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과 같은 캐스팅.


원캐스팅 배우 분들은 목소리가 안 좋아지신 걸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삑사리 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좀 쉰 듯한 느낌이 있다고 할까.


이창섭 상위의 임철수 배우는 특히 소리 지르는 듯한 장면이 많은데 좀 목이 걱정되었다.

많은 분량임에도 원캐스팅이니.

사실 임철수 배우의 분량 뿐 아니라 배우들의 분량이 거의 비슷하게 나뉘어져 있다.

그에 비해 두 배우만 쓰리캐스팅, 투 캐스팅이니 좀 힘들 것 같다.


그럼에도 프리뷰보다 주고받는 듯한 느낌이나 호흡이 더욱 매끄럽고, 노래 부분의 감정선이 산 듯한 느낌이 들어서 더욱 좋았던 무대.


특히 윤소호 배우는 지난 번보다 노래의 느낌이 더 좋았다.

"악몽에게 빌어"의 후렴부분의 느낌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뿐만 아니라 두 번째 보니 각각의 노래가 더 귀에 쏙쏙 들어와서

각각의 군인들의 사연이 담긴 노래들의 멜로디나, 배우들의 호소력이 더욱 더 좋았다.

버릴 곡이 없다는 느낌이랄까.


극 초반부의 카리스마틱한 이창섭 상위...(임철수 배우)

연기는 달라진 것도 없고, 못하지도 않음에도,

지난 번 중반부 넘어가서 완전 귀요미가 되어버린 탓에, 

그 이미지가 전반부를 보고 있음에도 생각나 버렸다.


이건 정말 급 귀여워졌기 때문이야.

아무리 무서워도 뒤에 가서 토끼 눈을 하며 츤데레 역을 하는 이창섭 상위를 안 떠올릴 수가 없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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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 최재웅(이우빈 역), 윤소호(구본하 역)


오늘 참 눈에 들어온 배우는 윤소호 배우.

이건 진짜 의외. 정말 별 생각이 없었던 배우였기에.

최재웅 배우야 워낙에 잘하시던 분이시기에 당연히~ 라고 보고 있는데

윤소호 배우의 연기가 확 다가오더라.

오죽하면 끝나고 나서 내 첫 마디가 "오, 윤소호 확 눈에 들어오던데!" 였을까.


윤소호 배우가 나온 작품을 본 것은 세 번째.

첫 번째는 번지점프, 두 번째는 여신님이 보고 계셔. 그리고 오늘이 세 번째.


첫 작품에 비해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던 게 보였다.

그 때는 그저 예쁜 목소리. 예쁜. 얼굴 정도였는데. 

배우의 이름을 기억할 정도는 아니었고.


여신님에서 본 것도 그런 이미지.


근데 어제는 정말...

캐릭터가 눈에 띄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표현, 몸짓, 연기 등이 지난 번보다 더 좋아졌다.


사실 최재웅 배우에 눌릴 거라고 생각하고 보러갔는데

윤소호 배우가 의외로 1:1의 무게감을 줘서 놀란 탓도 있다.


물론 초반의 이우빈은 보조 역, 극에서의 무게, 중심을 잡는 이미지인 탓에 무대 앞으로 나서지 않는 탓에 

구본하 역의 윤소호 배우에게 그만큼의 이점이 간 것을 감안한다 치더라도.


최재웅 배우가 연기한 이우빈은 무게감이 있다. 흔들리고, 제 멋대로인 구본하를 달래고, 어르고, 노래를 부르게 하고.

반면 윤소호 배우의 구본하는 약에 취해 불안정하다. 사랑을 갈구하고, 자기도취에 빠졌으며, 기분이 내키면 노래하고, 아님 말고 식.


그 둘이 참 묘하게 잘 어울려간다.

한 명은 강, 무게. 한 명은 약, 불안정, 하늘하늘거리고.


무대를 보면서 이미지나 감성 삘로 나갈 것 같다는 느낌은 들었다.

락적인 느낌도 그렇고, 극의 배경도 클럽. 그리고 주인공들의 설정도 보컬이라는 것도.

