 보여주기도 했다.
악기의 종류 자체도 임의적으로 선택된 게 아니라 캐릭터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을 선택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서기 좋아하는 플라스크 3등 항해사는 자신의 뽐내는 성격을 트럼펫이 앞으로 나와서 강하게 뿜어나오면서 보여주기도 했고,
에이헙 선장의 첼로는 자주 들리면서 첼로의 뾰족한 받침 부분을 드러내는 장면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게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뭔가 불편하고 예민한 그런 분위기를 보여주려 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배우들이 참 나름대로 강렬하고 인상이 강했지만, 그 중 주인공 이스마엘과 식인종 친구인 퀴퀘그에게 참 많이 시선이 갔다.
두 사람의 만나는 장면, 친구가 되는 장면이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협주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면서 표현을 하는데 참 유쾌한 장면이었다. 특히 오늘 이스마엘 역의 신지호씨와 퀴퀘그 역의 지현준씨는 덩치나 인상적인 면에서나 대조를 이루면서 너무나 잘 어울렸다.
서로의 이질적인 배경만큼 이질적인 인상, 그리고 맞추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정말이지...ㅎㅎ 지호씨는 너무나 귀여웠고 현준씨는 정말 야생(?) 원주민 같았다. 연기자체는 뛰어난 편은 아닌 것 같지만 악기를 잡는 순간 뭔가 달라진다. 특히 피아노의 신지호씨는...
그저 빠질 수밖에 없더라. 

아, 그리고 또 생각난 건데, 무대의 구성 역시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배의 갑판위를 나타낸 무대인데 평면이 아니라 약간 기울어진 꼴. 그 위에서 굴러내려보고, 올라가고 그러는데 굉장히 역동적인 이미지였다. 사실 무대가 움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울어짐 "때문에 배우들의 이동이나 동선이 좀 더 다양해 보이고, 배 위에서 벌어지는 장면같다는 느낌을 더 주고 있으니. 평면, 판판한 무대와는 다른 색다른 느낌.

1부와 2부는 굉장히 분위기가 달랐다. 1부는 일단 유쾌 발랄, 꿈을 찾아간다고 할까? 2부는 반면 결국 현실에 부딪힌 것. 2부를 보는 내내 에이헙 선장보다는 스타벅에게 더 공감을... 선장이 굉장히 독선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결국 자신의 꿈, 그 복수에 다른 애꿎은 선원들을 다 끌고 간게 아닌가. 선장은 복수라는, 또는 바다에 대한 도전이라는 꿈을 쫓았지만 다른 선원들은 그게 자신의 꿈이 아니었으니. 그저 돈을 벌고 자신의 가족을, 또는 가게를, 새로운 경험을 하는게 목적이었지, 괴물을 쫓아가는게 그들의 꿈이 아니었으니까.
솔직히 2부는 조금 더 빠르게 흘러가기에 내용을 이해하기 약간 힘들었다. 더군다나 원작을 안 읽었던 상황에서.ㅜ.ㅜ 
그래. 난 그런 책들이 싫었다. 특히나 청소년 추천 책 시리즈는...ㅜ.ㅜ 내 취향이 아니었어... 근데 뮤지컬을 보고나니 한 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도.ㅡ.ㅡ 

전체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뮤지컬. 무대도 좋고, 음악도 좋고, 구성도 좋고.^^
창작 뮤지컬이라는데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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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관람
 

셜록홈즈

제인왓슨

에릭앤더슨

루시존스

포비앤더슨

레스트레이드

벨라

송용진

신영숙

조강현

정명은

조남희

이정한

우서경

 


전체적으로 말하면 꽤 유쾌한 극이었다.
특히 1부는. 반면 2부는 이상하게도 해결책이건만 긴장감이 탁 풀어져버렸다.
사실 사건 자체가 뻔하긴 했지만 그래도 해답편이니 어느 정도 감정이 고조되었다가 풀어졌으면 했는데
그런 점이 좀 아쉬웠다.
하지만 그래도 즐겁게 보고 온 공연.