더군다나 중앙 무대 사이드로 비쳐지는 카메라 이미지 자체도 그랬다.

또렷한 배우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닌, 뭔가 번져 보이는 이미지.


중반까지 계속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이야기가 뭘 말하고자 하는 거지?

우빈과 본하의 관계는?

사랑 이야기인가? 그런데 그거 치고는 뭔가 묘하게 틀어져 있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중반이 넘어가니 단순히 생각하던 줄거리와는 확 틀어져 버리더라.

반전이 두 개 있는 셈.


생각하지 않고, 무대와 노래를 즐기는 것도 괜찮은 것 같기도 하지만..

정말 중간중간 떨어져 있는 떡밥을 무시하기도 뭣하고.


초반엔 이게 그닥 내 취향이 아닌것 같기도 싶었는데 

끝까지 다 보니 한 번 더 보고 싶은 생각도 들고.

참 묘한 작품이었다.



감성과 이미지, 영상, 느낌으로 승부하는 뮤지컬.

두 배우가 무대 위에서 뛰며 노래하고, 커튼콜을 같이 뛰는 그것만으로도 볼 만하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깔려진 떡밥들을 진지하게 고민할 수도.(나 같은 사람?^^)

초반엔 약간 지루. 중반 넘어가서 이거 뭐야? 후반엔 뭐?!


보고 있는 내내 우빈, 본하, 한 여자의 관계에 대해 수많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

아, 내 상상은 정말 저 너머 안드로메다까지 갔을 정도.


최재웅 배우와 윤소호 배우의 기럭지 대비.

최재웅 배우 귀엽다.

윤소호 배우 기럭지가 길다.


한 순간에 분위기를 확 바꾸는게 역시 최재웅 배우. 

평범함, 보호자를 가장하던 평범한 한 개가 알고보니 

송곳니를 드러내며 맹수임을 보여주는 그런 느낌?


이상이 Trace U의 첫 느낌.







낮 공연 

저녁 공연


황정민 연출의 "당분간 보실 수 없을 겁니다." 라는 막공 인사가 참 처절하게 다가오는구나.


보면서 이리저리 불평하고 투덜대긴 했어도, 좋았던 극.

지나치게 1차원적으로 해석하고, 캐릭터 해석, 연출방향이 마음에 안 들고, 번역이란게 너무 마음에 안 들었지만,

사실 올렸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봤던 극이기도.


사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낮 공연이 저녁 공연보다 더 좋았다.

그건 아마 발라디어 최재림 배우 덕분이었을지도.


발라디어/오스왈드 역의 배우는 미스캐스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 최재웅 배우의 발라디어를 봤던 입장에선 사실 비교가 되었었고, 그것 자체를 떠나 그 역할을 아직 연기경험이 많지않고, 강약 조절이 잘 안되는 배우에게 맡겼다는 게 애초에 잘못이었다. 하지만 어쨌거나 최재림 배우의 발라디어는 발전을 했다. 그게 낮 공연을 더욱 더 즐겁게 볼 수 있었던 이유.


사실 최재림 배우를 굉장히 오랜만에 봤다. 그래서 더욱 더 그게 눈에 보였다. 그 달라진 모습이. 지난 번 관객과의 대화 동영상에서 극을 연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좀 호감이 들었는데 이날 공연을 보니 달라져서 더욱 호감이 상승. 오스왈드의 장면에선 연기가 참 미숙하다는 생각도 든다. 뭐랄까 열심히 생각하는게 눈에 보인다. 이 장면에선 뒤로 몇 발자국 물러나야지. 여기에서 이렇게 돌고 쳐다보는 거야, 하는 그런 생각들이 완전 풍겨나왔다고 할까.^^;; 하지만 일단 노래가 되고, 초반에 보여줬던 멀뚱한 발라디어가 아닌, 보다 극의 흐름을 타며, 조소하고, 관찰하고, 해석하고, 호응하는 그런 발라디어의 모습을 봤다. 발전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막판에 와서 좀 더 아쉬웠던 인물. 그에 비해 강하늘 배우는...ㅜ.ㅜ


찰리 귀토의 박성환 배우와 황정민 배우의 해석 역시 박성환 배우의 캐릭터 해석이나 연기방향이 내 취향이었기에 더 낮공이 좋았다. 황정민 배우의 찰리 귀토는 초반보다 안정적이었지만, 그럼에도 찰리 귀토란 인물을 아무런 생각도 없는 바보로 보고 연기하기에,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그 캐릭터 해석에 공감할 수 없었다. 그에 반면 박성환 배우의 찰리귀토는 뭔가 실실대고 웃고 바보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무어 부인과의 장면에서 폭발하는 모습처럼, 가필드 대통령과의 대면의 장면에서처럼, 자신을 무시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밑에 깔려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윤석원 배우. ㅜ.ㅜ 다음 공연은 언제인지.ㅜ.ㅜ 목소리는 언제나 그렇듯이 듣기가 너무 좋다. 연기도 좋고.ㅜ.ㅜ 시간이 갈수록 좀 더 감정이 조금 과해진다 싶긴 하지만 언제나 울컥하는 건 레온 촐고츠의 장면. 권총 노래의 처음에 "총이 싫어."에서 점점 표정이나 태도가 변하면서 "한 번만 더" 그리고 암살 장면에서 웃는 모습까지 그 흐름의 장면이 정말 좋다.ㅜ.ㅜ


비크 역할의 정상훈 배우와 남문철 배우. 두 분 다 비크를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셔서 너무나 다른 비크를 연기하시지만 그럼에도 둘 다 "비크"라는 사실을 보여주신다. 이 공연을 통해 두 분을 처음 알았기에 정말 좋은 배우를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다. 이전에 비크는 굉장히 난해하고 지루한 캐릭터였다. 혼자서 떠드는데 대체 왜 그리 말이 많은지.  내용도 귀에 잘 안 들어오고. 그런데 이 번의 비크는 달랐다. 그래서 첫 공연을 보고 굉장히 놀랐던 것도 있었다. 난 두 분의 비크를 모두 좋아한다. 보통은 그래도  선호도가 있는데 이 두 분은 너무나 다르지만 둘 다 비크의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기에 어느 것을 고르라고 하기 난감할 정도로 좋다.


커튼콜 사진. 언제나 그렇듯 편파 커튼콜 사진..^^





나의 완소 배우들^^



찰리 귀토 역의 박성환 배우.



개그 본능이 철철 넘치시는 정상훈 배우와 마냥 웃고 있는 윤석원 배우



마지막의 태민군과 오늘 발라디어를 즐길 수 있게 해 주었던 최재림 배우



다시 끝인사하러 온 태민 군^^



나 진짜 최재림 배우가 반가웠다. 그 때 그 심정이란.ㅜ.ㅜ 


'

황정민 연출이 그만 박성환 배우를 최성환 배우로..ㅜ.ㅜ 다들 웃니라 정신없다.



아직도 웃으신다. ^^;;



중간에 사진 몇 컷 자르고 올리는데도 계속 웃으신다. 윤석원 배우 못 참으신다.^^;;



유유히 손을 흔들며 나오시는 정상훈 배우 피부가 뽀얗다.^^ 박성환 배우도.



자리에 서자마자 계속 꼼지락꼼지락 한시도 가만 안 있으신다.



사진을 계속 보는데 참 윤석원 배우는 꼿꼿하게 서 있다. 다리도, 팔도 거의 차렷자세.



아, 이번 어쌔신! 이 분들 덕분에 정말 좋았다.ㅜ.ㅜ 



나보고 V자 한 줄 착각했서 괜시리 좋아했다. 역시 내 눈은 안 좋은게야.ㅜ.ㅜ



정말 정상훈 배우는 계속 관객석을 둘러보고 꼼지락꼼지락!!



보고 있으면 정말 재미있다. 아주 다양하다.^^






진짜 윤석원 배우는 저 꼿꼿한 자세. 정말 부동의 자세다.





전체 한 컷!! 꿍시렁꿍시렁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좋은 극을 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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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민군과 국군의 이야기.