제인 왓슨.
처음에 왓슨을 여자로 했단 소리에 엥? 이란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
괜히 각색한다고 해서 여자로 바꾼 작품들 치고 그닥 좋은 작품을 별로 보지 못해서.
왜냐하면 희한하게 LOVE모드로 가는게 많으니까.
근데 일단 이 극은 그렇지 않단 소리를 들었고, 그런 면에선 안심, 왜 여자로 바꿨을까 하는 궁금증이 더 앞섰다.
동업자이니 남자로 해도 별로 다를바 없을 것 같아서 말이다.
근데 보고나서...
왜 여자로 했는지 알겠는 걸.
홈즈가 사건을 풀면 그 뒤에서 매니저의 역할, 금전관계를 다루는게 이 제인 왓슨.
홈즈를 다루는 방식이나 쪼아대는 방식이 여자라서 더 악착(?)스러운 면도 있고,
코믹적인 면도 있어 그렇게 바꾸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남자와 여자의 분위기랄까. 그것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
1부에선 홈즈와 제인 왓슨의 주고받는 모습이 코믹적이고 죽도 참 잘 맞고해서
이거 괜찮은데? 하며 봤다. 
  

송용진 배우의 셜록 홈즈는 싱크로율이 굉장히 좋았다.
몇 번 송용진 배우의 공연을 봤는데 사실 그닥 좋아하지 않은 배우라서 기대감이 덜한 편이었다.
근데 이 분의 셜록 홈즈의 연기는 참 좋았다.
중간중간 사건에 미쳐 어쩔 줄 모르는 셜록 홈즈는 아주 잘 어울렸다. 
때론 정말이지 사이코스럽고, 오만함이 지나치다 못해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는..
낄낄대며 웃고 보다가 노래가 시작된 순간....
아, 내가 이래서 이 분을 좋아하지 않았지.
노래를 못 부른다라고 하기보다 창법 자체가 좀 듣기 힘들었다.
일단 가사 자체가 전달도 안되고..ㅜ.ㅜ 
그래서 그런지 1부는 참 좋았는데 2부부터....
멜로디 자체도 귀에 쏙쏙 박히는 것도 아닌데 창법 자체도 일단 나에겐 안 맞고 말이지...

그리고 의외의 발견.
조강현 배우.
목소리가 완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야..
특히 말하는 톤이 참 내가 좋아하는 타입.
약간 소년틱한 미성 느낌도 나고 말이지. 
목소리를 들은 순간, 와 내 타입이다. 그 생각이 절로 떠올라버렸다.
게다가 이 극의 중심배우이기도 했고.
1인 2역의 연기에,곡도 괜찮았고.

다 보고나서 극 자체가 좀 더 설득력있는 구조였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루시라는 캐릭터는 정말 이해가 안 되었고, 왜 에릭을 사랑했는지도 모르겠고...
뮤지컬이다보니 내용 전달 면에서 한계가 있었겠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것.
루시는 정말 민폐 캐릭터. 저런 캐릭터가 나오면 일단 짜증. ㅡ.ㅡ
그리고 하나 조금 의문스러운 건 홈즈의 등장 장면이나 퇴장 장면에서 나온 음악이 묘하게 셜록과 비슷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착각인지도 모르겠지만 순간 오프닝 송의 느낌과 너무 비슷해서...

그래도 전체적으로 꽤 즐겁게 극을 봤다. 
약간 추리구조가 약했지만 셜록홈즈와 왓슨의 관계나 캐릭터의 연기가 무엇보다 좋아서.
만약 다음 시리즈가 또 나온다면 한 번 보러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장면을 보니 잭 더 리퍼가 나올 것 같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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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일 관람. 
CAST : 윤석원, 박성환, 문진아

정말 최고였습니다. 짝짝짝!!!!

처음에  공연이 정각에 시작되지 않아서 뭔일인가 싶었는데, 기계에 문제가 있어서 죄송하다고 했네요.
그 때 속으로 저 사람들 얼마나 애가 탈까, 하는 생각이 들덥니다.
결국 기계의 문제점은 못 고치고 마이크 없이 배우들이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썡목!!!
쌩라이브!!