군 뮤지컬 프라미스와 비슷한 배경이지만 프라미스는 역시 군뮤지컬다운 결론이고,

이 뮤지컬은 그렇지않기에 결말이 좀 더 자유롭다.


무대가 생각보다 굉장히 작았다.

그 속에서 남자 6명이 딱 서기만 해도 꽉찬 무대.

딱히 배경이랄게 없고, 처음에 국군이 인민군 포로들을 이송할 때의 첫 장면은 좀 당황했다.

너무나 허해서... 굳이 꽉찬 무대를 좋아하는 건 아닌데 너무 배경이 막 하나만 쳐져 있어서 당황스러웠다고 할까.

그런데 본격적으로 무인도에 등장하니 막이 떨어지면서 배경이 바뀌네.^^:;

사다리 모양의 기둥들이 공간을 구분해주기도 하고, 나무 등의 느낌을 주는 배경이 되는 느낌도 줬다.


국군은 2명, 인민군 포로는 4명, 그 와중에 인민군들은 국군을 제압하고, 폭풍이 불면서 배는 난파한다.

처음엔 서로가 적개심으로 가득차 있다.

특히 인민군들 중 제일 대장이었던 이창섭은 완전히 독기로 똘똘뭉친 사나이.

같은 인민군들도 이창섭을 두려워한다. 

그런데 극이 전개되어가면서 가장 변모하는 건 이창섭(임철수 배우). 그 표독스런 표정이 눈을 뗑그랗게 뜨며 귀여워지는데..^^

그건 정말...^^


무인도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배를 수리해야되는데 할 수 있는 사람은 류순호(윤소호 배우). 근데 이 친구가 똘아이다. 뭔가 나사가 하나 빠져 있다. 그리고 류순호를 달래서 배를 고치게 만들 꾀를 고안해 낸건 한영범 대위(이준혁 배우). 능청스러운 역할이 참...


그래서 언제나 그렇듯 그렇게 이 사람들이 적임에도 서로가 친해졌다는 것.


그러나 이들이 이렇게 여기에 만족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돌아가야 될 곳이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이 곳을 벗어나면 전쟁이고.


보면서 눈물이 울컥 나왔던 부분은 개개인의 사연이 아니었다.

그들이 마지막에 헤어지던 장면.

많은 말도, 행동도 없다.

다만 서로가 먼저 돌아서질 못할 뿐.

그 여운이 너무나 슬펐고, 그리고 극 면에서는 굉장히 좋았다.


배우들의 목소리나 연기가 튀지 않고 참 잘 어울리는 극이었다.

특히 노래는...


한 번 더 보러가지 않을까 싶다.^^

근데 정말이지 자리가 없더라.^^;;







휴머니즘까지는 모르겠고, 군 뮤지컬이니 정말 군대 분위기 물씬 풍겨나오는 뮤지컬이다.

약간 줄거리는 어수선하다.

그러나 무대는 크고, 음악은 꽤 좋다.

사실 이렇게 보러 간 것은 캐스팅이 왠만큼 짱짱해야지.

특히 김무열 배우와 박선우 배우가 등장하니...


근데 3층이라 얼굴이 정말 안 보여서 아쉬움.

더군다나 누가 부르는지도 몰라서 1부는 정말 멘붕!

대충 때려맞춰서 그 사람에게 집중해서 봤지만..ㅜ.ㅜ 

눈이 나쁜 탓, 사람 정말 못 알아보는 센스 탓에 고생해서 봤다.

지인들은 2부가 좀 지루했다고 하나, 난 일단 1부에서 배우들을 알아보기 너무 힘들어 멘붕을 했던터라,

배우들을 대충 정리해서 알게 된 다음 2부를 오히려 집중해서 봤다고 할까.^^;;


하지만 박선우 배우는 1부에서 끝..ㅜ.ㅜ 

박선우 배우는 목소리와 그 속에 담긴 감정 탓에 금방 알아들었지만 어떤 사람이 박선우 배우인지는 잘 몰랐음.ㅜ.ㅜ

김무열 배우는 열심히 민소매 장병만 찾아 봄....


느낌이 어떻고 하기엔... 일단 잘 모르겠고,

노래 듣고 무대만 보고 온 느낌이다. 

그것도 나름 좋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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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 김도현, 방진의, 장현덕, 김효연

두 번째 보는 셜록홈즈.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굉장히 즐거웠던 공연.

지난 번의 셜록홈즈도 볼 때는 그닥 나쁘진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김도현 배우의 셜록홈즈를 보니 그 말이 쏘옥....

극이 다듬어졌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난 번 루시의 출연 때는 언제나 지지부진한 느낌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지루하지는 않았고.
이미 알아서 그런 걸까. 아님 다듬어져서 그런 걸까.
벨라의 춤 장면도 줄어든 것 같고,
루시가 에릭을 다그치는 장면 역시 그런 것 같고.
그 땐 상당히 그 장면이 길었던 것으로 기억해서...

그 때나 지금이나 루시라는 여자 캐릭터에겐 
이상한 여자야! 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지난 번처럼 "짜증나"라는 기분은 덜했다.
두 번째 보아서 그런 걸까 싶지만 지난 번의 루시 역 배우보다 김효연 배우의 연기가 더 나았다는 생각도 들고.
그 땐 진짜 새된 목소리의 이상한 여자라는 생각이 더 앞 섰는데..
게다가 노래도 높은 음이라 더욱 목소리가 신경질적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반면 김효연 배우의 목소리는 그 때에 비해선 더 듣기 편했고.
노래는 여전히 다들 높은 음이긴 했지만.

장현덕 배우의 앤더슨 연기 역시 나쁘진 않았다.
물론 지난 번 봤던 조강현 배우의 노래나 연기가 인상적이었지만
그렇다고 못한다고 모처에서 이야기할 정도는 아니었음.
나름의 앤더슨을 만들었고, 전체적인 극에서 보자면 잘 어울렸다.
지난 번 김도현 셜록홈즈와 조강현 앤더슨의 연기를 함께 보지 않아서 이렇게 생각이 드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공연 감상면에서  보자면 지난 번 극보다 더 즐겁게 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면 송용진 배우의 연기가 정말 내 스타일이 아닌 모양.
제목이 셜록 홈즈임에도 불구하고, 왓슨을 맡고 있는 배우에게 밀려 정말이지 눈에 안 띈데가, 
모든 대사가 새로이 전부 들리니..ㅡ.ㅡ 
송용진 배우의 정말 큰 단점은 대사가 안 들린다는 사실이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할까.
연기 면에선 당시엔 송용진 배우와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그 덕인지 괜찮았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막상 김도현 배우의 연기를 보니...

노래, 연기 모든 대사가 다 들렸다.
그게 더욱 이번 공연에 빠져들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방진의 배우와 셜록홈즈의 주고받고, 밀고 땡기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말이 빠름에도 모든 게 다 들리고,(아, 이걸 몇 번이나 이야기하는가.)
지난 번처럼 왓슨 역의 여 배우에게 밀려 눌린 게 아니라
정말 셜록홈즈와 제인 왓슨의 동업자 관계가 절로 느껴진다졌다니까.

그런데다가 다른 배우들도 다들 자기 몫의 연기를 해 주게 되니
전체적인 분위기나 느낌이 이번 극이 좋을 수 밖에.

지난 번엔 정말이지 왓슨 역의 신영숙 배우와 앤더슨 역의 조강현 배우의 연기가 강해 다른 이들의 연기를 묻어버렸지만,
오늘은 중심인 홈즈와 왓슨의 균형이 잘 잡히다보니 덩달아 다른 배우들의 연기마저 안정적인 느낌이 들어 굉장히 즐겁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정말이지 이래서 캐스팅이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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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막공!

내가 그동안 즐겨 보던 캐스팅이 아니라서 아쉬웠긴 했지만 마감을 짓는 의미에서 봤던 공연. 