결과요?
최고였습니다.ㅜ.ㅜ
배우들은 아마 마이크 때문에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더 목소리를 크게 내고 힘이 들었겠지요.
그런데 어쩝니까.
마이크가 없어서 그런지 목소리의 감정이 더 잘 느껴졌는데....
배우님들께는 미안한 소리지만, 쌩목이 더 좋았어요.ㅜ.ㅜ

이번에 앉은 자리는 지난번과 다른 구역, 거기다가 더 가까운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 번에 못 봤던 부분들을 볼 수 있었고, 더군다나 배우님들의 얼굴이나 표정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자리의 이점 + 쌩목공연

지난 번 공연을 볼 때는 솔직히 내용이해에 급급했었지요.
처음 보는 공연이니까요. 
더군다나 제 엄청나게 나쁜 시력 때문에 그 작은 공연장에서도 사실 잘 표정들이 보이지 않았던 것도 있었고요.
그런데 이번엔 B구역의 두번째 자리... 완전히 보이는게 다르더군요.
배경에 따라 아래 무대에 비쳐주는 이미지가 다르다는 것도 새로 깨달았습니다.

지난 번에도 무대를 잘 활용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번에 느꼈던 것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첫번째 봤을 때 무대활용은 배우들의 동선이 한 쪽에 치우치지 않았다는 의미로 이야기했었는데, 그것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서 있는 위치 등의 구도, 퇴장, 등이 모두 내용과 밀접하게 연결이 되더군요.

첫 곡이 바로 그 예였습니다. 
두 남자가 프랑스, 혁명 등의 이야기를 하는 중 바로 이어 마리안느의 등장
여자를 가운데에 두고 두 남자가 그 여자뒤로 서 있는 구도.
백만송이 장미~~ 하며 마리안느가 자신의 사랑, 낭만 등을 이야기할 때 피에르를 전혀 바라보지를 않아요.
그리고 남자들이 먼저 퇴장하고 나서 마리안느가 바라보는 쪽 역시 레옹이 퇴장하는 쪽이죠.
사실 이야기의 구조, 인물간의 갈등관계를 첫 곡에서 이미 다 암시하고 있었던 거죠.
두 번째 보니 그런게 아주 절절히 느껴지더군요.

이런 연출도 좋았지만 배우님들의 연기가 좋지 않았다면 감동은 덜했겠지요.

아까 쌩목이 더 좋았다 한 건 지난 번 마이크로 들었던 것보다 직접 목소리로 들었더니 그 감정선이 더 확실하게 다가왔던 것 때문입니다.
마이크가 더 목소리를 깎았던 거죠.

윤석원씨..ㅜ.ㅜ 
그저 눈물이 흐릅니다. 그 세세한 디테일, 감정. 아,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석원씨가 노래를 부를 때 몇 번이나 눈물이 나오더군요.
특히 노틀담에서의 노래는 정말 저도 모르게 눈물이...ㅜ.ㅜ 그 설레이고 떨리는 마음이 노래에 절절 묻어나오더군요. 혁명을 부르짖는 남자지만 신분으론 평민, 배운 것 없는 남자가 연모하는 귀족신분의 여성을 만나 엉거주춤한 모습이라든지, 왈츠를 출 때의 어색한 스텝, 그런 부분이 정말 세세하더군요. 감정이 고조될 때 격렬한 연기, 열정, 사랑, 슬픔 등 캐릭터에 완전 녹아들었습니다. 정말 중간에 눈물이 방울방울 맺혀 뚝뚝 떨어지는데.. 와, 정말 집중할 수 밖에 없더군요. 연기도 그렇지만 노래 속에서 이렇게 감정을 세세하게 표현할 수 있다니...

박성환씨의 피에르.
대단합니다. 마리안느와 레옹이 노틀담에서 만날 때 레옹에 대한 증오, 마리안느에 대한 연모, 이런 시선이 확확 바뀌는데 말이지요.
마지막 곡의 피에르는 정말 끝내주더군요. 레옹이 되고 싶었지만 결국 될 수 없었던 은규. 마리안느(서도)와 사랑하고 싶었지만 그 선이 맞닿지 않을 때 피에르(원표)의 모습. 허공에 뜬 손, 원하지만 가질 수 없는 그 슬픔이 절절합니다. 이 역이 참, 악역이라고 말하기엔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오히려 불쌍하게 만들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고요.

문진아씨.
이번에 정말 배우님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있었던게 행운이었지요. 다른 배우님들도 그렇지만, 표정이라든가, 노래라든가 뭐 더 말할 필요 있겠습니까. 그나저나 무척 인상깊었던 것은 마리안느가 레옹이 자신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고 자살하기 전에 부른 노래였습니다. 레옹에 대한 그리움, 죄책감 등이 반쯤 미친듯한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완전히 홀렸습니다. 보이지 않는 레옹을 바라보는 듯한 시선, 손짓, 그리고 죽기 전 레옹에 대한 격렬한 감정 등등.