1부에서 뭔가 좀 안 맞는 듯한 느낌은 신문성 배우와 강지원 배우의 연기를 처음 봤기 때문인지도. 
둘의 연기를 그저 즐기기엔 이주원 배우와 안세호 배우의 연기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는지 모른다. 
강지원 배우의 모습이 나름 귀여웠고 신문성 배우 역시 괜찮은 연기였지만 안세호 배우에게 너무 익숙해져버렸다.

사실 막공을 본 가장 큰 이유는 김재범 배우와 성두섭 배우. 
공연을 계속 볼 수록 이 둘이 정말 잘 어울린다. 몰입감 역시 최고이고.
이번 막공에선 둘의 싸우는 수준이 지난 번보다 더욱 더 격렬하다. 
게다가 주봉이 때려볼 때마다 석봉은 움찔움찔. 것도 참 재미있다. 주봉이 팍 성질을 내는 장면이 한 두개가 아니었음. 

석봉과 주봉의 키스신(?) 이후 석봉이 주봉을 때려놓고 주봉이 때리려는 찰나 피해버림. 
근데 그걸 쫓아가 주봉이 때리려 하니 석봉이 도망가는 진풍경도. 

확실히 관객들이 여러번 봐서 이전과 다른 장면엔 완전히 웃음보가 터져버렸다.  

예의 그 유명한 동안 페이스의 대사엔 한층 더 귀여운 짓을 한 재범 배우. 
관객의  웃음이 끝나고 "저러고 싶을까" 하는 두섭배우의 대사와 억양에서 드러나는 한심스런 분위기가 참 절묘하게 어우러져 뒤집어짐. 

아아 두 사람이 어울리는게 너무 좋다. ㅜㅜ











2부로 넘어가서...

사실 최영화 배우의 지난 번 2부 처음 순례의 어머니로 등장했던 그 장면의 연기가 내 취향이아니었기에 약간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정말 좋았다. 어쩌면 지난 번 내가 봤던 공연의 연기가 어쩌다 잘못 나온 것일수도....
어쨌든 순례의 결혼 장면부터 눈물이 찔끔찔끔.

2부 초반은 확실히 막공이란 걸 여김없이 보여준 공연. 
어린시절의 석봉은 머리를 두 갈래로 묶고 나오고, 새총 쏘는 흉내대신 종이뭉치를 던지질 않나 
주봉은 주판 들고 쫓아가고 ㅋ 하여튼 오늘 주봉의 성질머리가 장난이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두 철없는 형제가 성인이 되고 난 후.

이주원 배우와 안세호 배우의 연기가 물흐르듯이 흘러가고 손동작이나 어투 하나에도 세심하고 미묘한 느낌을 줬다면 
오늘 본 강지원  배우와 신문성 배우의 연기는 투박한 시골 부부의 느낌이 났다고 할까. 
안세호 배우에 비해 신문성 배우의 춘배는 감정이 솔직한 편이었다. 잘 웃기도 하고. 상당히 다른 춘배의 느낌. 

115회의 공연. 엄청난 공연횟수. 그러고 보니 공연시작하고 나서 매달 꼬박꼬박 본 걸 생각하니...
그럼에도 약간은 아쉬움.
막공도 좋았긴 했지만 그래도 
한번 더 내가 잘 보던 캐스팅으로 마무리 짓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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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가 된 두 할머니의 이야기라고 할까
무뚝뚝하고 혼자인, 세마리의 동물들과 함께 사는 할머니 집에 
아들의 편지를 가지고 난데없이 나타난 지화자 할머니.  
서로 실갱이하다 결국 행방불명된 아들을 찾아나서고 그 와중에 정이 드는데 .... 

두 할머니의 사진 찍는 그 장면에 왠지 눈물이 왈칵. 
외로워 보이는 그 두 사람이 행복해보여서. 
분명 뒤에 좀 더 갈등이 나오고 이야기가 전개되겠지만 
그 두사람이 서로 웃는 모습이 왜 그리 따뜻한 느낌을 주던지. 

이야기 후반부엔 정말 눈물이 펑펑. 
다 보고 나면 그저 마음이 따뜻해진다. 