소극장이었기에 생목, 생라이브로 가능했던 공연이지요. 
아마, 다른 곳이었더라면 보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 느꼈던 건 안 좋은 음향이 얼마나 배우들의 연기를 깍아먹고, 뮤지컬 배우들의 연기라는게 정말 대단하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무대에 들락날락 거리고 노래를 부르고, 박자를 맞추면서도 완전 그 역할에 녹아나는 그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정말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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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
토머스 위버 : 고영빈    
엘빈 켈비 : 이석준


보면서 내내 눈물을 흘렸던 뮤지컬 공연.
그런데 어느 부분이 슬펐냐는 물음엔 답할 수 없는 그런 기묘한 뮤지컬.

이야기는 소꿉친구이자 베스트 프렌드였던 엘빈의 장례식장에서 낭독할 송덕문을 베스트셀러 작가인 토머스가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둘 중의 남은 친구가 송덕문을 써 주자는 어릴 적 약속때문이다. 그러면서 토머스는 엘빈과 함께 지냈던 일들을 떠올리는데...


토머스가 엘빈의 송덕문을 쓰기 위해 엘빈의 일을 기억하려 하지만 그건 모두 토머스와 엘빈의 함께 있었던 이야기.
제목이 "내 삶의 이야기" 인 것도 그런 까닭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엘빈의 이야기가 곧 토머스의 이야기였던 것.

처음 레밍턴 선생의 장례식장에서 어린 엘빈과 토머스는 이야기한다. 
"우리 서로 송덕문을 써 주자."
"그건 말이 안 돼."
"그럼 남은 친구가 송덕문을 써 주기로 약속하자."
"그래.약속."

그런 대화가 뮤지컬에서 몇 번 등장한다.
장례식장에선 좋은 이야기만 하네. 송덕문을 써 주자. 약속, 도장, 복사, 등등 재미있는 어투로 이야기하는 탓에 그 때마다 가볍게 지나갔지만 그 의미의 무게감이 마지막 장면에서 왜 그리 다가오는지.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평생 내 곁에 있을 것 같았던, 때론 성가셨던 그 친구가 그렇게 가 버리다니.

이석준의 철 없는 엘빈 연기와 의젓하고 어른스럽게 굴었던 고영빈의 연기는 더욱 대조가 되어서 느낌이 더욱 잘 온 것 같다.
이석준씨는 나이도 많으시다고 들었는데 그런 귀여운 연기를..^^ 고영빈씨는 목소리가 참 멋지더라. 반면 높은 음이 잘 안 올라가는 것 같아 아쉬웠지만. 

어떻게 보면 참 단조로운 이야기이다. 커다란 사건이랄 것도 없고, 충격이 되는 그런 사건이랄 것도 없는.
그저 두 사람의 우정을 보여주는 에피소드.
딱히 감정이 고조되는 것도 없다.
그렇기에 이야기가 슬프냐?라는 말에 역시 그렇게 슬프지는 않지만... 이라고 대답하면서도 눈물이 그치지 않는게 참 희한한 느낌이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릴 적 그렇게 친하던 단짝 친구들이 커 가면서 서서이 멀어지는 모습이.
한 사람은 변해가면서, 또 한 사람은 그냥 그 자리에 있는 모습이.
바쁘다면서 친구를 소홀히 했고, 그런 친구를 당연하게 여겼지만 막상 그 친구가 가고 나니 느끼는 죄책감.
또한 친하다친하다 하면서, 때론 내가 더 성공했다 싶지만 마음 속 깊숙이 있는 친구의 재능에 대해 질투를 느끼는 모습이.

그런 것들이 마음을 찌른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되고, 직장을 잡고, 내 할일에 바쁘다고 챙기지 못한 친구가 생각이 난다.
사는 곳도 다르고, 이제 내 나이의 친구들은 결혼을 했기에 명절이라고 해도 잘 만나지도 못하고.
한 때는 정말 많이 붙어다녔는데 이젠 연락 한 번 제대로 못하고.

그런 생각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런 마음때문에 눈물이 참 많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부재중 통화에 떴던 친구의 이름이 왜 그리 겹쳐 생각이 나는지.

그래서 이 엘빈과 토머스의 이야기에 더욱 공감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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