두 할머니들은 정말 할머니를 보는 것 같은 느낌. 
젊은 배우들일텐데 이런 느낌이 나는게 신기함. 

다만 아쉬웠던 건 동물들과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잘 버무려지지 못했던 것. 
동물들 역시 버려지고 늙은 동물들이기에 두 할머니의 이야기와 잘 어울릴 수 있을듯 한데 말이다. 

잠깐잠깐 등장하는 코믹적인 장면은 긴장을 풀어주고 웃게 만들었지만, 
할머니들의 자연스런 연기 속에서의 웃음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엉성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다 보고 나면 괜시리 마음이 짠하고 따뜻해져서 좋았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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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막공 느낌.

사정없이 흔들린다.

카메라는 저 쪽으로 눈은 반대쪽으로.


아, 진짜. 이거 찍다보면 갈등때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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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본 지인들은 지나치게 배우들이 막공이 가까워짐에 따라 지나치게 들떠 있고, 뭔가가 안 맞는다고 표현했으나
난 일단 가까이서 봤기에 즐겁게 봤다.
얼굴 파 먹었나? ㅡ.ㅡ 

사실 배우들의 감정이 고조되었다는 것은 지난 번부터 느꼈긴 했었고, 
이게 재방송이 될 수 없는 공연이라는 점, 그래서 언제나 새롭기에, 때론 이런 날도 있으면, 저런 날도 있는.
정말 마음 속 편하게 감상을 했기에 즐겁게 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중간 중간 어어? 라는 건 있었지만 사실 초반에 신지호 이스마엘과 콘 퀴퀘그를 보고 오랜만에 봤기에 그런가 싶기도 했었고.
어쨌든 교감은 확실하더라. 부비부비대는 신지호 이스마엘을 보면 그저 귀엽더라.

피아노를 치는 이스마엘의 모습을 확실히 볼 수 있었던 무대였다.
온 몸이 사정없이 튕겨지더라. 저 조그만(?) 몸에서 저런 에너지가 분출되는 것도 신기하고,
눈물을 훔치며 피아노를 치는 모습 역시 새롭고,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각도에서 무대를 보니 또 발견한 것들도 있었고.

이승현 배우가 몸 상태가 무척 안 좋으신지 삑사리가 몇 번 나긴 했지만 
그럼에도 인상적인 연기였다. 특히 풍랑이 칠 때 키를 잡고 있는 모습. 
완전히 저 멀리 바다를 지켜보며 배의 중심을 잡아보려 하는 모습이 머리 속에 박혔다.
초반의 좀 더 절제하는 듯한 스타벅 항해사의 모습에서 그 날은 좀 더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근데 그게 참 좋았다.
순간 순간 뿜어져 나오는 감정들. 
그게 선장의 광기와 함께 어울려 더 두 사람의 갈등을 극대화시켰던 것이 좋았다.
두 사람 사이의 긴장은 정말이지 조금만 뭔가 잘못 갖다대면 끊어질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스타벅이 선실에서 쫓겨나와 가혹한 운명을 부르기 전에 권총을 선장을 향해 겨누는 그 장면은 
다른 때에 비해 더욱 더 강렬했고 조금 잘못하면 방아쇠를 당길 것 같았다.

스텁 항해사의 말.
초반에 스타벅과 선장의 대립을 보면서 "저러다 뭔 일이 날란가 싶다." 그 말이 왜 그렇게 더 생각나던지.

아, 오늘은 중간에 스텁항해사의 모자가 벗겨졌는데 그 더벅머리가 왜 그리 정감이 가던지. ^^;;
그리고 끝의 튕기는 연주도 너무 좋아서.ㅜ.ㅜ 
다른 땐 활로 켰던 것 같은데...

근데 보던 위치가 바뀌었다고 왜 콘트라베이스의 위치를 못 찾냐구요.
대체 본 게 몇 번인데..ㅜㅜ. 
뭔가 멍 하고 나가 있던 사람은 나였나 싶기도.


집에 와서 커튼 콜 영상을 보는데 이거이거...
커튼 콜이 완전 막공이라고 해도 믿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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